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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5096268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8-02-28
책 소개
목차
서장
1부 옹주마마, 입궐하시랍니다!
2부 국혼으로 하늘을 움직인다
3부 부마 후보 탐색기
4부 환상의 궁합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문이 벌컥 열리는 것 같더니 으아리가 들어섰다.
-옹주마마, 옹주마마…….
생각시가 하나 둘 세고 있다가 숨이 넘어가는 으아리를 쳐다보았다.
송화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자 물구나무를 풀고 털버덕 앉았다.
덮어쓴 치마를 벗으며, ‘왜 그래?’ 하고 물었다.
-마마의 부마 간택 시행령이 내려졌다고 하옵니다!
-뭐?
송화옹주가 뭔 말이냐는 듯이 대꾸했다.
-전국 각지에서 사내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하옵니다. 관상감 내에 간택소가 정해지고 접수가 시작되고, 전국에서 속속 부마 후보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하지 않사옵니까.
-또 그 말씀이십니까. 부마 후보들이야 전하께서 어련히 알아서 고르시려고요.
-이것아, 아무리 족집게 궁합가라 하더라도 내 눈만 하겠느냐. 내가 보고 느끼고 그래야 그 사람을 알 게 아니냐.
-아이고, 큰일 날 소릴…….
-내가 왜 맨날 침을 맞고 살을 주무르고 있겠느냐! 다 그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이러는 거 아니냐. 도대체 그자들이 얼마나 잘났기에. 사람이 외모만 아름답다고 그게 사람이냐. 외모가 멀쩡해도 사람 같지 않은 인간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서 그래.
-그래서 출궁을 해 그들을 만나겠다고요?
그게 옹주의 입에서 할 소리냐는 듯이 만이가 되물었다.
-왜, 그러지 말라는 법이라도 정해놓았니?
-그럼 그래도 된다는 법이라도 있어요. 전하께서 알아보세요. 당장에 불호령이 떨어질 것입니다요. 마마님을 잘못 모셨다고 먼저 저부터 죽여 놓고 말 걸요.
그제야 송화가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는 한풀 꺾인 음성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설마 죽이기야 하시려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도대체 네 정체가 뭐냐? 겁도 없이 이런 데까지 와서 경거망동이니…….
송화는 갑자기 그런 도윤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송화는 도윤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아직도 술이 덜 깬 것이 분명했지만 그녀는 스스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도윤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어, 이것이 미쳤나? 감히 누구에게. 이, 이거 놓아라.
송화는 장난스럽게 웃기만 할 뿐 도윤의 뺨을 두 손으로 감싸쥔 채 놓지 않았다.
-아직도 술이 덜 깬 것이 아니냐?
송화는 입만 물고기처럼 벙긋거리며 말하는 도윤을 향해 배시시 웃었다. 도윤이 그 모습을 보다가 자신의 가슴이 쿵쾅거리고 있음을 느꼈다.
-놓아라. 놓지 못하겠느냐.
-날 따라다니면서 궁합 좀 보지 마시오. 왜 그러는 거요? 대체…….
도윤이 그제야 그녀의 손길을 뿌리쳤다.
-너 미쳤니? 종년이 어디라고 감히…….
-그건 내가 할 소린걸.
송화가 히잇,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