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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4263951
· 쪽수 : 992쪽
· 출판일 : 2026-03-03
책 소개
세계 질서를 재편한 정복자 티무르
중세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몽골 제국의 흥망사
칭기스 칸 이후 유라시아 세계를 지배한 몽골 제국에도 위기가 들이닥쳤다. 중국을 지배하던 원 왕조는 한족 왕조인 명의 공격으로 몽골고원으로 쫓겨났고, 이란·이라크 지역의 일칸국은 무너졌으며, 중앙아시아의 세력들은 내부 분열에 시달렸다. 흑사병이라는 재앙까지 덮치면서 위기는 가속화되었다.
이 권력의 공백 속에서 칭기스 왕조 질서의 회복을 내세우며 패권을 장악한 인물이 바로 정복자 티무르다. 그는 평민 출신이었지만, 30여 년에 걸쳐 칭기스 칸의 후예인 몽골 지배자들뿐 아니라 델리 술탄, 이집트·시리아의 맘루크 술탄, 그리고 오스만 술탄 바예지드까지 굴복시키며 유라시아의 맹주로 부상했다.
중세 유라시아사의 세계적 권위자인 피터 잭슨은 이 책에서 칭기스 칸 사후 몽골 제국이 무너진 원인을 짚고, 그 혼란을 틈타 티무르가 제국을 세운 과정과 그가 확립하려 했던 질서의 의미를 추적한다. 또한 철저한 사료 비판을 통해 잔혹한 정복자로만 알려졌던 티무르의 입체적 면모를 복원한다. 이로써 자신과 칭기스 칸의 유사성을 부각시키고 몽골의 관습과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무슬림으로서 이슬람 전통을 융합해 독특한 제국을 이룩한 티무르와 그 제국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칭기스 칸 사후 몽골 제국의 위기를 넘어
세계 질서를 재편한 정복자 티무르
중세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몽골 제국의 흥망사
칭기스 칸 이후 유라시아 세계를 지배한 몽골 제국에도 위기가 들이닥쳤다. 중국을 지배하던 원 왕조는 한족 왕조인 명의 공격으로 몽골고원으로 쫓겨났고, 이란·이라크 지역의 일칸국은 무너졌으며, 중앙아시아의 세력들은 내부 분열에 시달렸다. 흑사병이라는 재앙까지 덮치면서 위기는 가속화되었다.
이 권력의 공백 속에서 칭기스 왕조 질서의 회복을 내세우며 패권을 장악한 인물이 바로 정복자 티무르다. 그는 평민 출신이었지만, 30여 년에 걸쳐 칭기스 칸의 후예인 몽골 지배자들뿐 아니라 델리 술탄, 이집트·시리아의 맘루크 술탄, 그리고 오스만 술탄 바예지드까지 굴복시키며 유라시아의 맹주로 부상했다.
중세 유라시아사의 세계적 권위자인 피터 잭슨은 이 책에서 칭기스 칸 사후 몽골 제국이 무너진 원인을 짚고, 그 혼란을 틈타 티무르가 제국을 세운 과정과 그가 확립하려 했던 질서의 의미를 추적한다. 또한 철저한 사료 비판을 통해 잔혹한 정복자로만 알려졌던 티무르의 입체적 면모를 복원한다. 이로써 자신과 칭기스 칸의 유사성을 부각시키고 몽골의 관습과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무슬림으로서 이슬람 전통을 융합해 독특한 제국을 이룩한 티무르와 그 제국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중세 유라시아사의 세계적 권위자 피터 잭슨
티무르의 등장을 몽골 제국사의 맥락에서 들여다본 최초의 연구
피터 잭슨은 몽골 제국사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중세 몽골어와 이슬람 세계의 언어를 섭렵하고 사료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집필한 그의 저작은 몽골 제국사를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몽골 제국 시대뿐만 아니라 로마 그리스도교 세계와 중세 십자군 시대를 관통하는 《몽골 제국과 서방(The Mongols and the West)》, 몽골 제국의 정복과 이슬람 세계로의 통합을 다룬 《몽골 제국과 이슬람 세계(The Mongols and the Islamic World)》과 같은 그의 대표작들은 이미 고전에 반열에 올랐다.
피터 잭슨의 신작 《칭기스 칸에서 티무르까지》는 13세기 칭기스 칸이 세운 몽골 제국의 세계 질서가 14세기의 대격변을 거쳐 15세기 티무르에 의해 어떻게 계승되고 재건되었는지 역동적으로 추적한다. 이는 몽골 제국의 후예를 자처한 영웅 혹은 잔혹한 정복자라는 모습만 강조되어왔던 티무르의 실체를 밝히고, 그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과 그가 세운 왕조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즉, 개인적인 측면에만 집중되었던 티무르를 몽골 제국과의 연장선상에서 본격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시도다. 이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몽골 세계와 티무르 세계 사이의 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둘째, 티무르를 칭기스 칸의 후계자로 간주할 수 있는가? 저자 피터 잭슨은 이분법적 대답을 넘어 몽골 제국과 티무르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그 전승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독자를 초대한다. 특히 윤색이 심하고 엇갈린 정보가 많은 당시 사료들을 비판적으로 접근해 역사적 실체에 다가감으로써 대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칭기스 칸 사후 100년, 몽골 제국에 닥쳐온 위기
정치·경제적 혼란에 이어 흑사병까지
이 책은 몽골 제국의 수립과 이슬람화를 개관한 뒤, 몽골 제국의 위기를 다방면에서 탐구한다. 칭기스 칸 사후 몽골 제국은 여러 세력으로 쪼개졌는데 14세기에 이르러 그 세력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원나라는 내분 끝에 중국에서 축출되었고, 일칸국과 킵차크 칸국에서는 주류 혈통이 단절되면서 지배정당성이 흔들리는 대동란이 발생했다. 특히 차가다이 울루스는 동부(모굴리스탄)와 서부로 분열되었으며, 서부에서는 카라추(평민) 출신으로 ‘대(大)아미르’라 불리는 군벌들이 칸을 옹립하며 실권을 장악하는 혼란이 이어졌다. 티무르 역시 카라추 출신 대아미르였던 만큼 이러한 시대 상황은 티무르의 삶과 유산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다. 또한 이러한 정치적 분열은 몽골 제국이 구축해왔던 초대륙적 교역망과 화폐 체계의 붕괴로 이어지면서 지배 계급의 약화를 불러왔다.
더불어 저자는 기존 연구들과 고유전학 연구 결과까지 반영해 흑사병이 유라시아 전역에 미친 영향도 논의한다. 14세기 중반 유라시아를 휩쓴 흑사병은 막대한 인구 손실을 입혔으며, 중세 온난기가 끝나며 도래한 혹독한 기온 하락은 가축 전염병과 기근을 유발해 유목 사회의 기반을 뿌리째 뒤흔들었다. 인상적인 것은 티무르가 세력을 일으켰던 이란 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는 점이다. 다만, 저자는 이러한 재해가 티무르의 부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그 영향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을 수 있다는 당시의 정황을 지적한다.
한미한 가문 출신의 티무르는
어떻게 유라시아 세계를 제패했는가?
1327년(혹은 1328년)에 태어난 티무르는 몽골 세계의 대내외적 위기 속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 질서를 재편한 인물이다. 저자는 그가 차가다이 울루스의 트란스옥시아나에서 평민 출신으로 태어났다는 점 외에도 그가 소속되었던 바를라스부는 차가다이 울루스 내에서 그다지 중요한 부족이 아니었을뿐더러 티무르의 일족은 바를라스부 내에서도 지배적인 위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게다가 절름발이라는 장애도 있었다. 그럼에도 티무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세력을 구축해나갔다. 때로는 강자에게 협력하며 후일을 도모했고, 출신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을 따르는 독자적인 추종자 집단을 모아 세력을 키웠다. 1370년, 티무르는 마침내 차가다이 울루스의 실권을 잡고 강력한 지배 체제를 완성했다. 평민 출신이었기에 직접 칸이 될 수는 없었지만, 소유르가트므쉬를 칸으로 옹립하고 자신은 카잔 술탄 칸의 딸과 결혼해 ‘구레겐(부마)’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며 지배정당성을 확립해나갔다.
티무르는 초기에 일어난 내부의 반란을 모두 수습한 뒤, 본격적으로 대외 원정에 나섰다. 저자는 티무르가 중국 원정을 준비하다가 사망한 순간까지, 30여 년간 호라즘, 모굴 칸국, 킵차크 칸국, 인도의 델리 술탄국, 맘루크 및 오스만 술탄국 등을 상대로 펼친 광범위한 원정을 개관하며 그가 유라시아의 지형을 재편한 과정을 보여준다. 동시에 티무르군의 장비와 전략·전술, 티무르의 군사적 재능도 짚는다. 한편 티무르가 약탈만을 목적으로 원정을 벌였다거나, 잔혹한 정복자라는 티무르의 일반적인 인상과 달리, 티무르가 정복 이후 빠르게 도시와 농지 재건에 나섰다는 색다른 견해도 제시한다.
이슬람과 몽골 질서를 융합한 티무르
그는 몽골 제국의 후계자였을까?
책의 후반부에서는 티무르의 제국과, 그가 세우려던 질서가 무엇이었는지를 해부한다. 티무르의 또다른 특징은 그가 무슬림이었으며 이슬람 신앙 체계를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맘루크 술탄국을 정복하며 스스로를 불신자와 싸우는 ‘가지(성전사)’라고 표방했다거나, 티무르가 강력한 정복자를 일컫는 칭호인 ‘사히브키란(상서로운 합(合)의 주인)’으로 여겨진 점을 적극 활용했다는 데 주목한다. 티무르는 더 나아가 몽골, 튀르크, 이슬람의 신앙 체계를 융합하고, 그리스도 세계와도 교류하는 등 자신의 지배정당성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신앙을 접목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앞서의 논의들을 바탕으로 티무르의 제국이 과연 칭기스 칸의 제국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비교하며, 티무르 제국의 고유한 특징을 포착한다. ‘몽골의 질서’는 분명 티무르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티무르는 스스로를 칭기스 칸의 업적을 좇는 사람이자 차가다이 울루스의 몽골 전통 수호자라고 여겼다. 칭기스 왕조의 군주를 세우고 칭기스 가문과 자기 가문 사이의 연결고리를 강화했을 뿐 아니라 세계 정복자의 이미지를 가꾸고 칭기스 왕조 정치 체제를 주도면밀하게 활용했다. 또 몽골의 전통 법령인 ‘야사’와 관습법인 ‘퇴레’를 통치의 근간으로 삼아 유목 군단의 충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티무르가 몽골 제국을 재건하려 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단순화한 면이 있으며, 칭기스 칸이 세운 ‘몽골의 질서’를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티무르의 제국과 그 건설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합성’이라고 강조한다. 이슬람 관행과 이교적 초원 풍습의 합성, 유라시아 유목민이 지닌 몽골 제국의 이념과 (특히 무슬림의 지배를 확대하는) 의무를 강조하는 무슬림 군주권의 전통적인 양상 및 이미지의 합성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티무르의 정치적 페르소나에서 엿보이는 복합적 특성은 이러한 합성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이 책은 티무르라는 인물에 관한 편견을 벗겨내고, 몽골 세계 분열 이후 몽골-이슬람-튀르크가 뒤얽힌 중세 유라시아사의 복잡한 역사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목차
서론
제1장 몽골 시대와 티무르 왕조 시대의 사료
제1부 몽골 제국
제2장 몽골 제국의 통일·확장·분열: 1200?-1335
제3장 이슬람화
제4장 몽골 세계의 위기 ①: 쇠퇴하는 칭기스 왕조의 지배
제5장 몽골 세계의 위기 ②: 경제적 격변과 인구 재앙
제2부 티무르 이전의 대이란과 중앙아시아
제6장 일칸 이후의 이란과 이라크
제7장 중앙아시아의 몽골인들: 차가타이·모굴·카라우나스
제8장 티무르의 조상과 차가다이 칸국의 엘리트
제3부 티무르 랑
제9장 대아미르와 새로운 지배 계층의 등장
제10장 제국 건설 ①: 정복의 여정
제11장 제국 건설 ②: 전쟁의 기능과 수행
제12장 ‘카라추’ 군벌과 칭기스 황실
제13장 무슬림 술탄과 성전사: 신앙, 선전, 처신
제14장 몽골 제국의 부활?
제15장 여파: 티무르의 후계자들
결론
연표
계보도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자료 관련 약어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서론
이 책에서 다룬 역사 기록의 전승(傳承)은 티무르 자신이 간접적으로 만들었거나 그 계승자들에 의해 윤색된 자료라는 뜻이다. 따라서 티무르가 동시대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인상이나 뒷세대에게 기억되고 싶었던 이미지, 티무르 왕조의 여러 왕공이 부각시키고자 했던 인물상에서 벗어나려면 경쟁국이었던 맘루크 제국에서 작성된 연대기나 인명 사전, 카스티야의 사절 루이 곤살레스 데 클라비호의 회고록, 술타니야 대주교 요한네스와 같은 서유럽 저자들의 짧은 증언 등 외부의 시선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
서론
나는 이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질문에 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몽골 세계는 왜 무너졌는가? 칭기스 칸의 죽음과 티무르의 집권 사이 중앙아시아의 몽골 정치체는 어떻게 변화했는가? 칭기스 칸의 업적은 티무르의 야망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가? 티무르는 칭기스 칸의 유산을 얼마나 조작했는가? 티무르의 방식은 자신이 따르고자 한 걸출한 모범에서 얼마나 달라졌는가? 칭기스 왕조, 즉 ‘황금 씨족’(몽골어로 ‘알탄 우룩Altan urugh’)의 피를 이은 왕자가 아니라 ‘카라추qarachu’로 태어났다는 출생의 한계를 마주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이를 극복했는가? 티무르의 제국은 얼마나 ‘몽골적’이었는가? 반대로, 티무르 정권은 이슬람의 이상에 얼마나 충실했는가? 티무르의 ‘궁정 역사가’들은 티무르의 취향에 맞추어 어떤 방식으로 역사를 다시 썼는가? 그리고 티무르 계승자들과 그들의 역사가들은 티무르 휘하 궁정 역사가들의 노력을 얼마나 이어받고 어떤 방식으로 정교하게 만들었는가? 마지막으로, 티무르가 통제하는 영토 바깥의 저자들은 그를 어떻게 보았는가?
제5장 몽골 세계의 위기 ②: 경제적 격변과 인구 재앙
티무르가 처음 차가다이 울루스에서 두각을 드러냈을 때 칭기스 왕조의 국가들은 단순히 왕조나 사회문화적 성격에서 비롯된 위기에만 시달린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정치나 종교의 영역을 넘어 아시아 지역 전체를 덮친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다. 칭기스 칸과 후계자들의 정복은 ‘세계적’ 네트워크, 더 정확히는 초대륙적 네트워크로 정의할 수 있는 교역망을 형성했다. 이 장에서 살펴볼 경제적 변화는 이 네트워크의 붕괴와 혼란을 초래했으며, 몽골 칸국들의 안정성과 각 칸국의 교역 동업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경제적 변화는 기후 변동과 기후 전반의 악화, 가축 전염병의 발생 가능성, 그리고 11세기 이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동부의 자연 서식지에서 벗어나 인류 사회 전체로 확산된 흑사병과 함께 검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