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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3482179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26-05-06
책 소개
목차
● 서문과 감사의 말
1. 마술의 생태학
2. 생태학으로 가는 길에 관한 철학
- 1부: 에드문트 후설과 현상학
상호 주관성 | 생활세계
- 2부: 모리스 메를로퐁티와 지각의 참여적 본질
몸의 사유하는 삶 | 몸과 사물들의 고요한 대화 | 지각적 세계의 생동성 | 참여로서의 지각 | 공감각: 감각들의 융합 | 감각의 회복은 지구의 재발견이다 | 살로서의 물질 | 만짐과 만져짐: 감각적인 것의 상호성
3. 언어의 살
언어의 생태학을 향하여 | 말의 마술
4. 애니미즘과 알파벳
래퍼의 리듬 | 변하지 않는 이데아의 영원성 | 나무 속의 언어에 관하여 | 공감각 그리고 타자와의 마주침
5. 언어의 풍경에서
새들의 언어 | 이야기되는 대지 | 꿈속시절 | 장소와 기억
6. 시간, 공간, 그리고 지구의 일식
- 1부: 추상화
공간과 시간의 추상화 | 공간과 시간이 구별되지 않는 구술적 우주 | 글 속으로의 추방 | 절대 공간과 절대 시간
- 2부: 살아 있는 현재
대지에 뿌리내린 시간의 위상 | 감각적인 것의 깊은 곳에
7. 공기의 망각과 기억
대평원의 바람과 영 | 나바호인의 공기와 인식 | 바람, 숨결, 말하기 | 글자의 힘 | 공기의 망각 | 막과 장벽 | 기억하기
종결부: 내부를 꺼내어 뒤집기
● 20주년판 지은이의 말
● 주석
● 옮긴이의 말
● 참고문헌
● 이용허락
리뷰
책속에서

인간은 관계 맺기 위해 조율되었다. 눈, 피부, 혀, 귀, 콧구멍, 이 모든 것이 우리 몸이 타자성의 양분을 받아들이는 관문이다. 이 그늘진 목소리들의 풍경, 이 깃털 달린 몸들과 뿔들과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들, 이 숨 쉬는 형체들은 우리의 가족, 우리가 관여된 존재, 우리가 다투고 고통받고 찬양하는 존재들이다. 인류가 존재해온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우연히 시선을 사로잡은 날갯짓 하나하나, 저마다의 질감을 지닌 표면과 진동하는 형상 하나하나와 가능성을 주고받으며 우리를 둘러싼 감각적인 환경의 모든 측면과 관계를 조율해왔다. 피부로 느끼거나 코로 들이마시거나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변화무쌍한 의미 전달망인 몸짓, 휘파람, 한숨을 통해 모든 것이 말할 수 있었고, 우리도 소리로든 움직임으로든 미세한 기분의 변화로든 응답할 수 있었다. 하늘의 색, 파도의 기세—지상에서 경험하는 감각의 모든 측면이 우리를 흥미와 위험이 가미된 관계 속으로 끌어들였다. 소리는 모두 목소리였고, 마찰이나 충돌은 모두 하나의 만남이었다. 천둥과 참나무와 잠자리와의 만남. 이 모든 관계가 우리의 집단적 감성을 키우는 양분이 되어주었다.
주술사란 지상의 다른 힘들과 접하고 그들로부터 배우기 위해 자신이 속한 문화를 규정하는 지각적 경계—이는 사회적 관습과 금기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공통 화법과 언어를 통해 강화된다—를 쉽게 벗어나는 능력을 지닌 자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마술은 인간-너머의 장이 보내는, 의미로 가득한 노래, 울음, 몸짓 등의 부름에 대한 고도의 수용력이다. 그렇다면 아마 가장 원초적인 의미에서 마술은, 다중 지성으로 구성된 세계에 존재한다는 경험일 것이다. 즉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형상—머리 위를 스치는 제비나 풀잎에 앉은 파리, 그 풀잎 자체에 이르기까지—이 스스로 경험하는 하나의 형상, 비록 우리의 것과는 다르지만 각각 고유한 성향과 감각을 지닌 실체라는 직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