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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72134549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6-08-13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기원에 관한 이야기
유골
이장
유산
1. 할머니와의 첫 번째 인터뷰
얌전한 소녀
소녀 시절
사진
잃어버린 역사
탈출
새출발
상처 난 조직
저항
우화
치료
결핵
독재
반체제 인사
2. 할머니와의 두 번째 인터뷰
자유의 맛
이주
신 박사
잃어버린 아이러니
단서
밤
부역자
독방 감금
기록
항거
제물
3. 할머니와의 세 번째 인터뷰
부화장
화양연화
영웅
생존
빈소
내용
종손
에필로그: 천국의 정원
참고자료
감사의 말
추천의 말
리뷰
책속에서
부모님은 관 없이 유골만 남기기를 바랐다. 아버지가 2018년 4월에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우리는 아버지에게 유골을 어디에 뿌리면 좋겠냐고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 어머니는 의견을 내기에는 상태가 너무 나빠져 있었다. 부모님이 은퇴한 지역인 오리건? 가장 오래 살았던 텍사스? 태어난 나라인 한국? 두 분은 유해가 어디에 안치되기를 원했을까? 두 분에게는 어디가 집이었을까?
지금까지 알아낸 바로, 할아버지의 존재가 지워진 사실은 할머니에게서 아버지에게로, 또 내게로, 대를 거치고 대륙을 가로질러 전해져온 우리 가족 유산의 일부이다. 나는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 어느 도시에 살면서도 진정으로 내 집에 머무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나는 그 이유가 할아버지의 삶이 잊히고 만 사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이리저리 떠도는 성인기의 내 삶에서 단 하나 변함없는 것은 더 전망 있는, 더 흥미로운, 더 ‘나은’ 어딘가로 이동하려는, 탈출하려는 충동뿐이다. 내 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들은 바로는 아기 때 자신에게 결핵을 옮긴 이가 할아버지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아마도 감옥에서 옮았을 것이다. 그 세균이 20년 넘게 잠복해 있다가 아버지가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인 1958년에 본격적으로 발병했다. 전쟁 후 결핵은 유행병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