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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들판

비밀의 들판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

마거릿 주혜 리 (지은이), 장상미 (옮긴이)
한겨레출판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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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들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비밀의 들판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72134549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6-08-13

책 소개

1970년대 미국에서 자란 마거릿 주혜 리가 가족이 숨겨온 할아버지의 삶을 추적한다. 사후 60여 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함께, 한 가족에게 남겨진 침묵과 애도되지 못한 역사를 돌아본다.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기원에 관한 이야기

유골
이장
유산

1. 할머니와의 첫 번째 인터뷰

얌전한 소녀
소녀 시절
사진
잃어버린 역사
탈출
새출발
상처 난 조직
저항
우화
치료
결핵
독재
반체제 인사

2. 할머니와의 두 번째 인터뷰

자유의 맛
이주
신 박사
잃어버린 아이러니
단서
밤
부역자
독방 감금
기록
항거
제물

3. 할머니와의 세 번째 인터뷰

부화장
화양연화
영웅
생존
빈소
내용
종손

에필로그: 천국의 정원

참고자료
감사의 말
추천의 말

저자소개

마거릿 주혜 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더 네이션》의 문학 편집자로 일했으며, 《더 네이션》, 《뉴스데이》, 《엘르》, 《더 럼퍼스》 등에 기사, 비평, 인터뷰를 기고했다. 하버드대학교 래드클리프연구소의 번팅 연구 펠로십과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 연구 펠로십에 선정되어 《비밀의 들판》을 집필했다. 2020년에는 할아버지인 애국지사 이철하의 명예 회복에 기여한 공로로, 충청남도 공주의 상철문화복지재단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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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시민사회운동을 공부한 뒤,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면서 사회운동, 인권, 생태에 관한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2012년 자립, 공존, 연대를 주제로 서울에서 ‘어쩌면사무소’라는 다중적 공간을 꾸렸고, 현재는 목포로 장소를 옮겨 카페이자 책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어린 시절 ‘너무 여성스럽고 답답’하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뜨개에 뒤늦게 푹 빠진 뒤로 해가 갈수록 실을 잣고 엮는 모든 기예의 생태적, 과학적, 인문학적 가치에 깊이 매료되고 있다. 어쩌면사무소의 실험 과정을 담은 책 『어쩌면 이루어질지도 몰라』를 썼으며, 옮긴 책으로는 『재난 불평등』, 『감각의 주술』, 『마틴 루서 킹』, 『비밀의 들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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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부모님은 관 없이 유골만 남기기를 바랐다. 아버지가 2018년 4월에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우리는 아버지에게 유골을 어디에 뿌리면 좋겠냐고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어머니는 의견을 내기에는 상태가 너무 나빠져 있었다. 부모님이 은퇴한 지역인 오리건? 가장 오래 살았던 텍사스? 태어난 나라인 한국? 두 분은 유해가 어디에 안치되기를 원했을까? 두 분에게는 어디가 집이었을까?


지금까지 알아낸 바로, 할아버지의 존재가 지워진 사실은 할머니에게서 아버지에게로, 또 내게로, 대를 거치고 대륙을 가로질러 전해져온 우리 가족 유산의 일부이다. 나는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 어느 도시에 살면서도 진정으로 내 집에 머무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나는 그 이유가 할아버지의 삶이 잊히고 만 사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리저리 떠도는 성인기의 내 삶에서 단 하나 변함없는 것은 더 전망 있는, 더 흥미로운, 더 ‘나은’ 어딘가로 이동하려는, 탈출하려는 충동뿐이다. 내 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들은 바로는 아기 때 자신에게 결핵을 옮긴 이가 할아버지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아마도 감옥에서 옮았을 것이다. 그 세균이 20년 넘게 잠복해 있다가 아버지가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인 1958년에 본격적으로 발병했다. 전쟁 후 결핵은 유행병이 되었다.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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