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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91194368359
· 쪽수 : 588쪽
· 출판일 : 2025-06-11
책 소개
그 처절한 생존과 공생의 비밀
쥐는 곤경에 처한 낯선 친구를 사심 없이 돕는다. 사자는 놀랍게도 먹잇감의 새끼를 입양하기도 하고, 개미는 공동체를 이루어 농사를 짓고 집도 짓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여전히 야생, 즉 동물의 세계가 약육강식과 경쟁으로 유지된다고 믿을까? 동물의 야만성과 인간의 사회성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애니멀 커넥션』에서 생물학자 애슐리 워드는 동물들이 어떻게 사회를 만들어가는지에 대해 보다 정확한 모습을 찾아 전 세계를 누빈다. 흰개미의 짝짓기 의식 현장을 방문하다가 안내자들이 그 흰개미들을 간식으로 먹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하고, 프리랜서 염소지기 개코원숭이를 만나며, 고래와 돌고래가 함께 구성한 특별한 가족과 함께 헤엄치기도 한다.
협력의 힘과 사회성의 중요성, 군집 행동과 정보 공유, 사회적 구조의 진화와 발전, 의사결정과 집단 지성, 갈등, 전쟁 그리고 평화 등으로 이어지는 동물들의 사회생활. 저자는 경탄스럽고 유쾌하고 때론 찡하기도 한 그 여정에 애정을 담아, 그러나 과학의 시선을 놓지 않고 이야기를 펼쳐낸다. 오랫동안 인간만의 특징이라 믿었던 사회적 본능이 실은 인간과 동물을 가장 강력하게 연결하는 공통점일지도 모른다고 강조한다. 『애니멀 커넥션』은 약육강식이나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진화의 선택이야말로 인간과 동물 모두를 포함한 자연을 움직이는 진짜 원리'라는 메시지를 유쾌하고도 깊이 있게 전한다.
인간과 동물을 잇는 사회적 유대의 진실
협력과 경쟁을 오가는 동물들의 현명하고 애틋한 처세술
이 시대 가장 유쾌한 동물학자가 전하는 동물들의 협력과 생존 이야기
여전히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믿는다면, 사회성과 협력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능력이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믿는다면? 그 믿음을 뒤흔들며 반전을 거듭하는 이 책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감각을 과학적 시선으로 새롭게 접근한 『센세이셔널』로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인 생물학자 애슐리 워드가 이번에는 '동물들의 사회생활'을 파헤친다. 그는 『애니멀 커넥션』에서 동물의 사회생활에 숨겨진 진화적 논리와 깊은 가치를 조명하며, 이를 통해 인간 사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륙과 집 안, 곤충과 포유류를 넘나들며 다양한 동물의 사회적 행동을 해석하고 사회적 관계의 가치를 재조명하도록 돕는다. 나아가 인간이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동물과 진화의 일부로서 사회적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까지 제시한다. 때론 애처롭고, 때론 강인하고, 때론 지혜롭고, 줄곧 경이로운 동물들의 사회생활을 들여다보며 결국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인간의 본질에 닿게 된다. 동물들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면 그 자체로 귀중한 통찰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회성이 진화해온 기반을 이해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남극의 크릴새우부터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침팬지와 보노보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동물의 공통점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사회적 동물이란 무리를 지어 살아가며 상호작용하는 존재를 뜻한다. 청어는 한동안 혼자 놔두면 스트레스에 굴복한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외로움 때문에 죽는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 빈사 상태에 빠진 물고기를 불쌍히 여기면서도 인간인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하겠지만, 감옥의 독방은 여전히 사법 체계에서 가장 두려운 형벌 중 하나다. 오랜 고립은 우울증과 심지어 환각까지 유발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끊어지면 인간의 정신은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사회적 관계는 정신 건강과 장수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다. 개코원숭이, 쥐, 까마귀에게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안전한 사회적 유대를 통해 개인이 얻는 지원, 살아가면서 우여곡절을 겪을 때 사회 집단이 제공하는 완충 작용은 건강과 웰빙에 상당히 효과적이며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협력은 사회적 동물의 특징이다. 모든 사회적 동물은 종족과 가까이 있으면서 상호작용하는 것만으로도 이익을 얻는다. 다른 동료의 존재와 집단의 지지를 통해 힘을 얻는다. 지금 우리 인간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치다. 일상생활에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얻는 보상도 중요하지만, 진화의 역사를 다시 파헤쳐보면 사회성이 어떻게 우리와 다른 동물의 형성에 근본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개별 존재에서 집단 생활로의 전환은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진화적 발전 중 하나였다.
집단은 포식자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하고 다음 먹이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이런 환경에서는 개체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새끼도 많이 키울 수 있다. 새끼들을 협력해서 키우는 집단에서는 유아기와 청소년기 새끼들이 함께 교류한다. 그러면서 각자 필요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회화된다. 동물들은 집단생활을 하게 되면서 디양한 변화를 겪고 더 정교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게 되었고, 동료 집단 구성원들과 협력하면서 혼자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이루었다. 그렇게 사회적 행동이 발달하고 문화가 진화했다.
사회성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부분이다. 우리 삶은 친구나 가족의 삶과 맞물려 있다. 우리 사회는 경제와 정부의 기초를 제공하는 관계에 따라 구조화된다. 그 관계는 우리 문화와 인류 문명의 발전, 궁극적으로 인류의 성공을 위한 기초다. 결국 협력에 대한 우리의 본능이 인류 문명의 기초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최초의 인간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과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유산이다. 지구상에 사회적 성향을 가진 동물은 우리뿐만이 아니다. 동물계 전체에 걸쳐 수많은 동물이 살아가며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성을 발휘한다. 무리 지어 사는 생활이 그렇게 다양한 종의 성공을 위한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인간 사회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 사회 사이에 존재하는 직접적이고 중요한 유사점을 추적할 수 있다. 인간이 진화해온 여정의 메아리이기도 한 이런 유사점을 통해 사회성이 어떻게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형성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동물들을 그들 방식대로 이해하면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다.
사회적 동물은 집단 내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과 음모를 탐색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무리의 크기가 커지면 추적해야 하는 상호작용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상당한 인지 능력이 필요하며 많은 종의 경우 집단이 클수록 뇌도 커야 한다. 벌과 다른 곤충은 뇌가 작지만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생활을 즐기며 놀라운 공간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인상적인 학습 위업을 달성하고 복잡한 집을 지을 수 있다. 꿀벌들은 심지어 비관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 꿀샘이 반이나 비었다고 좌절하는 것이다. 인간의 언어와 문화가 집단생활을 하는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언어나 문화와 똑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니다. 조금 다를 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과학 연구 덕분에 동물의 사회성과 협동성에 대한 이해를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최근의 기술 발달은 무리지어 사는 곤충, 물고기, 새, 포유류 그리고 심지어 인간의 행동에 대해 놀라운 통찰을 제공했다. 이런 통찰을 통해 우리와 동물 사촌들 사이에 놀라운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우리의 사회성을 동물의 기본적인 충동으로 새롭게 제시하면서 동물의 복잡성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 다윈의 말처럼, 인간과 동물계의 차이는 종류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깊은 통찰력과 유머가 가득한 『애니멀 커넥션』에서는 동물과 자연 그리고 인간과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경쟁의 방식이 아니라 협력의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관심이 많은 독자, 과학적 호기심이 풍부한 독자, 사회성과 인간관계에 관심이 있는 독자, 통찰력과 새로운 관점을 추구하는 독자, 유머 있고 흥미로운 글을 즐기는 일반 독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과학 대중서다.
목차
서문
1장 | 브라운 에일과 동종 포식
2장 | 벌과 개미의 양육 전쟁
3장 | 도랑에서 결정까지
4장 | 거대한 군집 비행
5장 | 사고뭉치 생쥐
6장 | 무리를 따르라
7장 | 피는 물보다 진하다
8장 | 고래의 꼬리음과 문화
9장 | 전쟁과 평화
에필로그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책속에서
크릴새우의 몸은 대체로 투명하기 때문에 작은 심장이 뛰는 모습까지도 보이는데, 무리와 떨어지면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그들은 고래가 주변에 있다는 걸 감지하면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심박수 상승은 스트레스의 기본 신호다. 확실히 그들은 혼자보다는 동료와 함께 있는 걸 선호한다.
_'브라운 에일과 동종 포식'에서
크릴은 물고기나 펭귄처럼 빠르게 돌진하는 포식자를 마주했을 때 갑작스럽게 자신의 껍질을 벗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포식자는 승리를 코앞에 둔 듯 크릴새우를 물지만 입안에 남은 것은 텅 빈 껍데기일 뿐이고, 그 사이 원래 목표물이었던 희생자는 안전한 곳으로 달아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크릴새우가 자기 복무에 있는 생물 발광 세포들을 점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빛이 같은 종끼리의 의사소통 수단인지, 포식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섬광인지, 또는 아래쪽에서 공격받을 때 해저의 어둠 속에서 실루엣을 흐트러뜨리는 효과를 내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_ '브라운 에일과 동종 포식'에서
어릴 때 고립된 바퀴벌레는 실제로 비극적인 존재다. 남들보다 성장이 느리고 성체가 된 뒤에도 사회 주변부에서 살아가게 된다. 제대로 어울리거나 교류하지 못하고 바퀴벌레 집단에 합류하기 어려우며 짝짓기에서도 소외된다. 만약 그들이 글을 쓸 수 있다면, 이런 바퀴벌레들은 존재적 고독과 상실감을 노래하는 애달픈 시를 남겼으리라. 어쩌면 놀라울 만큼 아름답고 서글픈 시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_ '벌과 개미의 양육 전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