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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9119424660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1-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교시 다시 문을 열며
미래학교, 지금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1교시 연결을 자각하기
001 우산과 물컵, 수술대 위의 재봉틀과 우산 - 이상한 연결과 창조성
우산은 외롭지 않다 | 철학자 헤겔은 바다로 여름휴가를 가도 좋다 | 필연적 연결
을 창조하는 진리놀이
002 보르헤스의 도서관은 무한하다 - 20세기 논리 교육과 21세기 사물 환경
하나의 답이 있는 사물 알고리즘 |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며 무한한 연결은 가능하
다 | 탁월한 건축가도 도시를 혼자 분석할 수는 없다
003 어린 왕자가 만난 지리학자 - 교실의 가상성과 소외된 앎
내가 다닌 학교는 삶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 추상적 지식이 나쁜 지식은 아니지만
| 모든 곳에 대한 지식, 아무 곳에도 닿지 못한 앎
004 삶을 알지 못하는 수재들의 학교
스탠퍼드대학의 실험실 혁명과 배고픈 아이들의 회전목마 | 맥락화 학습이 안 되
면 선행을 하고도 죽을 수 있다 | 글로벌·국제·다문화·세계시민, 서로 다른 손가락
| 다양성diversity에 올인하는 스탠퍼드대학
005 한 번도 서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세계적 건축가의 가상 공간
그가 직접 서울에서 이 건물을 설계했다면 | 연결되어 있지 않음은 소외를 낳는다
| 기계인간과 기계도시, 카프카와 불통의 공부
2교시 초연결 학교는 무엇을 연결하고 어떻게 배우나
006 냉장고와 스쿨버스로 미래의 질문을 연결하기
일상의 발견을 배움으로 연결하기 | 어떻게 사과를 새롭게 볼 것인가 | 조개를 까
고 문짝을 손으로 열기 | 관찰과 질문만으로도 신을 만날 수 있다
007 시인들이 글로벌 IT·가전 기업으로 간 까닭은
어떻게 경험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생활서비스 디자인
하기 | 시인들이 설계한 로봇청소기
008 코딩보다 중요한 인문예술수업
다시 살아난 아리스토텔레스 | 문화예술교육이 아니라 인문예술교육 | 인문적인
사람은 너그럽다
009 지구를 지키는 올라퍼 엘리아슨과 종말의 학교
새로움 자체가 창의성은 아니다 | 과학자, 철학자, 아이, 그리고 예술가-교사 | 예
술가는 우주를 품은 예술교사다 | ‘미래 보장 이론’을 깨뜨린 종말의 학교
010 왜 세계 제일의 공과대학은 지금 음악수업에 몰입하는가
- 미래 아이들의 학교 MIT 음악수업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테크놀로지 | 하나를 지시하는 서로 다른 질문 | 음악수업
으로 인문적 이상을 엔지니어링하다
011 학교가 세상을 연결하는 몇 가지 방식
- 미국 대학 혁신 랭킹 1, 2위 대학은 무엇을 연결하고 있나
미네르바대학, 캠퍼스는 없애고 도시는 연결하고 | 교사와 교실이 없어도 학교는
건재하다 | 교육행정이라는 미래로 가는 비밀열쇠 | 애리조나주립대학, 모든 이를
위한 학교 | 포용적 학교, 훌륭한 학교를 디자인하기
3교시 가까이 있으나 끊어져 있던 것들을 다시 잇기
012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자기 주도성’인가
아주 오래된 그러나 실현되지는 않는 | 학생 중심보다 더 나아간 학습자 주도성 |
교사는 바꾸고 학부모는 빠지고
013 자기계발인가 자기성장인가
학습자 주도성을 말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것 | 이제는 서울대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 OECD 학습 나침반과 무지한 스승
014 학교와 학습자의 마음을 연결시켜라
- 학습과 영성(spirituality)
구글은 왜 명상을 교육프로그램화 하는가 | 디자이너 스티브 잡스와 감정지능 | 명
상은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넘어서야 한다 | 오프라 윈프리가 말하는 ‘Who am I ’
| 영성은 초연결을 지시한다
015 네 개의 교실과 오래된 미래
스쿨, 여유와 휴식 | 첫 번째 교실, 다원적으로 대화하는 코치 소크라테스 | 학습자
를 자극하는 산파-교사 | 교사는 에고를 죽이고, 학교는 지금을 살아라 | 두 번째
교실, 정신분석가의 안전한 카우치 | 세 번째 교실, 나를 잊고 나를 알게 하는 장자
의 해방적 교실 | 네 번째 교실, 문학책을 읽는 보르헤스의 아날로그 도서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의미란 스스로 존재한다기보다 정보의 연결을 통해 무한히 ‘구성’되는 것이라는 점도 암시됩니다. 무엇보다도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교육이 가르쳐 온 논리 알고리즘의 빈곤함과 협소함을 근사한 문학적 우화를 통해 신비롭게 폭파합니다. ‘의미-논리’는 제한되기보다는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 말과 사물들의 의미를 연결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가의 유무에 따라서 무한히 확장되고 창조될 수 있습니다. 요즘 언급되는 교육이론의 관점으로 바벨의 도서관을 해석하면 그것은 리터러시로 구축된 세계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리터러시는 ‘문해력’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지만, 본래 리터러시는 특정 목적이나 독자 정체성의 확보를 위해 운영되는 정보의 선택과 수용, 의미를 구성하는 읽기-쓰기의 계기와 전략 등 광범위하게 이해됩니다. 독자가 정보와 정보를 연결함으로써 정보의 필연성을 구성하고, 그것이 의미가 된다는 점에서 읽는 사람은 의미의 능동적 주체가 되며, 의미의 실천자가 되는 것입니다.
_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며 무한한 연결은 가능하다
전기가 들어가지 않아 우물의 물을 퍼올릴 수 없는 남미의 오지 마을에 혁신적인 전기모터펌프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별도의 추가 시설 없이 전기를 간단하게 발전시키면서 그것이 아이들의 건강과 놀이에도 도움이 되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됩니다. 그들이 만든 것은 어린이 공동놀이터의 회전목마였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회전목마를 발로 돌리며 놀 때, 그 돌리는 힘으로 터빈이 돌아가는 모터펌프시설을 개발했습니다....하지만 발명품을 그 지역 여러 현장 놀이터에 설치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들은 프로젝트가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타나지 않았던 겁니다. 그 마을의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커피농장, 사탕수수농장, 목화농장의 노동자로 일을 했기에 놀이터를 이용할 시간이 없었으며, 더욱이 너무 배가 고파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놀이기구를 돌릴 육체적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_ 스탠퍼드대학의 실험실 혁명과 배고픈 아이들의 회전목마
제가 학생으로서 한국의 제도교육 과정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 중에 바로 이 문제에 관한 대학 스승의 강론 시간이 있었다는 고백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선생님은 문학수업을 행하면서도 다양한 고전 텍스트를 언급하시는 분이었는데, 그날은 성경의 「출애굽기」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그 장면을 해석하셨습니다. 산에 올라 길을 헤매던 모세가 가시덤불 위에 이상한 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는 그 낯선 형상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그 앞으로 다가가는데, 불이 일어나는 덤불에서 갑자기 다음과 같은 음성을 듣게 되는 장면입니다. “모세야 거기 멈춰서 신발을 벗어라. 네가 선 자리는 거룩한 자리다.” 그 선생님은 자기가 선 자리가 거룩한 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신의 목소리가 바로 문학이라고 해석하셨습니다. 자기가 선 삶의 자리를 신성한 자리로 여기라는 그 말씀을 듣던 날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고, 저는 그것을 일생일대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_ 어떻게 사과를 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