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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5073306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3-08-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감사의 말
제Ⅰ부 에스닉 섹슈얼리티
1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다문화주의정책: 탈영토화된 국민 재생산 프로젝트
2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접근: 방법론적·윤리적 논의를 중심으로
3 두 베트남 이주여성의 행위전략: 은혜와 홍로안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
제Ⅱ부 에스닉 노동
4 국민과 이주노동자: 동일성의 불안과 차이의 공포
5 절대적 법적 이방인으로서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이방인과 국민의 이념형 구성
6 한 절대적 법적 이방인의 의미화 실천: 네팔 미등록 이주노동자 마이너리의 이주 이야기
제Ⅲ부 탈영토화
7 탈영토화된 공공장소에서 에스니시티 전시하기: 안산에 대한 관광객의 문화기술지적 단상들
8 관광객, 이방인, 문화기술지자: 한 에스닉 관광 문화기술지에 대한 자아문화기술지
9 탈영토화, 에스닉 집적지 그리고 초국적 이방인: 대구 북부정류장을 중심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네팔 출신 미등록 이주노동자 마이너리는 민족, 국민, 국가, 국민국가와 같은 최종적 어휘 없이도 잘만 살아간다. 지구적 엘리트들은 애초부터 그러한 근본 범주 없이 잘 살아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절대적 법적 이방인도 국가도 민족도 필요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마이너리에게 사람은 추상적 국민이 아니라, 특정한 상황 속에서 대면적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구체적 존재다. 길가에 쓰러져 있는 이방인을 보고 모두가 스쳐지나갈 때 홀로 들쳐 엎고 도와준 사마리아인처럼, 마이너리는 극한의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더 극한의 상황에 있는 절대적 법적 이방인을 돕는다. 바로 이러한 행위가 나를 비롯한 한국인에게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최종적 어휘인 민족, 국민, 국가, 국민국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최종적 어휘는 100여년 이상 근대 한국인들을 그렇게나 매혹시켰던 새로운 메타포였지만, 이제는 너무나 많이 사용해서 더 이상 의미의 혁신을 낳지 못한다. 서구에서 처음 들어올 때는 희망을 주는 복음(福音)이었지만, 이제는 고통을 안기는 악음(惡音)이 되어버렸다. 마이너리가 한국 영토 안에 살아가야 할 가치가 있다면 절대적 법적 이방인으로서의 유용성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 모두’를 잠시나마 이러한 아이러니스트로 변모시킨다는 점!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