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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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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궁합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5096268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8-02-28

책 소개

<관상>에 이은 역학 시리즈 두 번째 작품. 2018년 개봉 영화 [궁합]의 소설로, 가뭄 해소를 위해 억지 국혼을 해야 하는 송화옹주가 몰래 궁을 빠져나와 정해진 부마 후보들을 직접 만나며 진정한 인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목차

서장
1부 옹주마마, 입궐하시랍니다!
2부 국혼으로 하늘을 움직인다
3부 부마 후보 탐색기
4부 환상의 궁합

저자소개

백금남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15회 삼성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등대에 불 밝히기』로 KBS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신비한 상징과 목가적 서정으로 백정 집안의 기묘한 운명을 다룬 장편소설 『십우도』와 밀교 불교의 정수를 풀어낸 『탄트라』를 발표했다. 2003년에는 『티베트의 영혼 파드마삼바바』로 민음사 제정 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무소유의 삶을 살다 간 법정 스님의 소설 『맑고 향기로운 사람, 법정』을 저술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14년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한 장편소설『관상』을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6년에 『유마』를, 최근에 『붓다평전』,『천하의 지식인이여, 내게 와서 물으라』를 출간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문이 벌컥 열리는 것 같더니 으아리가 들어섰다.
-옹주마마, 옹주마마…….
생각시가 하나 둘 세고 있다가 숨이 넘어가는 으아리를 쳐다보았다.
송화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자 물구나무를 풀고 털버덕 앉았다.
덮어쓴 치마를 벗으며, ‘왜 그래?’ 하고 물었다.
-마마의 부마 간택 시행령이 내려졌다고 하옵니다!
-뭐?
송화옹주가 뭔 말이냐는 듯이 대꾸했다.
-전국 각지에서 사내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하옵니다. 관상감 내에 간택소가 정해지고 접수가 시작되고, 전국에서 속속 부마 후보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하지 않사옵니까.


-또 그 말씀이십니까. 부마 후보들이야 전하께서 어련히 알아서 고르시려고요.
-이것아, 아무리 족집게 궁합가라 하더라도 내 눈만 하겠느냐. 내가 보고 느끼고 그래야 그 사람을 알 게 아니냐.
-아이고, 큰일 날 소릴…….
-내가 왜 맨날 침을 맞고 살을 주무르고 있겠느냐! 다 그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이러는 거 아니냐. 도대체 그자들이 얼마나 잘났기에. 사람이 외모만 아름답다고 그게 사람이냐. 외모가 멀쩡해도 사람 같지 않은 인간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서 그래.
-그래서 출궁을 해 그들을 만나겠다고요?
그게 옹주의 입에서 할 소리냐는 듯이 만이가 되물었다.
-왜, 그러지 말라는 법이라도 정해놓았니?
-그럼 그래도 된다는 법이라도 있어요. 전하께서 알아보세요. 당장에 불호령이 떨어질 것입니다요. 마마님을 잘못 모셨다고 먼저 저부터 죽여 놓고 말 걸요.
그제야 송화가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는 한풀 꺾인 음성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설마 죽이기야 하시려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도대체 네 정체가 뭐냐? 겁도 없이 이런 데까지 와서 경거망동이니…….
송화는 갑자기 그런 도윤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송화는 도윤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아직도 술이 덜 깬 것이 분명했지만 그녀는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도윤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어, 이것이 미쳤나? 감히 누구에게. 이, 이거 놓아라.
송화는 장난스럽게 웃기만 할 뿐 도윤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쥔 채 놓지 않았다.
-아직도 술이 덜 깬 것이 아니냐?
송화는 입만 물고기처럼 벙긋거리며 말하는 도윤을 향해 배시시 웃었다. 도윤이 그 모습을 보다가 자신의 가슴이 쿵쾅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놓아라. 놓지 못하겠느냐.
-날 따라다니면서 궁합 좀 보지 마시오. 왜 그러는 거요? 대체…….
도윤이 그제야 그녀의 손길을 뿌리쳤다.
-너 미쳤니? 종년이 어디라고 감히…….
-그건 내가 할 소린걸.
송화가 히잇,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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