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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4368144
· 쪽수 : 536쪽
· 출판일 : 2025-06-2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루스트와 함께 살고, 사랑하고, 늙기
프롤로그 내 서랍 속에는 아직도 프루스트가 있다
Chapter 1. 프루스트 효과
Chapter 2. 인생의 떨림
Chapter 3. 기분 전환으로 크루아상과 커피를
Chapter 4. 가슴과 뺨
Chapter 5. 분홍색
Chapter 6. 두 개의 페달
Chapter 7. 나날들
Chapter 8. 기하학자와 직조공
Chapter 9. 교차로
Chapter 10. 내 이름은 ‘아마 그랬을지도 몰라’
Chapter 11. 잃어버리고, 찾고 다시 잃어버리다
Chapter 12. 죽음과 블랙홀
에필로그. 아기와 외교관
책속에서
이 구절은 프루스트가 위대한 19세기 미식가인 브리야 사바랭을 모방하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과장법을 쓴 것이다. 이쯤 되면 프루스트가 지금도 매년 제빵사들을 상대로 열리는 최고의 버터 크루아상 만들기 대회에서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다.
_ ‘Chapter 3’ 중에서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종말에 다가가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색채광 기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악몽과 같을, 색채 없는 세상 같은 것이 나타난다. 화자가 요양원을 떠나 파리로 돌아가는 사이에 그런 조짐이 보이는데, 그는 자신에게 ‘문학적 재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깊이 낙담하면서 ‘무심하게’ 기차의 창밖을 내다본다. 거기에는 태양이 ‘어느 집 창문에 흩뿌린 오렌지와 금빛의 얼룩들’을 무관심하게 바라본다.
_ ‘Chapter 5’ 중에서
사실 ‘시간의 색’이 쉽사리 이해되는 개념은 아닌데 프루스트의 손에서 ‘생명’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프루스트는 우리에게 ‘한 시간은 그냥 한 시간이 아니라 향기와 소리, 계획, 분위기로 가득 찬 꽃병’이라고 말하는 작가이며, 그의 공감각적인 상상력을 고려할 때 꽃병 속에 마련된 색을 위한 공간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프루스트의 시간에 대한 묘사를 더 넓게 보면 이 생각이 부정적인 측면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특히 시간이 무자비하게 흐른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_ ‘Chapter 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