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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91194368359
· 쪽수 : 588쪽
· 출판일 : 2025-06-11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 브라운 에일과 동종 포식
2장 | 벌과 개미의 양육 전쟁
3장 | 도랑에서 결정까지
4장 | 거대한 군집 비행
5장 | 사고뭉치 생쥐
6장 | 무리를 따르라
7장 | 피는 물보다 진하다
8장 | 고래의 꼬리음과 문화
9장 | 전쟁과 평화
에필로그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책속에서
크릴새우의 몸은 대체로 투명하기 때문에 작은 심장이 뛰는 모습까지도 보이는데, 무리와 떨어지면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그들은 고래가 주변에 있다는 걸 감지하면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심박수 상승은 스트레스의 기본 신호다. 확실히 그들은 혼자보다는 동료와 함께 있는 걸 선호한다.
_'브라운 에일과 동종 포식'에서
크릴은 물고기나 펭귄처럼 빠르게 돌진하는 포식자를 마주했을 때 갑작스럽게 자신의 껍질을 벗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포식자는 승리를 코앞에 둔 듯 크릴새우를 물지만 입안에 남은 것은 텅 빈 껍데기일 뿐이고, 그 사이 원래 목표물이었던 희생자는 안전한 곳으로 달아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크릴새우가 자기 복무에 있는 생물 발광 세포들을 점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빛이 같은 종끼리의 의사소통 수단인지, 포식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섬광인지, 또는 아래쪽에서 공격받을 때 해저의 어둠 속에서 실루엣을 흐트러뜨리는 효과를 내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_ '브라운 에일과 동종 포식'에서
어릴 때 고립된 바퀴벌레는 실제로 비극적인 존재다. 남들보다 성장이 느리고 성체가 된 뒤에도 사회 주변부에서 살아가게 된다. 제대로 어울리거나 교류하지 못하고 바퀴벌레 집단에 합류하기 어려우며 짝짓기에서도 소외된다. 만약 그들이 글을 쓸 수 있다면, 이런 바퀴벌레들은 존재적 고독과 상실감을 노래하는 애달픈 시를 남겼으리라. 어쩌면 놀라울 만큼 아름답고 서글픈 시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_ '벌과 개미의 양육 전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