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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5161553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4-02-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월 바쁜 와중에도 느긋한 멋을 지녀라
2월 어둠이 있어야 빛이 눈부신 줄 안다
3월 의심과 믿음 끝에 얻은 지식이 참되다
4월 만물이 모두 한 몸이다
5월 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함이 있다
6월 즉흥적으로 시작하면 곧 멈추게 된다
7월 사람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고 흔들린다
8월 통달하면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꾼다
9월 강한 맛은 짧고 담백한 맛은 길다
10월 흘러가든 멈추든 몸을 맡겨 두라
11월 병이 든 다음에야 건강이 보배임을 안다
12월 속세 안에서 속세를 벗어난다
책속에서
낮은 곳에 있은 후에야 높은 곳에 오르는 일이 위험한 줄 알며 어두운 곳에 있은 후에야 밝은 곳으로 나가 눈이 부신 줄 알며 고요함은 지켜봐야 움직임이 수고로운 줄 알고 침묵을 지켜봐야 수다스러움이 시끄러운 줄 알게 된다.
【이야기】
찬바람에 을씨년스러운 가을이었다. 족제비 한 마리가 굶주려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 열매가 없는 숲속에는 더는 먹을 것이 없었다. 날씨도 점점 추워졌다. 족제비는 추운 날씨에 몸을 떨며 산 밑으로 내려왔다. 그러고는 마을 근처에 곡식을 모아둔 헛간을 발견했다. 헛간에는 쥐들이 다니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족제비는 그곳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곡식이 가득한 헛간에서 족제비는 배불리 먹으며 행복하게 지냈다. 바깥에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도 족제비는 포식하며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앙상하게 말랐던 족제비의 몸은 어느새 살이 찌고 털에는 윤기가 반질반질했다. 마침내 봄이 왔고 사람들이 씨를 뿌리려고 겨우내 닫아두었던 헛간의 문을 열었다. 깜짝 놀란 족제비는 처음에 자신이 들어왔던 구멍으로 머리를 밀었지만 너무 살이 쪄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족제비는 사람들에게 붙잡혀 털이 벗겨질 처지에 처했다. 이를 본 생쥐 한 마리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구멍은 그대로인데 몸이 저렇게 살이 찌니 제대로 나갈 수 있을 리가 없지.”
【하루를 시작하는 채근담의 말】
불행한 삶을 살다가 행복한 삶을 살면 과거의 불행을 잊기 십상이다. 그러나 낮은 곳을 알아야 높은 곳을 알고 어둠이 있어야 밝음을 아는 법이다. 지금의 상태를 있게 한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눈부신 줄 안다 中
부귀영화를 뜬구름처럼 여기는 기풍이 있다 해도 반드시 바위굴에서 기거할 필요는 없고,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을지라도 항상 스스로 술에 취해 시를 읊는 풍류를 즐기면 된다.
【이야기】
평생 동안 산중의 바위굴에 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배가 고플 때는 약초와 풀로 허기를 달랬다. 자신의 수련에만 심혈을 기울일 뿐 세상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아이처럼 맑은 눈빛을 가졌고 얼굴은 마흔이 넘어서도 그 나이를 짐작하기 힘든 동안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그리고 그 근처 마을에는 그와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전념했다. 돈을 벌 때마다 가난한 사람들에 쓰느라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했다. 그러다 그만 전염병에 걸려 나이 마흔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하루를 시작하는 채근담의 말】
부귀영화가 헛됨을 알고 욕심이 없어도 굳이 세속을 등지고 깊은 산중 굴속에 기거할 필요는 없다. 속세에 발을 담고 있어도 끝까지 그 마음을 지키는 것이 더욱 가치 있다. 이렇듯 자신의 마음이 극단에 이르지 않도록 원만하게 조절해야 한다.
-부귀영화가 뜬구름이어도 바위굴에 살 필요는 없다 中
명예와 이익을 위한 다툼은 남들에게 모두 맡기되 그들이 여기에 열을 올려도 미워하지 말라. 고요하고 담박함은 스스로 즐기되 홀로 깨어 있음을 자랑하지 말라.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이르는 ‘법에도 얽매이지 않고 공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이니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사람이다.
【이야기】
초나라에서 광인인 접여가 노래를 부르며 공자가 머물고 있는 객관 앞을 지나갔다. 그 노래는 공자를 봉황새에 비유하고 있었는데 다음과 같았다.
"봉황새야! 봉황새야! 신령스런 날짐승으로 성군이 세상에 나올 때 춤을 춘다고 들었는데, 렇게 세상이 어지러울 때 드러내다니, 어찌 너의 덕이 그렇게 쇠하였느냐? 지난 일은 말릴 수는 없지만 장차 올 일은 바꿀 수 있으니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지금 세상에서 정치를 하는 이들은 위태로울 뿐이로다!"
공자는 이 노래를 듣고 그를 만나려고 했으나 접여는 제 말만 하고는 달아나 버렸다.
【하루를 시작하는 채근담의 말】
사람들은 자신이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양보하지 않고 다툰다. 그러나 그 흐름에 휩쓸리지 말고 한 걸음 물러서 있어야 하며 그들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라. 자신이 스스로 얽매이지 않고 그 깨달음을 자랑하지 않는다면 어디에 처하든 몸도 마음도 모두 자유로울 것이다.
-명예와 이익을 위한 다툼은 남들에게 모두 맡겨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