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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뇌과학/인지심리학
· ISBN : 9791195968626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7-03-10
책 소개
목차
서문
들어가며: 종잡을 수 없는 마음
창의적인 마음의 10가지 작동 원리
1. 상상 놀이
2. 열정
3. 공상
4. 고독
5. 직관
6. 경험에 대한 개방성
7. 마음챙김
8. 민감성
9. 역경을 기회로 바꾸기
10. 다르게 생각하기
책속에서
모순된 요소들이 벌이는 이 섬세하고 때로는 과격한 춤사위가 바로 강렬한 창작욕의 근원인 듯하다. 1960년대에 프랭크 X. 배런은 이 근본적인 동기를 들여다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배런은 이 역사적인 연구를 위해 유명한 창작자들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 초청해 며칠 지내게 했다. 트루먼 커포티와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프랭크 오코너를 위시해 유수의 건축가, 과학자, 기업가, 수학자들이 포함된 일군의 창작자들이 며칠간 잠자리를 해결하게 될 예전 남자 기숙사 건물로 여행 가방을 들고 속속 도착했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연구진의 관찰에 응했으며, 그들의 생애와 직업, 성격을 살피는 다양한 평가에 참여했다. 여기에는 매우 사적인 질문에도 답해야 하는 정신질환 및 창의적 사고 검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배런은 이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어떤 특이성을 찾아냈을까? 꽤나 분명하게 드러난 한 가지는 지능지수(IQ)와 학업 성적이 (어느 정도) 연관성은 보이지만 창의적인 정신의 저 특별한 불꽃을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중략)
버클리에서 진행된 연구는 창의성의 구성 요소가 너무 복잡하고 다면적이어서 단 한 가지 요인으로 축약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 주기도 했다. 연구 결과 창의성은 단순히 전문성이나 지식이 아니라, 지적이고 정서적이며 동기 및 윤리적 영역까지 아우른 총체적인 성격 특징이 영향을 미치는 무엇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분야를 초월해 모든 창의적인 분야에서 확인된 비범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내면생활에 솔직하고, 복잡하고 모호한 것을 좋아하며, 무질서와 혼란을 견디는 내성이 비상하고, 혼돈 속에서 질서를 끌어내는 능력이 있고, 독립적이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었다.
창의적인 재능을 바라보는 이 같은 새로운 관점이 대두된 후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당혹스러운 역설적 사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배런과 도널드 매키넌은 창의적인 작가들이 검사 결과 정신병리의 모든 척도에서 전체 인구 중 평균 상위 15퍼센트에 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 결과다. 동일한 작가들이 심리적 건강에 관한 모든 척도에서도 대단히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중략)
연구 결과를 해석하기 시작한 배런은 창의적인 사람들에게서 일관적으로 나타나는 한 가지 핵심 특성을 간파했다. 그들은 말하자면, 자기 자신과 더 친밀해지는 것 같았다. 그들은 자기 내면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부분마저 외면하지 않고 응시하는 이들이었다. 좋든 나쁘든 어둡든 밝든 삶의 모든 면면에 마음을 열고 호기심을 보이는 까닭에, 작가들은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과 연관 짓는 성격 특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동시에 한층 굳건한 현실 감각과 자기인식을 터득하게 되는지 모른다. 창의적인 정신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과 세계를 거짓 없이 바라봄으로써 건강한 행동과 "병적인" 행동의 구분을 비범하게 넘어서는 것 같았다.
- '들어가며: 종잡을 수 없는 마음' 중에서
1950년대 이래 창의성에 대한 연구의 수는 극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 초반 사이에 창의성을 주제로 발표된 과학 논문만 9,000편이 넘을 정도다. 1999년에서 2009년까지는 생물/발달/사회/인지/조직 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물론 경제학, 교육학, 예술 등 여타 분야에서 창의성을 다룬 1만 편의 논문이 더 쏟아졌다. 오늘날 창의성 연구는 그 분야만 다루는 학술지도 갖추고 미국 심리학회에 분과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아마존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창의성 관련 도서는 수만 권에 이르고, 좀 더 창의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비결을 공유하는 블로그 포스트는 검색해 보면 셀 수가 없을 정도다.
90년대 후반 마틴 셀리그먼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진두지휘 아래, 앞으로 소개할 수많은 긍정 심리학자들이 이끌어 온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라는 학문 분야의 성장은 창의성을 이해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고, 창의성이 심리적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여러 방식들을 밝혀내기도 했다. "자기 안의 최고의 것을 양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긍정 심리학이라는, 과학적 엄밀성을 갖춘 이 연구 분야는 사실 20세기 중반의 인본주의 심리학(humanistic psychology)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은 전인적 인격과 인격이 성장하는 다양한 방식에 역점을 둔 심리학 사조이다.
- '들어가며: 종잡을 수 없는 마음' 중에서
걸출한 혁신가들 중에는 어린 시절에 복잡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었던 이들이 많다. 아마 가장 유명한 예는 네 명의 브론테 남매(샬롯, 브란웰, 에밀리, 앤)가 창조해 낸 상상 속의 "글래스타운 연방"일 것이다. 이 상상의 세계는 (브란웰과 샬롯이 만든) 앵그리아 왕국과 (에밀리와 앤이 만든) 곤달 왕국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글래스타운 수도가 두 왕국을 통치하고 있었다. 브론테 집안의 아이들은 지도를 그리고, 등장인물을 만들고, 상상의 나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자신들을 왕국의 신("지니")으로 칭했다.
"상상의 세계를 탄생시키고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창조 과정 속에 몰입함으로써 창조자로서의 자아감을 키우는 행위이다."라고 루트번스타인은 자신의 책 《상상의 세계 만들기》에 썼다. 한 매혹적인 연구에서 그녀는 비범한 창조적 성취를 거뒀거나 그런 잠재력을 지닌 성인들을 선택해 그들의 상상놀이 습관을 살펴보았다. 어린 시절에 상상의 세계를 만들며 놀았든 그렇지 않든, 실험 참가자 반수 이상은 어른이 되어 일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할 때 가상 세계 놀이의 일면을 구현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여기에는 회화, 연극, 영화, 소설을 위한 가공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물론 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에서 가설 모델과 구성개념을 설정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루트번스타인은 한편 탁월한 창의적 성취를 거둔 사람들이 일반 대학생들에 비해 유년기에 가상 놀이를 했을 확률이 두 배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 '1. 상상 놀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