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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직업교육/사회교육
· ISBN : 9791195572526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15-09-1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_ 도서관을 넘어선 도서관
저자 서문_ 동네도서관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제1장. 책×사람=∞(무한대)의 세계
지하실에서 탄생한 사설 아카데미 아크도시주쿠 / 모리 사장 타계 후 아크도시주크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 ‘책’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도서관을 만들기로 결심하다 / 책×사람의 세계 /‘사람’이 주인공인 공간의 탄생
제2장. ‘동네도서관’의 탄생
시련의 시간 / 삶을 송두리째 바꾼 26세 스승과의 만남 / 문제는 ‘문어 항아리’가 아니라 ‘문어’였다? /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 고향 오사카에 세운 최초의 동네도서관, IS 도서관 / 병원에서 스카이프로 참가한 최초의 동네주쿠 / 함께 도서관을 만드는 즐거움 /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제3장. 하루하루 나무처럼 커가는 동네도서관
도시의 작은 사무실에 탄생한 도서관 가족 / 책과 음악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카페 동네도서관 / 편의점보다 더 친근한 곳, 절 동네도서관 / 들판에서 책을 읽고, 밤하늘을 보며 우주를 논하는 오쿠타마 야외 동네도서관 / 지역 문화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치과의원 동네도서관 / 환자의 심신 건강을 챙기는 대학병원 동네도서관 / 열린 동네를 만드는 동네도서관 네트워크 /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오카야마 상가 동네도서관 / 죽은 아내가 남긴 책으로 동네도서관을 만든 70대 할아버지 / 공공도서관이 토론하고 노래하는 동네도서관으로 탈바꿈하다
제4장. 대학에서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동네도서관
새틀라이트 캠퍼스에 아카데미힐스의 경험을 / 지적융합의 장소를 꿈꾸는 새틀라이트 캠퍼스 / 새로운 도서관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 / 대학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 만드는 도서관 / 책을 심어 책장을 키우는 새로운 방법, 식본제 / 동네도서관@오사카 부립대학이 책장을 키워가는 방법 / 나카모즈 캠퍼스, 동네도서관 설명회를 열어 신입생을 공략하다 / 대학은 ‘양조장’, 시민은 ‘효모균’, 나는 ‘술 빚는 기술자’
제5장. 개인의 힘으로 이루어낸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작은 사설도서관, 모두 모여라 /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서밋 / 동네 사람들과 함께 죽은 아내의 소원을 지켜가는 요네다 씨의 도서관 / 숲을 만들고 책을 모아 재해를 극복한 도서관 / 폐관 위기에 처한 모모코 문고를 살린 두 자매 이야기 / 마이크로 라이브러리의 다섯 가지 유형 / 세상을 바꾸는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네트워크, 리틀 프리 라이브러리 / 개인의 시대, 세계는 개인에서 시작된다
제6장. 동네도서관의 철학
큰 냄비를 만든다고 맛있는 카레를 끓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100명에 한 명이 바뀌면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 / 지역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키워가는 것 / 책을 통해 사람 이야기를 듣는 동네도서관 / 조직보다 개인의 생각과 힘이 드러나는 세계 / 동네도서관은 시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도구다 / 일반인이 참여하는 작은 활동이 사회를 변화시킨 운동으로 평가받다 /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동네도서관 /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내디디면
저자 후기_ 한 줌의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동네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다
역자 후기_ 빨간 머리 앤과 하나코 씨, 그리고 동네도서관
리뷰
책속에서
그의 말을 듣고 나는 진심으로 감동했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토록 사람을 깊이 신뢰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동이었다. 문득, 그런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는 자신을 내세우는 법이 없었다. 상대를 평가하는 대신 상대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낼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인간관계의 벽과 조직의 벽만 탓하며 힘들어하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조급함과 욕심 때문에 충돌이 생겼던 것은 아닐까? 전혀 다른 가치관, 전혀 다른 삶의 방향이 있다는 것을 그때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나의 몸과 마음에 쌓여 있던 독소를 제거해줄 사람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때부터 나는 그를 ‘스승’으로 부르기로 했다. 모임이 끝난 후 도모히로 군과 근처 술집을 찾았다. 내가 먼저 그에게 나의 꿈을 말했다.
“길모퉁이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 그곳에서 서로 배움을 나누는 작은 모임을 열고 싶어! 동네도서관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
“죽은 아내가 남긴 책이 있어요. 그 책으로 우리 집을 동네도서관으로 만들 수 없을까요?”
신문에서 동네도서관 기사를 보고 직접 전화를 해온 것이다. 할아버지 집에는 방 한쪽 벽에 커다란 책장이 있었다. 겉에 씌워놓았던 하얀 천을 걷어내자 돌아가신 할머니가 읽은 책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몸을 움직이지 못했던 할머니는 8년간 자리에만 누워 있다가 여름에 돌아가셨는데, 마지막 몇 년은 말도 거의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해서 결혼할 때도 처가에서 할아버지에게 책값으로 월급을 다 날릴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할 정도였단다.
책들을 보니 할머니의 생전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동물을 좋아하고,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역사와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분이었으리라. 홀로 남은 할아버지는 아내의 책을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달리 정리할 방법도 없어서 천으로 덮어놓았다고 했다. 대충 세어도 2,000권은 족히 될 듯했다. 다음으로 책들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기로 했다. 1월부터 5월까지 회원들과 함께 작업을 계속했다. 그중에는 예전에 야마토타카다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사람도 있고, 평일에는 공공도서관에서 일하고 휴관 일을 이용해 도와주러 온 사람도 있었다.
할아버지는 요리 솜씨를 발휘해 사람들에게 맛있는 카레라이스를 만들어주었다. 도서관 명칭은 할머니 이름을 따서 ‘하루에 문고’로 정하고, 책을 들고 모이는 정례적인 모임으로 만들어 활동하기로 했다. 2014년 5월, ‘동네도서관 야마토타카다 하루에 문고’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도서관 개관일에는 10여 명이 기증 도서를 갖고 모였는데, 조촐하지만 의미 있는 모임이었다. 머지않아 책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류가 퍼져나가 사람들의 밝은 목소리로 가득 찬 동네도서관이 될 것이다.
큰 이벤트를 진행하려면 큰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 조직의 힘이 필요한 곳에는 돈도 필요하다. 결국, 행정이나 대기업의 후원이 없으면 이벤트를 진행하기 어렵다. 지역 살리기 활동에서 그런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가령 돈이 모였어도 그것을 몇 년에 걸쳐 지속해서 유지하기는 어렵다. 동네도서관에서는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할 수 없는 것은 무리해서 하지 않는 뺄셈 방식을 적용했다. 나는 이것을 ‘양조장 사상’이라 부른다. 양조장은 그 지역의 자연의 은혜로 술을 빚는다. 신의 은총으로 술을 빚는다. 그곳에 있는 쌀과 물과 효모균이 중요한 요소다. 동네도서관은 하나의 커다란 양조장으로서 가능한 범위 안에서 협력해주었다. 실제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곳을 자신의 도서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한다.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효모균 역할을 한다. 효모균의 활동으로 발효가 일어나 술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모두가 맛있게 마시는 것처럼 동네도서관에서도 최고의 술을 빚어내기 위한 발효가 일어나고 있다. 여기서 굳이 나의 역할을 말하자면 ‘술을 빚는 사람’이 아닐까? 즉, 맛있는 술을 빚기 위해 물과 쌀과 효모균을 배합하고 온도를 맞춰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일 뿐이다. 결국, 성공 비결은 이런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시민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