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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5507047
· 쪽수 : 314쪽
· 출판일 : 2016-04-1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1장 딸, 미미코
툇마루 볕 쬐기 縁側のひなた 20
미미코 ミミコ 22
미미코의 독립 ミミコの独立 24
야마구치 이즈미 ヤマグチイズミ 26
짚 변소 藁の厠 28
군화 編上靴 30
소용돌이 巴 32
부모와 자식 親子 34
술책 공개 たねあかし 36
오른쪽 보고 왼쪽 보고 右を見て左を見て 38
달맞이꽃에 대한 논의 月見草談義 40
복사꽃 桃の花 42
2장 남편과 아내
갈림길 曲り角 46
또 시작되었다 またはじまった 48
순무 절임 蕪の新香 50
송년의 시 年越の詩(うた) 52
돌과 참새 石に雀 54
주정꾼의 이야기 酔漢談義 56
로맨스 그레이 ろまんす・ぐれい 57
머리를 감싸 쥔 우주인 頭をかかえる宇宙人 58
그의 부인 かれの奥さん 60
설날 풍경 元旦の風景 62
어느 가정 ある家庭 64
3장 시인, 야마노구치 바쿠
살아가는 앞날 生きる先々 68
하늘에서 내려온 말 天から降りて来た言葉 70
형의 편지 兄貴の手紙 72
코의 한 장면 鼻の一幕 74
작가 作者 76
김 湯気 78
어떤 의사 ある医師 80
녀석 奴 82
박학과 무학 博学と無学 83
고별식 告別式 84
처녀 시집 処女詩集 86
흐린 봄날 花曇り 88
고개 首 90
밑바닥을 걸어 다니며 底を歩いて 92
코 鼻 94
버릇이 있는 구두 癖のある靴 96
핵심 核 98
은밀한 대결 ひそかな対決 100
4장 가난한 삶
새해 첫 꿈 初夢 104
무승부 相子 106
세금의 노래 税金のうた 108
빚을 짊어지고 借金を背負って 110
남의 술 人の酒 112
심야 深夜 114
보스턴 백 ぼすとんばっぐ 116
대차 借り貸し 118
그림자 影 120
그와 나 彼我 122
찻집 珈琲店 124
사슴과 빚 鹿と借金 126
자문자답 自問自答 128
시든 약속 萎びた約束 130
분수에 맞지 않는 날 柄にもない日 132
무전취식 無銭飲食 134
현관 玄関 136
톱니바퀴 車 138
신사 느낌 紳士寸感 140
입이 있는 시 口のある詩 142
파초 옷감 芭蕉布 144
12월 十二月 146
너구리 たぬき 148
위 胃 150
만원 전차 満員電車 151
재앙 祟り 152
문패 表札 154
12월의 어느 밤 十二月のある夜 156
구경꾼 野次馬 158
5장 반전反戦·반핵反核
소집 応召 162
쥐 ねずみ 164
꿈을 평하다 夢を評す 166
그의 전사 かれの戦死 168
복숭아나무 桃の木 170
배 船 172
참치와 정어리 鮪に鰯 174
양 羊 176
기지 일본 基地日本 178
바쿠 貘 180
구름 밑 雲の下 182
구름 위 雲の上 184
소와 주문 牛とまじない 186
6장 그리운 고향, 오키나와
섬에서 불어온 바람 島からの風 190
오키나와여 어디로 가나 沖縄よどこへいく 192
후물림의 추억 おさがりの思い出 198
귀와 난민 풍경 耳と波上風景 199
가지마루 나무 がじまるの木 202
불침모함 오키나와 不沈母艦沖縄 204
양계장 풍경 養鶏場風景 206
오키나와 풍경 沖縄風景 208
섬에서 있었던 이야기 島での話 210
설날과 섬 正月と島 212
섬 島 214
총탄을 덮어쓴 섬 弾を浴びた島 216
7장 피난지, 이바라기
토지 1 土地1 220
토지 2 土地2 221
토지 3 土地3 222
대밭과 그 정경 竹畑とその点景 224
도시락 弁当 226
피난민 疎開者 228
동쪽 집 東の家 230
시골 在 231
팻말 立札 232
암거래와 공정 가격 闇と公 234
파리 蝿 236
양배추 きゃべつ 238
도네 강 利根川 240
기차 汽車 242
죠반선 풍경 常磐線風景 244
도네 강 利根川 246
그 밭 その畠 247
우체부 아저씨 郵便やさん 248
스쳐 지나간 소녀 すれちがいの娘 250
서쪽 집 西の家 252
뜸을 뜨다 灸をすえる 254
동쪽 집과 서쪽 집 東の家と西の家 256
승천한 보병 昇天した歩兵 260
8장 동경 생활
피 血 264
첼로 チェロ 266
시노바즈 연못 不忍池 268
그날 그때 その日その時 270
좌상 坐像 272
사고 事故 274
대바늘 編棒 275
낡은 양말 ぼろたび 276
|부록 원어로 읽는 야마노구치 바쿠 279
|시인소개 야마노구치 바쿠(山之口貘) 292
|해설 잃어버린 류큐, 흔들리는 정체성 295
|연보 야마노구치 바쿠의 생애 308
|해설에 인용한 야마노구치 바쿠 작품 게재지 일람 312
|시집·참고 문헌 313
책속에서
복사꽃 桃の花
고향은 어디냐고
친구가 물어서
미미코는 대답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어려울 것 없잖아
오키나와잖아 했더니
오키나와는 아빠의 고향이고
이바라기가 엄마의 고향이고
미미코는 동경이라 전부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냐고 물었더니
아빠는 오키나와고
엄마는 이바라기고
미미코는 동경이라 했다고 한다
한 대 물고
슬쩍 밖으로 나가니
복사꽃이 피어 있다
/1963년 2월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는 어려운 말이나 비유가 적어서 이해하기 쉬운 편인데, 이 시처럼 마지막에 분위기가 바뀌는 시도 있다. 마지막 세 줄은 바쿠의 심경을 노래한 것으로 그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이 된다. 이 시는 딸에 대해 노래한 다른 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미미코가 등장하는 시는 따뜻하고 밝고 아름답게 그려지는데, 이 시에는 조금 복잡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 같다. 시인은 아빠와 엄마와 자신의 고향은 다 다르다고 대답했다는 어린 딸의 말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담배를 찾는다. 그런 시인의 모습에서 그의 삶에 드리워진 오키나와의 무게가 느껴진다. 이 시에 대해 노래한 쓰지 유키오(つじ征夫, 1939~2000)의 시 ‘복사꽃’을 소개한다.
한 대 물고/ 슬쩍 밖으로 나가니/ 복사꽃이 피어 있다/ 하고 야마노구치 바쿠는 썼다/ 고향은 어디냐고/ 친구가 물어서/ 미미코가 곤란했을 때의 일이다/ 곤란할 일/ 없지 않으냐고/ 바쿠 선생님/ 현관문 열기 전에/ 구두를 신으면서 생각한다/ 설령 고향이 어디든/ 미미코는 미미코/ 나는 나/ 그거면 충분히/ 이 세계는 성립된 거야/ 그 증거로/ 피어 있어다오 복사꽃이여! /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는/ 논리지만/ 복사꽃은 멋지게 피어 있었다고/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가 증명한다/(1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