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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근현대사
· ISBN : 9791193933152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5-09-05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프롤로그 익숙한 것들의 낯선 뷰(view)_〈매트릭스〉의 빨간 약
1. 코카콜라와 할리우드의 출격_제국주의의 재발견 (feat. 로마제국)
제국과 제국주의는 언제부터 쓰인 용어인가요? / 현대적인 의미의 제국주의란 무엇인가요? / ‘코카콜라’라는 브랜드 탄생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나요? / 미국을 로마제국과 비교할 수 있다고요? / 로마 공화정과 제정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 로마제국을 유지한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 할리우드 영화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2. ‘스타벅스의 바나나’와 〈슬럼독 밀리어네어〉_세계화, 수백 년의 미궁 (feat. 영국제국)
세계화란 무엇인가요? / 1차 세계화는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 스타벅스 바나나에 숨겨진 서사는 무엇인가요? / 바나나 공화국은 왜 그런 형편에 놓이게 되었을까요? /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콜센터에 의미가 있다고요? / 2차 세계화와 아웃소싱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 아웃소싱 분야가 확산하면서 인도가 부상했다고요? /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둘 수 있던 힘은 무얼까요? / 영국제국의 인도 지배에는 어떤 숨겨진 비결이 있나요? / 인도를 영연방으로 남기지 못한 이유가 있다고요?
3. 버블 계의 원 티어_그리고 닷컴 버블이 있었다 (feat. 네덜란드 제국)
닷컴 버블이 인터넷 때문에 시작되었다고요? / 넷스케이프가 그렇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요? / 개인용 컴퓨터(PC)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도약하는 계기가 있었다고요? / 윈도 95와 익스플로러 4.0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 역사상 최초의 버블은 무엇이었나요? / 어떻게 네덜란드는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나요? / 네덜란드의 경제 성장을 이끈 힘이 있었다고요? / 역사에 남은 닷컴 버블의 긍정적인 결과는 무엇인가요? / 닷컴 버블이 가져온 의미 있는 변화가 더 있나요?
4. 자라에서 GAFA까지, 그들의 은밀한 이야기_데이터 채굴과 플랫폼 제국 (feat. 에스파냐 제국)
패션과 데이터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 데이터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디지털 플랫폼과 데이터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 아마존은 어떤 방법으로 데이터를 채굴해 이익을 얻고 있나요? / 구글은 어떤 행보를 보여왔나요? / 애플의 스마트폰 혁명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 페이스북이 이 시대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 제국으로서 에스파냐가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 데이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5. 진격의 제국, BAT_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핀테크 (feat. 진 제국)
중국이 정보통신 기술에 집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바이두와 바이트댄스의 행보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인가요? / 알리바바의 역사에는 어떤 숨은 이야기가 있나요? / 텐센트가 만든 ‘모든 것의 앱’의 위상은 어느 정도죠? / 중국에서 QR 코드 결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모바일 결제는 중국에 어떤 변화를 초래했나요? / 제국으로서의 진나라 정책은 어떠했나요? / 중국과 미국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은 어디죠? / 미국과 중국 디지털 제국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에필로그 모든 길이 인공지능으로 통하는 세상_외눈박이 마을 속 두눈박이가 될지라도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갑’이라는 단어가 생뚱맞다고 여기실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의 수많은 ‘스마트’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하루 중 많은 부분은 소비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지갑이란 소비의 표상입니다. 유형의 현금을 보관하는 지갑, 예컨대 백화점 1층 명품 로고가 박힌 가죽으로 된 그런 종류의 장지갑이나 반지갑뿐만이 아니고요. 카드 지갑이나 스마트폰 화면 속 카드 모양과 은행 계좌의 잔고 숫자로 표시되는 디지털 지갑까지 다양한 지갑이 상상될 수 있습니다. 이런 지갑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것이 꽤 많습니다.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지갑은 많은 것을 말해주거든요. 가족이 쓰는 지갑을 한 번 같이 보세요. 그동안 ‘돈’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았지, 그걸 보관하는 지갑의 형태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요? 세대에 따라 지갑이 다르지 않나요? 현금, 현금과 카드, 카드와 모바일, 그리고 절대적으로 모바일만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지갑. 이렇게요. 각자의 소비와 결제 패턴의 차이가 한눈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지갑은 그 사람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소비하려는 계획, 의도, 선택 등까지 모두 함축하고 있는 공간으로서 말이죠. 그래서 지갑은 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이라고 생각되나 봐요.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나는 내 지갑의 주인인 걸까요?_<프롤로그> 중에서
실제 1960년대는 미국 다국적 기업의 전성기였습니다. 1950년 17억 달러였던 유럽에 대한 미국인의 직접투자 규모
가 1970년 245억 달러로 향하던 시대. IBM, 포드, 켈로그, 하인즈 같은 미국 다국적 기업 거대 군단의 직원들은 제트여객기를 타고 호텔들을 옮겨 다니며 새 일거리를 찾아내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이미 일본의 해군력을 제거하고 태평양 섬들에 건설된 비행장을 확보하면서 함대 훈련을 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을 이룩했고, 그래서 태평양은 일명 미국의 ‘호수’가 되어버린 터였죠. 이에 더해 7시간 걸리는 대서양 왕래를 흔하디흔하게 했던 다국적 기업 관계자들 때문에 대서양은 미국의 ‘연못’이라 불릴 정도가 되었어요. 그런데요. 이처럼 미국에서 시작된 다국적 기업의 거센 공세만큼 유럽인들을 긴장시킨 게 더 있었답니다. 바로 유럽문화의 변화, 즉 경제적 풍요 속에서 발화한, 일명 “인류 역사상 가장 낭만적이었다”라고 회고되는 1960년대 대중문화가 ‘문화의 미국화’와 같은 의미로 변질되던 분위기입니다. 삶의 양식, 가치관 같은 문화는 형체는 없지만 사실 거대한 지배력이죠. 이 시기 맥도날드와 할리우드 영화를 선두로 미국식 생활양식과 문화가 유럽으로 침투하고 있었고, 그것은 세계를 향한 미국의 ‘문화적 지배’가 서서히 그러나 강력하게 시작되는 징조였습니다._<코카콜라와 할리우드의 출격_제국주의의 재발견 (feat. 로마제국)> 중에서
그런데 이렇게 스타벅스의 이미지와 함께 소비되는 치키타 바나나는요, 그 탄생의 저변에 외관과 어울릴 법한 깔끔
함이나 따뜻함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서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외려 이기심이나 불편함, 잔인함에 더 가까운 서사라고나 할까요? 냉전 그리고 미국과 중남 아메리카, 다국적 기업과 개발도상국이 얽히고설킨 비극에 가까운 이야기 말입니다. 배경은 20세기의 거대한 세계화인데요. 1870년 1차 세계화 물결이 한창 일렁이고 있던 무렵이었죠. 미국에 자메이카산 바나나가 소개됩니다. 곧 상품화 가능성이 높다고 본 보스턴 무역상들이 재빠르게 수입에 뛰어들었다는데요. 개중 바나나에 최초로 브랜드를 만들어 붙여 팔면서, 코스타리카를 시작으로 중남 아메리카를 바나나 생산 거점으로 삼아 실로 거대한 제국을 세울 회사가 설립됩니다. 국가들에 도로 같은 기간 시설을 건설해주는 대가로 땅을 무상이나 헐값에 불하받고 그곳에 바나나를 재배하는 방식으로 세력을 키운 회사였습니다. 이 회사는 ‘문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손을 뻗친 범위가 과테말라, 온두라스, 콜롬비아 등 어마어마했다는군요. 이들은 자신의 특권 유지를 위해서는 심지어 쿠데타를 사주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과테말라 대통령을 쫓아내고 독재 권력을 지원하기도 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고요. 여기에서 이어진 과테말라 내전은 1950년대부터 지속됩니다. 20만 명이 살해되고요, 1백만 명 이상의 망명자를 낳았다고 해요. 장장 40년, 대한민국 역사로 보면 한국전쟁 휴전 이후부터 IMF 사태를 맞을 때까지인 그 긴 시간 동안 말입니다. 그보다 전인 1928년에 벌어진 콜롬비아 ‘바나나 학살’에도 깊게 관련되어 있었대요. 바나나 농장 밀집 지역인 시에나가에서 정부군이 농장 노동자들을 기관총으로 학살해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온 사건이거든요. 당시 노동자들은 요구사항을 내걸고 시위하고 있었다죠. “하루 8시간 노동과 주 6일 근무, 그리고 급여를 현찰로 달라!” 요구 조건이 좀 이상하죠? 노동 근무 시간은 그러려니 하지만, 급여는 뭐가 문제였을까요? 그곳 노동자들은 급여를 임금 대신 쿠폰으로 받고 있었다는군요. 그걸로는 바나나를 싣고 미국으로 갔던 배가 돌아오면서 잔뜩 실어 온 미국산 햄이나 농작물만 살 수 있었대요. 기가 막히지요._<‘스타벅스의 바나나’와 〈슬럼독 밀리어네어〉_세계화, 수백 년의 미궁 (feat. 영국제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