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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260935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4-09-23
책 소개
목차
prologue
다시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scene 1. 둘이서
사랑하여, 마음에 꽃이 피었다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지금
네가 바보 같아지니 나는 참 좋다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사랑은
마음에 꽃이 피다
당신 곁에 있으면 내 안의 모든 질문은 잠든다
기꺼이 나는 너를 아파하겠다
우리, 서로에게 물들어
scene 2. 홀로
사랑과 사랑이 아닌 것 사이
너는 거기 있었으나 거기 있지 않았다
최종의 것이 되지 못한
아무도 사랑의 시작과 끝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럴 수 있다, 나빴던 사랑을 용서하는 일
차라리 너를 아프게 할 수 있다면
봄이 오면 겨울이 잊히듯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scene 3. 그리고, 다시 함께
한 번 더, 너의 손을 잡고 걷는 길
사랑하니 겨울이 봄보다 따뜻하여
기적 같은 사랑을 찾는 법
사랑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다
결국 사랑이 있던 자리
사랑은 나무를 닮아
다시 함께 그들은 사랑을 노래했다
supplement
사랑에 말을 걸어온 , 그 영화와 책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래된 습관이 한순간에 바뀐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결 나았다. 자신이 주는 사랑에 대하여 여자가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남자는 좀 안심이 되었다. 두 사람은 계속 만났다. 남들보다 한참이나 느린 속도였지만 남자는 적응했다. 사랑이 있는 한은 어떻게든 적응하는 법이다. 하루 종일 그녀 생각을 하다보면 조급해지기도 해서 남자는 업무를 좀 늘렸다. 여자와 연애의 속도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 바쁘게 사는 것이 버릇이 되어 점점 더 바빠진 것이 문제이긴 했지만. 그런데 오늘 여자가 물었다. “하루에 몇 번이나 내 생각을 하나요?” 속내를 감추던 여자였는데 마음이 훤히 보이는 질문을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남자는 웃었고 대답 대신 여자를 꼭 안아주었다. 남자에게 안겨 여자는 오늘 내가 참 바보 같다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 말이 사랑스러워 남자는 여자를 더 깊게 안고 말했다. “네가 바보 같아지니 나는 참 좋다.”
연휴의 시작. 석 달 만에 여자를 만났다. 기차 안에 나란히 앉기는 했지만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차창 밖에 떠 있는 커다란 달을 보며 여자가 말했다. “그거 알아? 우리는 달의 한쪽 면만 보면서 산대. 달의 공전주기랑 지구의 자전주기가 같아서라나. 여하튼 달의 저편은 볼 수가 없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해 또 침묵하는데 여자가 말을 이어갔다. “연락이 안 되는 동안 많이 생각했는데 너랑 나랑도 달과 같았던 것 같아. 한쪽 면만 보여주고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석 달 동안 깨달은 것이 있어. 너에게 보여주지 않은 다른 면을 이제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들었다. 알지만 한 번 더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왜 그런 말을 하는가 물었더니 여자는 심플하지만 용감하게 대답했다. “여자로 봐달라는 거야.” 갑자기 마음과 머릿속이 환해졌으나 표정을 들키기 싫어 남자는 고개를 돌린 채 창밖을 보는 척했다. 유리창에 남자의 웃는 얼굴이 비쳐 여자가 따라 웃고 있는 것을 그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