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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항구

달의 항구

이후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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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항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달의 항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580220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6-05-15

책 소개

이후경 소설집. 달처럼 차올랐다 이우는 여자의 생, 그 생의 항구 같은 한 지점의 풍경들. 어린 여자부터 늙은 여자까지 일곱 여자의 삶의 어떤 순간과 행로가 초승달부터 삭월에 이르는 달의 모습에 넣어 그려진다.

목차

초승달 명주
상현달 처용무 혹은 추정한묘(秋庭閑猫)
보름달 열애
하현달 굿모닝 하트에이크(Good morning heartache)
그믐달 그믐달
삭월 문주란
월식 월식

저자소개

이후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저녁은 어떻게 오는가』 『달의 항구』, 장편소설 『저녁의 편도나무』가 있다.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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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초승달/명주
어쩌면 선생님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선생님의 배려에 경멸을 표했던 것도, 심지어는 육체적인 흥분에 사로잡힌 양 행동했던 것조차도, 사모님의 반응에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했던 것도, 가위에 눌리고 악몽을 꾸며 조금은 양심적인 인간인 것 같아 슬며시 만족감을 느꼈던 것도, 죄 값으로 죽겠다고 결심한 것조차도 자신이 그럴 수 있는 인간, 그럴 수 있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즐긴 것에 지나지 않는지도 몰랐다. 그것은 그저 흉내 내기였는지도 몰랐다. 어른이 되고 싶어 몸부림치는 사춘기 철부지 소녀의 유치하고 치졸한 흉내 내기, 그 모든 것들의 정체는 그것이었는지도 몰랐다.

상현달/처용무 혹은 추정한묘(秋庭閑猫)
소첩은 이 몸을 인두로 지지고 싶사옵니다. 소첩의 몸에 깃든 그 뜨거운 정념과 풀어줄 줄 모르고 묶으려고만 드는 집착의 오라와 땅에 딱 붙어 허공으로 날아오를 줄 모르는 이 굵은 뿌리로 뻗은 소첩의 육신을. 이 모든 것을 인두로 지지고, 칼로 잘라내고, 서방님처럼 날아오르고만 싶사옵니다. 그렇게 태어나지 못한 이 몸이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보름달/열애
그녀는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 채 떠나온 그를 바라보았다. 기실 그가 불타지 않았다면 그녀는 열흘 뒤 예정된 항해를 마치고, 그에게 작별 인사를 던진 후 그를 잊었으리라. 뭍의 여자인 그녀가 그의 품안에서 살 수는 없었다. 그는 잠시 만나 사랑을 나누고 헤어질 사이였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화형을 당했고, 그녀는 불타는 그를 두 눈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죽을 때까지 그가 제 속에 살아있으리라는 것을 그때 그녀는 알았다. 세상에는 그런 연애도 있는 법이다. 강제로 끊어져 불멸을 얻게 되는 연애.

하현달/굿모닝 하트에이크(Good morning heartache)
왜 얘기를 하지 않았냐고요? 그건 당신이 마음 약한 남자이기 때문이었죠, 더 가엾은 여자를 버리지 못 하는. 바로 그런 이유로 결코 버릴 수 없었던 당신의 그 착한 아내를 당신은 버릴 게 분명했으니까요. 왜냐하면 내가 더 가엾었을 테니까.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건 그것이었어요. 연민이라는 물감을 떨어뜨려 오염이 되고 말 감정. 나는 우리 사랑이, 차라리 선명한 치정이길 원했어요. 진수는, 그래요, 당신과 나의 아이입니다.

그믐달/그믐달
지금처럼 다른 남자를 만나는 일에 대해 아무런 마음의 부담이 없었다. 어쨌든 두 사람은 만나고 싶어서 만난다. 그것만이 진실이다. 둘 중의 누구라도 만나는 게 지겨워지면 그 만남은 깨질 것이다. 젊은 날이었다면 이런 것이 무슨 사랑인지, 애면글면했으리라. 나이가 들수록 연애란 것의 비중이 삶에서 줄어든 탓인지도 모르겠다. 젊은 날 연애가 삶의 정찬이었다면 지금 윤에게 연애는 있으면 더 좋은 디저트일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연애를 디저트로만 먹고 싶었다.

삭월/문주란
늙고 약해진 어머니와의 싸움은 아닌 게 아니라 점점 강도가 약해져 갔다. 어머니가 강하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어머니한테 맞서고, 비판하고, 싸웠다. 그것이 내 성장의 과정이었다. 아니, 어쩌면 인생 전체가 어머니에 대한 반항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제 어머니는 늙고 약해져서 내게 연민의 대상이지 맞서 싸울 대상이 아니었다. 나는 어머니가 자주 사랑스럽고, 가끔 안쓰럽고, 때론 귀엽기까지 했다.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살아있는 우리는 살아온 대로 살았다.

월식/월식
수영의 입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어머님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결혼 후 처음으로 윤 여사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울컥 솟아오른다. 누가 봐도 이 비극의 피해자는 윤미서, 그 노인이겠지만 수영은, 이간난, 그녀의 시어머니, 윤 여사가 몇 천 배 더 불쌍했다. 종의 몸으로 태어나 지지리 괴롭고 힘들었을, 젊은 날 간난이의 모습이 자신의 젊은 날과 겹쳐졌다. 그랬으리라, 어머님도. 주인아씨의 서방님 눈길 닿는 데마다 자신의 어여쁜 몸뚱이를, 한창 때의 보오얀 살점 하나라도 더 보이고자 기를 썼으리라. 남편을 빼앗아 아들을 낳았는데도 워낙 상대가 안 되는 종년이니 투기도 않고, 아이까지 돌봐주는 그 양반 집 아씨의 부덕 앞에 어머님은 얼마나 절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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