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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지 않는다

사람은 죽지 않는다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원리)

야하기 나오키 (지은이), 유가영 (옮긴이)
  |  
천문장
2017-07-10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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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지 않는다

책 정보

· 제목 : 사람은 죽지 않는다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가 말하는 삶과 죽음의 원리)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6023942
· 쪽수 : 236쪽

책 소개

저자는 일본 최고 권위의 도쿄대 병원 응급실 책임교수다. 의료의 최전선에서 매일같이 촌각을 다투며 생명을 구하는 일이 직업이고 일상이다. 생사가 오가는 응급실에서 겪은 생명의 신비와 비일상적인 현상 등 갖가지 신기한 체험을 책에서 풀어놓는다.

목차

1장.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 죽음을 느끼다
- 생사의 최전선, 응급실
- 현대의학의 한계

2장. 비일상적인 현상
- 내 안에 들어온 다른 사람
-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다
- 그는 왜 죽지 않았나

3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
- 나를 살린 '목소리'
- 아버지의 영혼은 이제 여기 없다
- 어머니의 만년
- 혼자 가신 어머니
- 어머니와의 재회

4장. 신은 존재하는가
- 자연과학이라는 '사상'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 섭리를 알다

5장. 죽음에 사로잡힌 밤
- 수명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 영혼은 언제 우리 몸에 들어오는가
-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 사자死者의 마중
- '죽음'의 순간에는 고통도 두려움도 없다

6장. 사람은 죽지 않는다
- 필연 앞에 유연하기
- 이제 길을 잃어도 두렵지 않다
- 예정된 것들에 건네는 악수
- 아름다운 초월의 순간

저자소개

야하기 나오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도쿄대학 대학원 응급의학과 교수 및 부속병원 집중치료부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도쿄대학 의대 명예교수로 활동하면서 저술과 강의, 의료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고민하지 않는다》, 《내 마음을 쉬게 하는 연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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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셰익스피어 사랑학>, <행복은 내 곁에 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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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생사의 최전선, 응급실.

말할 것도 없이 병원은 살기 위해 치료를 받는 곳이다.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이 최후를 맞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사망인구의 80%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그 숫자는 대략 한해 100만 명 정도이다. 결국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 사람의 죽음과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병원이란 그야말로 생과 사가 교차하는 곳이다.
어쨌든 이런 환경에 놓이면 대개 사람은 생과 사를 상대화해서 받아들이게 된다. 가능한 한 자신의 생사와 연결시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나는 대학시절 등산 현장에서 우연히 죽음을 목격했고, 또 심폐가 정지된 친구의 소생을 목격하기도 했는데, 그런 이유에서인지 병원에서 일하게 된 뒤에도 사람의 생과 사에 대해 딱히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이 메말라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환자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늘 진심으로 명복을 빌곤 한다. 또한 남겨진 유족들이 환자를 현세에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어 슬퍼하는 마음도 잘 알고 있고, 그때마다 연민의 정도 느낀다.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본문 18쪽


내 안에 들어온 다른 사람

그 후로 빈번하게 '다른 사람'이 내 머릿속에서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것이 밤까지 계속 되자, 나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점점 지치고 야위어 갔습니다. 하루는 어떤 여자가 '네 몸을 빌려줘.'라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나는 '나가.'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녀가 눈물로 호소하는 바람에 쫓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 무렵, 지하철을 타면 나도 모르게 종종 기억이 끊기고, 내릴 곳을 지나쳐 버리곤 했습니다. 또 남편이 믿는 종교와 다른 종파의 사람들이 자꾸 찾아와서 설득하는 바람에,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계속되자 나도 내 자신이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나에게 들러붙은 '다른 사람'이 '당신 남편에게 해코지를 하겠다. 당신을 더 괴롭혀 주겠다.'고 협박해서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상황이 이래서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를 떠나 잠시 어머니 집에 가 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나는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원래 살았던 아파트 8층의 내 집으로 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막 뛰어내렸을 때, 지상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면서 의식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아파트까지 왔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뛰어내리려고 했던 기억도 없구요. 정신이 들었을 때, 나는 이미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사고 후, 병원에 후송된 후의 기억도 없습니다. 회복 후 응급실에서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는데, 정말로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회복했을 때 비로소 원래의 나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기억을 잃은 사이에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안도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의 몸은 외부에서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장소'였던 것 같아요. 남편은 내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알 리가 없는 남편의 사정에 대해, 내가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했기 때문이죠. 남편은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 탓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고 합니다. 어쨌든 나를 혼자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때까지 살고 있던 아파트를 나와 어머니 집으로 옮기도록 종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어머니가 집을 비웠을 때, 나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원래 살던 아파트에 갔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뛰어내리고 있었던 거죠.
B씨는 지금까지 가족 외에 이런 현상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자신의 체험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혼자서 무덤까지 갖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B씨는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가혹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잃고 나서야 처음으로 잃어버린 것에 대한 진정한 고마움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 사고는 나에게 무척 고마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 여러 번에 걸친 수술과 오랜 재활치료는 분명 엄청난 고통의 여정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하반신 불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부자유를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B씨는 정말 훌륭한 경지에 도달한 듯하다. 나는 그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B씨는 '병은 도를 향해 가는 관문'이라는 말의 살아있는 모델이다.
의사는 병을 고칠 수 있지만 수명을 바꿀 순 없다. 생명은 환자의 살고자 하는 의지에서 좌우된다. 이 소중한 만남을 경험하고 나니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무척 뿌듯해진다.
그렇다면 B씨의 이 일상적이지 않은 체험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옳을까? 옛날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사람은 보려고 하는 것밖에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B씨의 몸에 일어난 현상이나 행동은 현재 의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감스럽게도 이 판단은 각자의 생각에 맡길 수밖에 없다.
본문 56~61쪽


유체이탈 체험

"여동생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비가 막 그친 탓에 노면이 젖어 차가 미끄러져 버렸습니다. 그때 차가 공중으로 붕 뜬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후의 기억이 없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여동생과 함께 나란히 왼쪽 후방 10미터 상공에서 차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차는 쓰러진 전봇대에 깔려 심하게 부서져 있고 차 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위는 온통 깜깜했고 소리도 없어서 적막한 가운데, 차만 두드러지게 잘 보였습니다. 나와 여동생은 어둠을 배경으로 상반신만 공중에 떠올라 있었어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짧았는지 길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함께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던 여동생이 돌연 '오빠는 돌아가세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 순간 나는 차 운전석에 가로로 누운 상태로 깨어났습니다. 조금 전 위에서 바라봤던 대로, 왼쪽 바로 옆에는 전봇대가 있었고, 여동생은 내 왼쪽 어깨에 머리를 얹고 막 숨을 거둔 참이었습니다.
이윽고 구급차가 왔습니다. 구급대원이 나와 여동생의 바이털 사인을 체크하는데, 나는 엉겁결에 '동생은 이미 죽었어요.'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구급차에 옮겨질 때 처음으로 전신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그 후 응급병원으로 옮겨졌고, 퇴원까지는 6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사실 여동생은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혀 즉사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로부터 들은 상황은, 내가 여동생과 함께 공중에서 봤던 상황과 완전히 일치했기 때문에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사고 전날 가족끼리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 여동생이 나에게 '법명이 뭐야?'라고 묘한 질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걸 물어본 적이 없었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대답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곧 다가올 사고를 예견하고 물었던 것인지 알 수 없네요."
이 경우는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유체이탈을 한 사례이다. 나는 지금까지 병원치료 중에 유체이탈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병원 밖에서 유체이탈을 체험한 사례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이었다.
본문 6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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