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322114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4-10-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암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에게
1. 불행은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다
왜 항상 아내 말은 맞는 걸까?
노숙자들과 함께 보낸, 그 겨울
지금은 멍 때리기 신공을 발휘할 때
꽃이 만발한 봄날, 내 안에서는 분노가 만발했다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세컨드 오피니언
tip. 암 진단을 받은 후의 심리 상태
2. 고통이 커지면 원망이 커진다
통증을 이겨내는 나만의 방법
지금은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어떤 항암제보다 더 강력하다
위로가 되는 말, 위로가 되지 않는 말
tip. 회피와 비난의 말 vs. 공감의 말
항암 치료, 꼭 받아야 할까?
3. 누구에게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 있다
환자가 결정해야 하는 문제들
“죄송해요, 어머니”
tip. 암, 가족에게 어떻게 알릴까?
세포들을 겨냥한 대학살의 시작
환자의 열을 치솟게 만드는 의사들
탈모의 진한 슬픔
환자가 환자를 돌보는 시간
tip. 두려움과 상실감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
4.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왜 의사들은 항상 최악을 말할까
tip. 어느 암 환자의 바람
외로움과 두려움은 치료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발, 재발만은!
후회 없이 살고 후회 없이 죽는 법
케모브레인
tip. 항암 치료 끝난 후에 할 수 있는 노력들
5.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5가지 방법
기적처럼 나타난 긍정의 여신
몸을 움직이니 마음도 움직인다
몸에 좋은 음식 융단폭격
명상 근육 키우기
기분 좋은 심리적 퇴행
몰입을 즐겨라!
“Who knows? 내일 일 누가 알겠어요”
내 작은 불행을 현미경으로 보지 말자
우리는 상처가 아물며 성장한다
6. 인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개된다
내가 꽤 잘 살고 있다는, 달콤한 착각
면역시스템의 붕괴
신은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죽지만 않을 만큼
난 죽을 때까지 정신과 의사이고 싶다
tip.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자기조절기법
7. 아파도 웃을 수 있어!
외상 후 성장
나를 둘러싼 작은 기적들
행복의 세 가지 종류
“김형, 똥줄 찬 나도 이렇게 사는데……”
내 안의 신을 받아들이다
물론, 나쁜 일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에필로그_난 살아 있고 동시에 죽어갈 뿐이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갑자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도저히 억울해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니, 웬 족보에도 없는 임파선암이란 말인가? 그것도 내가? 아버지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는 늘 대장암을 염려해 정기적인 검사도 받고 나름 금주 금연에, 벌써 10년째 현미밥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면서 먹고 있다. 게다가 위암 걱정에 위내시경 검사, 헬리코박터 검사도 빠지지 않고 받아왔고, 매번 설사약 먹고 대장내시경 검사도 받았는데, 어쩌자고 소장에 악성의 암덩어리가 생긴 걸까? 악성종양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퍼져 있는 것일까? 1기야, 2기야, 3기야, 아니면 말기야? B야? T야? 인생이 ‘1박 2일’ 예능도 아닌데 그야말로 복불복이구나 싶은 생각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 <지금은 멍 때리기 신공을 발휘할 때> 중에서
“당신은 암에 걸렸습니다. 악성종양입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바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 치료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러한 감정들은 모두 비이성적이고 원초적인 감정들이다. 그만큼 압도적이고 강렬하다. 그래서 우리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켜놓는다.
우리의 합리적인 이성이 마비가 되면 내면에 잠재적으로 숨어 있던 부정적인 믿음들이 갑자기 표면 위로 올라온다. ‘내가 암에 걸린 것은 내가 부족하고 모자란 인간이고, 또 형편없는 인간이기 때문이야’와 같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믿음, ‘난 힘든 투병 생활을 감당해낼 수 없고 도저히 대처해나갈 수 없어’와 같은 자기 조절과 통제력 상실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믿음은 암에 걸린 자신을 지나치게 자책하게 만들고 치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 <암 진단을 받은 후의 심리 상태> 중에서
남편은 아내가 암에 걸리고 난 뒤 술을 많이 줄였다고 항변했지만, 암 투병 생활로 지칠 대로 지친 아내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 난 지 오래였다. 남편이 조금만 술 냄새를 풍기고 들어와도 “날 정말 죽이려고 작정했지! 내가 스트레스 받아 암이 재발하는 꼴을 보려고 그러냐고!” 하며 악을 썼다. 그러면 남편도 발끈해서 “누군들 천년만년 사는 줄 알아? 다른 사람도 다 죽어. 혼자 난리치지 마!”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남편과 다툴 때마다 아내는 호흡곤란으로 응급실로 실려가기 일쑤였다. 아내의 사정을 듣고 난 뒤, 내가 남편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하자 아내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선생님, 그 사람은 어린 시절 받은 상처가 많아서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걸 알면서도 그 사람에게 따뜻함을 기대하는 제가 바보지요. 암 때문에 이대로 혼자 죽는 것이 두려워 제가 남편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못하나 봐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녀는 내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진료실을 떠났다.
“혹시라도 남편이 찾아오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어떤 항암제보다도 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어떤 항암제보다 더 강력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