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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img_thumb2/979119349444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9349444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04-22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01. 한 권 쓰는 게 열 권 읽는 것보다 백배 낫다
02.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짧게 쓰자
03. 글은 머리가 아니라 메모로 쓴다
04. 마감은 데드라인, 어기면 죽음이다
05. '이름 모를 소녀', 신비함의 유혹에 빠지지 말자
06. 쉽고 간결한 문장이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긴다
07. 워드프로세서 실력도 글쓰기 능력이다
08.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말을 찾아라
09. 글과 그림은 통한다 글에도 가선을 그어 보자
10. 글에게 생명을 주자 생명의 리듬을 주자
11. 가끔은 시인이 되자 래퍼가 되자
12. 접속사,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자 흐름을 중시하자
13. 열의 재료를 가지고 다섯을 만들자
14. 글의 세계에서는 백화점보다 전문매장이 경쟁력이다
15. 글의 시작, 어떻게 할 것인가? 강렬하거나 친숙하거나
16. 정석으로 갈 것인가? 파격을 선택할 것인가?
17. 비유는 상상력이다 맘껏 활용해 보자
18. 핵심 메시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하라
19. 제목, 본문을 쓰고 나면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20. 대구를 활용하자 그러면 절반은 온 것이다
21. 대화체를 적극 활용하라 쓰기도 편하고 읽기에도 좋다
22. 예화의 활용, 조심스럽고 적절하게 해야 한다
23. 창조적 모방, 주저할 필요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24. 글이 산만하면 '첫째, 둘째'를 활용하여 단락을 지으라
25. General specialist보다는 Special generalist가 되어 보자
26. 영화 대사, 광고 카피에 우리가 찾는 정답이 있다
27. 꼬리가 길면 밟힌다 길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28. 한 문장, 또는 한 줄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말자
29. 일기가 아니어도 좋다 '1일1문'의 원칙을 갖자
30. 영문법 세대, 영어식 구문에서 탈출하자
31. 화장을 짙게 하지 말자 수식은 짧은 게 좋다
32. 긴 문장, 글의 성격에 따라 활용할 필요가 있다
33. 초고와 완성본은 완전히 다른 작품일 수도 있다
34. 최대한 맞춤법을 지키라 글의 신뢰를 위한 노력이다
35. 감정이입을 해야 진정한 고스트라이터
36. 부족한 관찰력, 인터넷 검색으로 보완하라
37. 쉼표는 없다고 생각하자 쉬지 말고 뛰자
38.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주어와 서술어?
39. 번역의 품질은 외국어 실력보다 국어 실력이다
40. 디테일은 최소한의 기본을 보장한다 자신만의 사실을 만들자
41. 글쓰기, 은근히 체력전이다 지구력을 키우자
42. 초고를 완성하면 수정을 하기 전에 여유를 갖자
43. 비슷한 말, 반대말을 익히자 글이 맛깔스러워진다
44. 핵심은 본론이다 주장하는 바를 명확히 하자
45. 독회 스트레스를 이기자 남에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말자
2부.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30
01. 감성이 담긴 글을 쓰자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하자
02. 시작이 중요하다 첫 문장으로 독자를 긴장시키자
03. '눈물'이란 표현이 독자를 슬프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04. 하나의 장면을 한 꼭지의 글로 만드는 연습을 하자
05. 캐릭터를 당당하게 드러내자 단점도 강점으로 승화된다
06. 하찮은 것까지도 기록하자 입체적인 글을 만들 수 있다
07. 기승전결,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구성으로 커버하자
08. 시간 순 서술은 대체로 진부한 느낌을 준다 구성에 변화를 주자
09. 핵심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자 의미 없는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자
10. 만담이 아닌 대화를 살리자 핵심 메시지를 담아보자
11. 솔직하게 쓴다 의도적 과장은 역효과를 낸다
12. 가급적이면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자
13. 까다로운 마무리, 여운을 남기는 방법도 좋다
14. 모든 것을 설명하지 말자 욕심이 글을 지루하게 만든다
15. 이야기를 풀어 가는 한마디를 생각하자 키워드를 만들자
16. 메시지를 강요하지 말자 담담한 묘사로도 전달이 가능하다
17. 쉽게 쓰자 글은 생각을 다수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18. 명문에 집착하지 말자 쓰다 보면 명문이 나온다
19. 한 편의 글에서는 한 가지 메시지만을 전달하자 욕심내지 말자
20. 인물의 생생한 워딩은 최대한 살리자 현실감이 풍부해진다
21. 사물의 양면성을 잘 관찰하자 글 쓸 재료가 풍부해진다
22.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대충 쓰지 말자 최대한 정확한 팩트를 찾자
23. 결말이 알려진 이야기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4. 반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 독자를 깨어 있게 하자
25. Fade-in & Fade-out, 새로운 단락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자
26. 가정과 전제를 남발하지 말자 주장이 불투명해진다
27. 주장 글에서는 예화를 적극 활용하자 인물에 관한 글은 예외다
28. 얼마나 과감히 삭제하느냐에 따라 글의 품질이 결정된다
29. 타깃을 분명히 하자 독자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자
30. 나의 글쓰기,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사례 하나. 대통령의 외로웠던 봄
사례 둘. 너무나 솔직담백한, 그래서 존경스러운…
부록. 참회록_이제 당신을 내려놓습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연설문 작성을 간간이 도왔다.
중반 무렵 후보수락연설을 써 달라는 부탁이 왔다.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던 중,
후보 측으로부터 다음 내용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라는 국정운영 원칙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내용은 좋았지만 힘은 없었다. 임팩트가 부족했다.
많은 청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인데 늘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고심 끝에 문장을 이렇게 바꾸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평’과 ‘정의’가 국정운영의 근본이 될 것입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강한 느낌이 살아났다.
단문이 가진 힘을 살릴 수 있었다.
글은 단문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문장이 잘못될 위험도 작다.
대중연설이라면 특히 그렇다.
단문 위주로 쓰다가 조금씩 긴 문장을 섞는 습관을 들이자.
늘어지지 말고 긴장을 유지하자.
연애편지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청순한 외모, 높은 콧날, 앵두 같은 입술을 가졌습니다.”
짧게 바꿔 보자.
“당신의 외모는 청순합니다. 콧날은 높고, 입술은 앵두 같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 문장은 짧게 쓰자.
_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2장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짧게 쓰자.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두고
한명숙 총리의 조사(弔辭) 원고를 작성하는 일이 나에게 주어졌다.
경황이 없던 터라 막막하기만 했다.
어깨도 무거웠다.
하룻밤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지만
원고는 한 쪽도 채울 수 없었다.
영결식이 다가오자 더욱 초조해졌다.
많은 상념과 고민 끝에 잘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떨쳐냈다.
명문을 쓰겠다는 욕심부터 버렸다.
무언가 길이 남을 문구를 담겠다는 생각도 포기했다.
철저하게 한명숙 총리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한 총리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딱딱하고 절제된 언어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정서적인 용어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조사를 들을 사람들을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의 서거에 비통해하고 있었다.
영결식을 통해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순간인 만큼
사람들은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
말하자면 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생각을 정리했다.
사람들이 마음껏 울 수 있도록 원고를 쓰는 것이었다.
결국 대통령의 생전 말씀 가운데에서 키워드를 찾았다.
“정치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이 키워드와 ‘바보 노무현’을 엮어서 한 문단을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청중이 듣고 싶은 말이 정답인 경우가 있다.
_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8.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말을 찾아라.
우리는 일상적으로 대구(對句)를 접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거의 모든 글에서 대구법이 활용된다.
대구는 극명한 대비를 통해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대구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의식적으로 자꾸 활용하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시를 쓴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자.
“하늘은 높고 바다는 넓다.”
가장 초보적이면서 간단한 대구일 것이다.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자.
“너는 잘났고 나는 못났다.”
“섬은 바다 사이를 헤엄쳤고 바다는 섬 사이로 흘러갔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의미가 담긴 대구를 만들어 보자.
“여당은 지금이 좋고 야당은 지금이 싫다.”
밋밋한 느낌이 들면 여기서 조금 더 발전시켜 보자.
“여당은 현실에 살고 야당은 미래에 산다.”
정치 이야기라서 식상할 수도 있겠다.
남녀 간 사랑 이야기로 해 보자.
“남녀가 이별했다. 남자는 과거를 후회했고, 여자는 미래를 걱정했다.”
이별에 대한 각자의 다른 입장을 대구로 표현했다.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는 독방에 갇혔다. 공간은 한없이 작아졌고, 시간은 끝없이 많아졌다.”
익숙해지면 눈에 보이는 풍광을 묘사할 때도 대구를 활용한다.
“구름이 태양을 가렸고 안개가 산맥을 가렸다.”
반대의 개념으로 이루어지는 대구까지 활용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글쓰기는 괴로움이지만 글 읽기는 즐거움이다.
지금 당장 10개씩만 만들어 보자.
_글쓰기 시작을 위한 노트 45
20. 대구(對句)를 활용하자. 그러면 절반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