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3878392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6-03-31
책 소개
고대 로마의 도무스부터 현대의 아파트까지,
건축 칼럼니스트 서윤영이 안내하는
인간이 살아온 공간의 세계사
집이란 무엇일까? 그저 사는 공간일 뿐일까? 건축 칼럼니스트 서윤영은 말한다. “집의 구조와 방의 배치, 마당과 거리의 관계 속에는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뿐만 아니라 사회의 질서와 관계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윤영의 신작 『집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해, 고대 로마의 도무스와 도시 아파트 인술라, 중세 상인의 세장형 주택, 르네상스 도시의 팔라초, 영국 신사의 컨트리하우스와 타운하우스, 프랑스 부르주아의 아파르트망, 그리고 한국의 개량한옥까지, 인간의 삶을 이뤄온 다양한 집의 형태를 따라가며 주거 공간 속에 담긴 사회와 문화의 역사를 흥미롭게 읽어내는 책이다.
“대학 시절 부모님은 서울의 아파트를 팔고 용인에 집을 지어 이사를 내려갔다. 1920~1930년대 조성된 개량한옥, 1970년대 집장사가 지은 불란서주택, 그리고 1990년대 전원주택까지, 내 삶의 궤적은 우리나라 주거사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어떤 집들이 있을까? 관광객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콜로세움과 판테온을 보고, 프랑스에서는 루브르 궁전과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돌아온다. 하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 저자의 말에서
본문에서 저자는 가장 먼저, 고대 로마의 주거 형태를 통해 집이 사회를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보여준다. 귀족이 살던 도무스는 내부 중정을 중심으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분리된 구조를 갖고 있었으며, 이는 가족과 손님,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서민들이 거주하던 인술라는 좁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집 안에서의 생활이 제한적이었고, 사람들은 주로 거리와 광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처럼 같은 도시 안에서도 주거 형태에 따라 삶의 방식은 크게 달랐고, 집은 계층과 생활 조건의 차이를 드러내는 공간이 되었다. 또한 저자는 중세와 근세를 거치며 다양한 주거 형태를 살펴본다. 중세의 성은 주거와 방어 기능이 결합된 공간이었고, 상인주택은 생활과 상업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구조였다. 이처럼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생활의 공간이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집의 모습도 함께 변화해왔다. 각 시대의 주거 형태는 그 사회의 환경과 조건,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졌으며, 이러한 변화는 오늘날의 주거 형태로 이어진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며, 집이 시대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을 한국의 개량한옥까지 확장한다. 개량한옥은 전통 한옥의 구조를 바탕으로 도시 환경에 맞게 변화한 주거 형태로,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오늘날 아파트의 공간 구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집 역시 과거로부터 이어진 변화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집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인지 한 번쯤 궁금해본 적 있는 독자라면 그 답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건축이나 역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인문 교양서라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집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통해 사회와 삶의 방식을 이해해보며 익숙한 ‘집’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라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로마의 도무스 주택
2장. 로마의 아파트, 인술라
3장. 중세의 상인주택
4장. 팔라초
5장. 영국의 컨트리하우스
6장. 영국 신사의 집, 타운하우스
7장. 프랑스의 오텔
8장. 프랑스 부르주아의 집, 아파르트망
9장. 제국주의 시대의 콜로니얼 하우스
10장. 개량한옥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학 시절 부모님은 서울의 아파트를 팔고 용인에 집을 지어 이사를 내려갔다. 1920~1930년대 조성된 개량한옥, 1970년대 집장사가 지은 불란서주택, 그리고 1990년대 전원주택까지, 내 삶의 궤적은 우리나라 주거사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어떤 집들이 있을까? 관광객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콜로세움과 판테온을 보고, 프랑스에서는 루브르 궁전과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돌아온다. 하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이라고 하면 흔히 향락과 퇴폐문화가 떠오른다. 그중 연회문화가 유명한데, 이미 많은 음식을 먹고도 또 새로운 음식을 먹기 위해 토하는 방까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실을 말하자면 토하는 방은 없었고, 다만 로마의 연회문화가 과장되면서 나온 억측일 뿐이다. 대신 로마의 대저택에는 식당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손님을 초대해 격식을 갖추어 식사하는 방으로 대개 한 집에 두세 개의 식당이 있었고, 무려 다섯 개의 식당이 있는 집도 있었다. 그렇다면 로마의 대저택에는 왜 이렇게 식당이 많았을까?”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금도 널리 사랑받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베니스의 상인 중 악독하기로 소문난 유대상인 샤일록이 ‘기간 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인의 살 1파운드를 내어준다’는 계약서를 작성한 곳이 팔라초의 1층 사무실이었을 것이다. 다른 도시 베로나에서는 총독의 권위를 비웃듯 몬태규 가문과 캐퓰럿 가문이 대대손손 피의 복수를 벌이고 있었다. 베로나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던 몬태규 가문과 캐퓰럿 가문이 살던 팔라초는 어디였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