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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밀

어떤 비밀

최진영 (지은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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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떤 비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71140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4-10-25

책 소개

『구의 증명』의 소설가 최진영, 그가 쓴 모든 소설의 ‘비밀’이 담긴 첫 산문집. 경칩에서 우수까지 24절기에 띄우는 편지를 완성하고 각각의 편지에 산문을 더해 꾸렸다. 아담한 로스터리 카페 ‘무한의 서’를 운영하는 연인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소설가 최진영은 절기마다 편지를 써서 찾아오는 이에게 전했다.

목차

작가의 말 13

3월 ● 경칩의 편지 20
아무렴, 너를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26
3월 ● 춘분의 편지 38
나에게 처음으로 꽃을 선물한 사람 43
4월 ● 청명의 편지 54
우리는 죽음을 영원히 이어갈 수 있다 60
4월 ● 곡우의 편지 70
미래를 기억하는 사람으로 75
5월 ● 입하의 편지 86
귀순이, 사랑하는 나의 엄마 93
5월 ● 소만의 편지 102
당신에게도 그늘이 필요하다는 걸 107
6월 ● 망종의 편지 116
나는 나에게 필요한 문장 121
6월 ● 하지의 편지 134
나의 사랑은 불수의근 139
7월 ● 소서의 편지 146
나는 너를 모른다 152
7월 ● 대서의 편지 160
사람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일기에 쓰니까 167
8월 ● 입추의 편지 174
계속 들을 것이다 180
8월 ● 처서의 편지 188
힘들다고 표현하는 방법 배우기 195
9월 ● 백로의 편지 204
우주는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 209
9월 ● 추분의 편지 216
우리는 이렇게 애쓸 수 있다고, 애써야 한다고,
우리는 사람이니까 222
10월 ● 한로의 편지 236
비가 오면 한 사람의 어깨만 젖는다 241
10월 ● 상강의 편지 248
나는 어린이에게 칭찬받고 싶다 254
11월 ● 입동의 편지 266
봄이 오면 호수 위를 걸을 수 없으니까 271
11월 ● 소설의 편지 278
그러므로 장래 희망은 계속 쓰는 사람 283
12월 ● 대설의 편지 292
나의 가장 오래된 단 한 사람 298
12월 ● 동지의 편지 312
엄마가 새로운 환자복을 내밀던 걸 생각하면, 318
1월 ● 소한의 편지 328
하지만 당신이 아플 때 나는 왜 괴로울까 334
1월 ● 대한의 편지 340
겪어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진심 346
2월 ● 입춘의 편지 358
우리 서로 미워했어도 오늘만은 애틋하게 363
2월 ● 우수의 편지 370
오늘은 울고 내일은 올리브유를 사자 375

저자소개

최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6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일주일』 『쓰게 될 것』,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원도』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단 한 사람』, 짧은 소설 『비상문』 『오로라』, 산문집 『어떤 비밀』 등이 있다.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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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느 날 나는 귀순이에게 종이를 들이밀며 말했다.
엄마, 여기에 나무랑 집이랑 사람을 그려봐.
심리학 수업에서 HTP검사를 배웠기 때문이다. 귀순이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나는 그림을 그릴 줄 몰라.
그림을 왜 못 그려. 애들도 다 그리는데. 여기에 나무랑 집이랑……
나는 그림을 그려본 적 없어.
그 말이 진심이란 걸 귀순이의 표정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제대로 깨달았다. 열네 살부터 공장에서 주야간 교대로 일해온 삶의 진짜 의미를. 이전까지 내가 ‘안다’고 믿었던 귀순이의 삶은 그저 전해 들은 이야기에 불과했다. 안다고, 많이 들었다고 생각할 뿐 제대로 상상해본 적 없는 타인의 이야기. 1950년대에 태어난 여자아이에게 자기 몫의 도화지나 크레파스가 있었을까? 연필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귀순이는 그림을 그려본 적 없다. 아무도 귀순이에게 너의 그림을 보고 싶다고 청한 적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다 큰 딸이 느닷없이 종이를 들이밀며 나무를 그려보라고 한 것이다. 그 무렵 귀순이는 갱년기였고 나는 기나긴 사춘기의 마지막 터널을 통과하고 있었다. _「귀순이, 사랑하는 나의 엄마」


나의 중심에는 폭발하기 직전의 용암 같은 사랑이 있다. 내 생애 최초로 생겨난 사랑이기에 가장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고 순진하며 무겁다. 그 사랑이 너무 깜깜해 때로는 모든 걸 엄마 탓으로 돌렸다. 감당하기 버거워서 사랑일 리 없다고 부정했다. 그 마음만 없앨 수가 없어서 나를 없애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무게중심. 그 사랑이 가장 아래에 단단하게 있어서 쓰러졌다가도 일어났다. 나에게도 버티는 힘이 있다면 그건 엄마가 내게 먼저 보여준 힘. 나의 사랑이 폭발한다면 바닥부터 솟구칠 것이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가장 늦게 드러나 제일 오래 흐를 것이다. 살면서 사랑을 부지런히 모았다. 지금 내겐 사랑이 있다. 이제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 이젠 내가 엄마를 사랑할 수 있다. _「귀순이, 사랑하는 나의 엄마」


당신이 멋있는 말이나 훌륭한 행동을 할 때, 많은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받을 때, 성취하고 성공했을 때 당신은 아름답다. 빛난다. 그때 당신 곁에 나는 없어도 상관없다. 거기 사랑은 없어도 괜찮다. 당신의 쓸쓸한 옆모습, 힘없는 뒷모습, 저기 홀로 걸어가는 당신, 웅크린 어깨, 당신이 나약할 때, 맞서지 못하고 물러설 때, 홀로 울 때, 가만히 한숨 쉴 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사랑할 수밖에 없다. 당신이 외로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슬프다. 당신 옆에 있고 싶다. 충분히 혼자였던 당신이 비로소 시선을 옮길 때 그 자리에 내가 있고 싶다. _「나의 사랑은 불수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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