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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블리도의 꿈

메블리도의 꿈

앙투안 볼로딘 (지은이), 이충민 (옮긴이)
  |  
워크룸프레스(Workroom)
2020-06-05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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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블리도의 꿈

책 정보

· 제목 : 메블리도의 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89356323
· 쪽수 : 392쪽

책 소개

프랑스 작가 앙투안 볼로딘의 장편소설. 인류 종말의 어느 시점, 죽음 이전과 이후에 걸친 주인공 메블리도의 끝나지 않는 여행 이야기이자 오래전 사별한, 어쩌면 꿈에서만 알았던 배우자와 재회하기 위해 견뎌야 하는 악몽이 뒤섞인 사랑 이야기이다.

목차

1부 메블리도의 밤
2부 메블리도의 하루
3부 메블리도의 거짓말
4부 메블리도의 탄생
5부 메블리도의 죽음
6부 메블리도의 꿈: 난장판
7부 메블리도의 꿈: 베레나 베커

작가의 말
후기
작품 목록

저자소개

앙투안 볼로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0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문학을 가르치고 번역했으며, 프랑스어로 글을 쓴다. 40여 편에 이르는 소설을 통해 문학적 평행 우주 ‘포스트엑조티시즘’을 구현했다. 『미미한 천사들』(1999)로 베플레르 상과 리브르 앵테르 상을, 『찬란한 종착역』(2014)으로 메디치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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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에서 불문학 학사 · 석사를 받았고, 파리8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서강대학교에서 프루스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연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질 들뢰즈의 『프루스트와 기호들』(공역), 란다 사브리의 『담화의 놀이들』, 미셸 드 세르토의 『루됭의 마귀들림』, 다이 시지에의 『공자의 공중곡예』 등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프루스트 연구서 『통일성과 파편성?프루스트와 문학장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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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는 다들 광기에 빠져 버릴 거야." 말리야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맞아." 메블리도가 말했다. "그렇게 되고 있어. 당연한 일이야."
"그렇게 되고 있어." 말리야가 생기 없는 어조로 따라 했다.
"어쩔 수 없어. 미쳐 가고 죽어 가고. 다들 그렇게 되는 거야."
"다들 그렇게 되는 거야." 말리야가 말했다.
"그런 거지." 메블리도가 말했다.
"미쳐 가고 죽어 가고." 말리야가 말했다.
그녀는 상체를 앞뒤로 가볍게 흔들었다. 그녀는 블라우스 위쪽 단추를 푼 상태였고 땀을 줄줄 흘렸다. 갑자기 불안하게 입을 비죽거리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신도 마찬가지야." 그녀가 말했다. "당신도 미쳐 가고 있어."
"걱정하지 마." 메블리도가 말했다. "당신과 나는 같이 있잖아. 우린 함께 있어. 끝까지 같이 있을 거야. 이 상태를 벗어나게 될 거야."
"당신이 미쳐 가는 건 나 때문이야." 말리야가 말했다.
"말도 안 돼." 메블리도가 말했다.
"내가 전염시키고 있어." 말리야가 재차 말했다. "난 알아, 내가 전염시키는 거야."
"아니라니까." 메블리도가 단호히 말했다.
"맞아." 말리야가 말했다.
"야샤르, 당신은 미쳐 가고 있어. 야샤르라고 불러도 돼?"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메블리도가 말했다.
"야샤르라고 불러도 돼?"
"그럼." 메블리도가 말했다.
"야샤르, 당신은 침몰하고 있어. 그건 나 때문이야."
그녀는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졌다. 거리에서 온 빛 때문에 머리칼이 염색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손가락도 붉은색이 투과되었다.
"우린 함께 있어." 잠시 침묵한 뒤 그녀가 말을 이었다. "바로 그 때문이야. 우리가 같이 있어서 그래. 바로 그거야. 그 때문에 우리는 벗어나지 못할 거야."


메블리도가 지금 잠에 빠져 있는지 아닌지는 분간할 수 없다. 그 자신도 알지 못한다. 그는 이 문제를 더 생각하려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의 뒤에서 말리야는 반응이 없다. 그녀는 완전히 맨몸으로, 엉덩이를 위로 한 채 침대에 가로로 누워 있다. 그는 옷을 입고, 조심스레 아파트 문을 닫고, 건물을 나와서 길거리를 걷기 시작한다. 무언가가 그를 앞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는 우리들처럼, 꿈속에서처럼 움직인다. 그는 무작정 걸어간다. 그 '무작정'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무작정 앞으로 나아간다.
그의 주위로 제4닭장은 침묵하고 있다. 그의 발소리만이 벽들 사이에서 울린다. 이제는 축음기 소리도, 체제 전복의 함성도, 중국 난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나는 도마를 똑딱거리는 중국식 식칼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불면증 환자들이 갑작스레 내지르는 소리도, 자기 배설물 속에서 펄쩍 뛰는 겁에 질린 마약중독자들의 호소도 들리지 않는다.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새들도 조용하다. 기온이 매우 낮기라도 한 듯, 세상 종말의 두려움에 서로 몸을 붙일 수밖에 없기라도 한 듯, 새들은 촘촘히 무리를 지어 같이 잔다. 몇몇 곳에서는 솜털 뭉치 같은 집단적 존재가 골목길을 가로막고 누워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메블리도는 이 움직이는 군체(群體)를 밟고 간다. 역겨움을 느끼며 자기를 때리는 날개들 사이로 나아간다. (39쪽)

침묵.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없고, 대답하는 사람도 없다.
이미지들은 꺼졌다. 어둠이 만물 위에 재림했다.
메블리도의 꿈은 계속된다, 이제 특별한 사건 없이.
그러니 여기서 내가 발언하는 것을 허락하기 바란다. 아무도 내게 발언하라고 하지 않았고, 하려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지만, 그래도 허락하기 바란다.
나는 메블리도의 꿈에서 이름이 언급되었던 소냐 볼글란에 대해 잠시 재론하고자 한다.
소냐 볼글란은 우리의 밤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당시 우리는 남녀 할 것 없이 그녀를 죽도록 사랑했다.
침묵. 무언가가 움직인다. 이번에는 어둠이 꺼진다.


"우리와 접촉하는 일은 극도로 적을 걸세." 디플레인이 말했다. "몇 번의 꿈이 전부일 거야. 성인의 나이에 도달했을 때는 삶이 두 개라는 느낌이 살짝 들어 거북할 수도 있어. 그 느낌은 끝까지 자네를 따라다닐 걸세."
"끝이라." 메블리도가 중얼거렸다. "그게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아니." 디플레인이 말했다. "끝은 빨리 오지 않을 거야. 제시간에 올 거야. 기다려야 할 거야, 메블리도." (…)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야." 디플레인이 말을 계속했다. "자네는 기다려야 할 거야."
"알았어요." 메블리도가 말했다. "그냥 혹시나 했죠. 희망이야 늘 품어 보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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