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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9115531117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07-3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멀티플 팬데믹 시대, 어떻게 연대하고 협력할까? _임현묵
1부 감염
1장 바이러스 감염병이란 무엇일까? _기모란
2장 코로나19의 과학과 정치는 어떻게 만날까? _김창엽
2부 방역
3장 ‘케이 방역’은 어떤 민주주의를 보여주고 있을까? _김의영
4장 싸우는 방역은 함께 돌보는 면역으로 바뀔 수 있을까? _백영경
5장 낙인, 혐오, 배제라는 팬데믹은 극복할 수 없을까? _최종렬
6장 미디어는 어떤 감염병에 걸려 있을까? _유현재
3부 연대
7장 멀티플 팬데믹 시대, 교육은 무엇을 해야 할까? _박순용
8장 국제적 보건 의료와 세계시민주의는 어떻게 결합할까? _손철성
9장 위험 세계에는 어떤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가 어울릴까? _조한승
참고 자료
저자소개
책속에서
안 좋은 일은 겹쳐서 온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딱 그렇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온 세계를 휩쓸면서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많은 사람이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 팬데믹을 불러온 셈이다. 이 틈에 인종주의, 배타주의, 차별과 혐오가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사회 심리적 팬데믹이라고 할까. 여기에 기후 위기와 생태 위기도 심상치 않다. 그야말로 ‘멀티플 팬데믹’이다.
신종 감염병은 우리가 모르는 질병인 만큼 불확실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의사 결정은 그때까지 밝혀진 내용을 기준으로 하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의사 결정자와 이해관계자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예방과 대비에 필요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준비가 부족하면 위기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보건 의료인과 주무 부처는 물론 관련 부처의 관계자, 일반 국민이 감염병의 특성과 감염병이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알고, 감염병 위기 상황은 병원체와 숙주에 관련된 생물학적 요인말고도 다양한 생태학적 요인과 물리 환경 요인, 사회 환경,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여건 등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평상시에 감염병 예방과 대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데 동의할 수 있다.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라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정(世情)을 이해하고 사회 곳곳에 생겨나는 돌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제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나면 기후 위기의 해결을 비롯해 삶의 방식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체제 변화까지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도 당장은 체제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 국가가 감당하지 못하는 사회의 구멍들을 찾아 메우는 데 몸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 덕에 이나마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내 안전이 불안할수록 쉬운 비난과 선동에 나를 맡기기보다는 돌봄과 연대가 필요한 곳을 지원해서 사회적 면역을 강화하는 편이 나를 지키는 데도 훨씬 이롭다는 점을 함께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