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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근현대사
· ISBN : 9791194880912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6-07-20
책 소개
목차
독일 지도 1945~1990
베를린 장벽 지도 1961~1989
1 베를린, 1996년 겨울
2 미리암
3 보른홀머 다리
4 찰리
5 리놀륨 궁전
6 슈타지 본부
7 나이 든 남자들의 냄새
8 걸려오는 전화들
9 율리아에겐 할 이야기가 없다
10 이탈리아인 남자친구
11 N 소령
12 립시
13 폰 슈니―
14 기분이 더 나빠져요
15 크리스티안 씨
16 사회주의적 인간
17 선 긋기
18 상패
19 클라우스
20 골름의 보크 씨
21 파울 부인
22 거래
23 호엔쇤하우젠
24 본자크 씨
25 베를린, 2000년 봄
26 장벽
27 퍼즐 맞추는 사람들
28 미리암과 찰리
감사의 말
주
리뷰
책속에서

슈타지는 정부가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둔 내부 군대였다. 그 기관의 임무는 스스로 선택한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고 사용해 모든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슈타지는 당신을 찾아오는 손님이 누구인지, 당신이 어디에 전화를 거는지, 심지어는 당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지 아닌지까지 알았다. 그것은 동독 사회 전체에 퍼져나가는 하나의 관료 체제였다. 어느 학교나 공장이나 아파트 단지나 술집에든 동료들과 친구들에 대해 슈타지에 보고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세부에 집착하던 슈타지는 공산주의의 종말을, 그리고 그것과 함께 찾아올 국가의 종말을 예견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 1989년과 1990년 사이 슈타지는 완전히 뒤집혔다. 어제는 스탈린주의 첩보 조직이던 것이 오늘은 박물관이 되었다. 40년 동안 ‘조직’은 중세시대 이후로 독일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기록에 맞먹는 분량의 자료를 만들어냈다. 슈타지가 자국의 남자들과 여자들에 대해 남긴 기록들을 똑바로 세워 늘어놓으면 180킬로미터나 되는 선이 만들어질 것이다.
_1장 〈베를린, 1996년 겨울〉
미리암에게 과거는 찰리가 죽었을 때 멈췄다. 피크닉이나 요리, 휴가처럼 자신의 진짜 삶에 관한 기억들은 ‘미리암’이 ‘우리’였던 때의 기억이고, 그 일들은 그와 찰리가 함께 했던 일들이다. 마치 찰리의 죽음 이후의 시간들은 중요하지 않기라도 한 것 같다. 그 시간들은 시간이 아닌 시간, 역사가 아닌 역사를 쌓아온 시간이었다. 미리암은 용감하고 강인하면서도 동시에 부서져 있다. 그가 말하는 동안, 그의 존재는 마치 그 자신에게 그 자체로는 더 이상 실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보다는 한때 존재했던 삶에 바치는 살아 있는 묘비명에 가까운 것 같다.
_ 4장 〈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