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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5005727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10-1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돈으로 모든 욕구를 채우고 보니 여전히 허기진 채로 남는 것은 성적 욕구뿐이었다. 결혼식을 올리고 고작 몇 주가 지나지 않아 내 성욕은 교외에 자리한, 대문까지 있는 우리 저택 안에서 화려한 벽지로 장식된 벽을 박박 긁으며 절규했다.
내가 기대할 거라곤 곧 가르치게 될 소년들뿐이었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든, 나는 흥분에 이르는 단 하나의 지도를 내 몸에 새기게 된 죄를 열네 살 때 에번 켈러의 집 지하실에서 겪은 첫 경험에 물을 수밖에 없다.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머릿속에서 테크니컬러 영화처럼 생생하게 재생된다. 나는 에번보다 키가 약간 더 커서 그가 한낱 인간이라면 나는 반쯤 여신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애무를 할 때면 그의 입술에 닿기 위해 내가 늘 몸을 구부려야 했다. 그날 나보다 작았던 그는 내 위로 올라와 올림픽 3관왕쯤 되는 승마 선수처럼 불굴의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까지 달렸다.
나는 살아 있다는 느낌을 아주 강렬하게 받았다. 내 진짜 인생의 첫날을 출산한 기분이었다.
몇 달 후, 에번이 급성장기에 들어서자 우리의 섹스는 더 이상 역동적이지 않았다. 나는 그와 헤어지고 나서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더 나이 많은 남자아이들과 역겨운 데이트를 이어 가다가, 결국 내 성적 관심의 대상이 내 나이보다 몇 년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학에서는 고전 문학 공부에 몰두했다. 유혈이 낭자한 고대 전투 장면을 읽으면서 성적 욕구 불만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위로를 얻었다. 3학년 때 포드를 만나고 나서 전공을 교육학으로 바꿨다. 8학년으로 영원히 돌아갈 수 있는 직업을 마침내 찾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