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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5657605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5-12-04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 4
프롤로그 - 차보, 날 잡아먹을 셈이야? … 6
1장 상처투성이 작은 악마 … 19
2장 철없는 수컷 코끼리들의 질주 … 39
3장 사자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마라 … 65
4장 마성의 하이에나, 그들만의 세계 … 91
5장 좋은 신호와 나쁜 신호, 그리고 최후의 경고 … 121
6장 그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다 … 137
7장 인간이 아닌 생명을 돌본다는 것 … 161
8장 트로피 헌터의 이상한 사냥법 … 187
9장 맹랑한 치타와 질투하는 자칼 … 209
10장 사자 무리의 일원으로 인정받다 … 229
11장 내 작은 하이에나를 떠나보내다 … 265
12장 사자가 잠을 자는 동안 내게 벌어지는 일들 … 285
13장 백사자 캐스팅, 과연 성공할 것인가? … 297
14장 사자가 있어 완벽해지는 풍경 … 329
에필로그 -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 361
리뷰
책속에서
가끔 사람들이 사자의 코앞에 다가서서 그들을 안는 게 어떤 기분이냐고 물을 때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힘’이다. 이때의 힘은 그들 위에 군림하면서 느끼는 힘이 아니라, 사자의 존재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하고 강렬한 기운 같은 것이다. 특히 이제 막 어른이 된 타우와 나폴레옹은 그 기운을 어마어마하게 내뿜고 있었다. 마치 V형 8기통 엔진을 단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 위에 발을 올려놓는 기분과도 같다. 엔진이 직접 돌아가는 것을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고 생생히 들을 수 있다. 그들이 숨소리를 내거나 으르렁대기라도 하면 당신의 몸 전체로 진동이 느껴질 정도다. 사자의 살갗을 매만지면, 그 부위가 어디든 탄탄한 근육이 손바닥 한가득 느껴진다. 몸 전체에 지방이라고는 채 30그램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 ‘프롤로그: 차보, 날 잡아먹을 셈이야?’ 중에서
1학년 때 요하네스버그 동물원에 다녀온 후, 나는 동물원 사육사에 대한 꿈을 접게 되었다. 그 시절의 동물원은 환경이 매우 열악했고, 동물들은 콘크리트 우리 속에서 살고 있었다. 처음으로 사자를 보았지만, 좁은 울타리 안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새와 곤충과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향한 나의 애착과 열정만큼 안타까움이 커져갔다. 나는 콘크리트 우리 앞에 서서 정글의 왕을 바라보았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건 탄식뿐이었다.
‘너무 딱하다. 고작, 이런 꼴이라니.’
- ‘1장: 상처투성이 작은 악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