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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중앙아시아사
· ISBN : 9791195826155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8-06-25
책 소개
목차
국가의 기틀을 만든 위대한 업적
자기 손목을 자른 태후
술독에 빠진 황제
전연의 맹약
한씨 가족
궁궐에 넘치는 은혜와 원한
제국의 지는 해
리뷰
책속에서
거란에서 그린 풍자만화, 백유흑화관
거란에서 출토된 백유흑화관[흰 바탕에 검정색 유약으로 그림을 그린 단지]에는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다. 단지의 한쪽 면에는 관모를 쓰고 가죽신을 신고 배가 나온 위엄 있는 송 나라 관리의 모습이 다른 한 면에는 궁지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딱한 관리의 모습이 있다.
이 그림은 중국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시기의 만화라고 한다. 이 그림은 송 태종이 고량하에서 패하여 허둥지둥 도망치는 광경을 풍자한 것이라고도 하고, 손에 권력을 쥐고 있을 때는 득의양양한 모습이었다가 일단 직책을 잃게 되면 이내 풀죽은 모습이 되는 탐관오리를 풍자한 것이라고도 한다.
자신의 팔뚝은 자른 술률평
어느 날 거란의 태후 술률평이 한족 신하인 조사온에게 자신의 남편 ,아율아보기의 무덤에 같이 순장되기를 요구하였다. 그러자 조사온은 “태후는 돌아가신 황제와 제일 가까우신 사이면서 왜 순장되지 않습니까? 나를 비롯한 신하들이 돌아가신 황제를 죽음으로 모셔야한다는 것이 어찌 돌아가신 황제의 뜻입니까!”
술률평은 잠시 말문이 막혔으나 재빨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녀가 어려서 어미가 없으면 안 된다. 게다가 나라에 주인이 없으니 나는 당분간 돌아가신 황제를 따라갈 수 없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돌연히 칼을 꺼내 들고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오른손을 찍어내어 이것을 아보기의 관 속에 넣어 자신을 순장하는 대신으로 삼으라고 하였다. 이 일화를 통해 우리는 그녀의 기개는 물론이요, 술률평이 왼손잡이어서 자신의 오른손을 잘랐다는 정보도 알 수 있다. 훗날 야율덕광이 요 상경에 있을 때 어머니를 위해 ‘팔뚝을 자른 누각(단완루)’을 조성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념하였다.
거란의 맞춤형 사신 접대
송나라의 사신으로 거란 승천태후의 생일을 축하하러 간 손근과 그의 수행인들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사신들은 길을 가면서 두 종류의 식사를 하였다. 하나는 금 그릇에 담은 풍성한 한족 음식이고, 다른 하나는 나무 그릇에 담은 소박한 거란 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