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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538225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6-03-10
책 소개
목차
고작가의 날들
작은 기적
결혼은 예고 없는 불시착 같은 것
신기원의 카세트테이프
엄마라는 직업
기억을 걷는 시간
눈 내리던 밤
그때 우리는 꽃처럼 피어
내가 사랑한 1분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누구나, 누군가의 별
꽃으로 둘러싸인 요새
그렇게 어른이 된다
밤의 피크닉
상큼한 알토의 하루
어느 기숙사생의 수능도시락
패배의 기억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어쨌든 사랑
밤바다에서 우리
코끝에 행복
멀고 아름다운 동네
버려진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늙어간다는 것
산타클로스는 있다
일요일의 공기
세 번의 장례식
끼니라는 것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하이 데어! 잘 지내나요?
애송이의 사랑
나의 꽃노래
쉰 한 살, 어른의 눈물
한밤중의 목소리
태평한 미아가 되는 시간
히키코모리의 아침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신혼여행지로 향하던 비행기가 한쪽 날개로 날아서 러시아 우랄산맥에 불시착하다니. 재난 소설 첫 페이지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다. 우리 부부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허름한 호텔 식당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우리는 커피 잔을 짠 부딪치고, 한 모금 삼켰다.
“진짜 맛없어!”
“최악이야!”
우리는 마주 보고 와하하 웃었다. 이상했다. 우리는 반쯤 불행했지만 배로 행복했다.
스파시바(спасибо), 러시아! 유쾌한 첫날밤이었다.
- ‘결혼은 예고 없는 불시착 같은 것’ 중에서
정성, 행복, 희망과 같은 삶의 소중한 가치들. 내게 그것들을 가르쳐준 사람들은 훌륭한 학자도 특별한 유명인도 아니었다. 어디선가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 보통사람들이었다. 삶이라는 드라마를 살아가는 가장 평범한 주인공들. 그분들을 제일 먼저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인연을 맺을 수 있는 내 일에 감사했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데 어떻게 방송에 나가냐는 출연자의 물음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딱 20일만 일상을 지켜보세요. 우리가 주인공이고, 우리 삶이 다 드라마예요 .”
- ‘고작가의 날들’ 중에서
아빠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밤이면, 우리는 떠날 준비를 했다. 엄마는 간식과 두꺼운 옷가지를 챙겼고, 우리 남매는 교복을 입고 가방을 둘러멨다. 그리고 집을 나섰다.
깜깜한 밤, 우리는 15층에서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아파트 외벽 계단을 살금살금 내려왔다. 그리곤 주차장 구석에 서 있는 빨간색 티코를 탔다. 엄마와 동생은 앞자리에, 나는 뒷자리에 앉았다. 귀여운 무당벌레 같은 빨간 티코는 조용하고도 날쌘 동작으로 아파트 단지를 떠났다. 밤의 피크닉. 나는 우리의 짧은 여행을 밤의 피크닉이라고 불렀다.
- ‘밤의 피크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