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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6038649
· 쪽수 : 500쪽
· 출판일 : 2018-03-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54
감사의 글
작품의 저술 배경
리뷰
책속에서
지난날 여성으로서의 내 모습들을 후회할 때가 종종 있다.
수많은 모습들이 있었다. 딸, 언니 혹은 누나, 경찰, 거친 동료, 다양한 종류의 나쁜 년, 버림받은 연인, 이상적인 아내, 영웅, 살인자. 난 진실을 말하는 데 능숙하므로, 그 모든 모습들에 대한 사실을 곧 말해주겠다. 비밀을 지키는 것과 거짓말을 하는 것은 똑같은 기술을 필요로 한다. 둘 모두 습관이 되고 거의 중독이 되어서 심지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상대할 때도 그 중독성을 피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를 스스럼없이 알려주는 여자는 절대 믿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런 비밀조차 지킬 수 없다면, 당신의 비밀도 지키지 못할 테니.
난 59세다.
트럭에서 새로 발견된 미라를 제외하면 맥스와 이야기를 나눴던 날까지의 공식 사망자 수는 여섯 명이다. 제시카 이전에 다섯 명의 젊은 여성들이 희생당했고 모두 18세에서 23세 사이의 나이였다. 나체의 시신들은 40번 주도, 예전에는 66번 고속도로라 불렸던 그 길을 따라, 혹은 그 길의 안쪽에 수치스러운 형태로 버려져 있었다. 많은 여행객들이 시카고에서 LA로 향하는 그 유명한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했다. 포장도로라는 점만 다를 뿐, 일종의 애팔래치아 트레일과 같은 곳이었다. 지난 5년간 그 길 위에서 살해당한 여성들은 그곳을 완주한 사실을 영영 뽐낼 수 없게 되었다.
난 플로이드 린치가 여섯 번쯤 죽길 바랐다. 천천히, 고통스럽게. 하지만 이 여정을 통해 저 개자식은 사형 대신 종신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고 그는 그게 정당한 거래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창문에 권총을 갖다 댄 뒤 총알과 함께 유리 파편이 그의 얼굴에 날아가 꽂히는 장면을 상상했다. 수도 없이 상상했다. 이러한 상상은 우리 법체계의 부당성에 대한 내 무기력한 분노를 잠시나마 달래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