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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 아줌마

가나에 아줌마

후카자와 우시오 (지은이), 김민정 (옮긴이)
  |  
아르띠잔
2019-06-27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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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 아줌마

책 정보

· 제목 : 가나에 아줌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6373832
· 쪽수 : 316쪽

책 소개

일본에서 주목받는 재일교포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의 국내 첫 단편집이다. 2012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작인 <가나에 아줌마>의 주인공, 가나에 후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섯 편의 단편들을 통해 재일교포 가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목차

가나에 아줌마|사주팔자|돌잔치|일본 사람|국가대표|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저자소개

후카자와 우시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6년 도쿄 출생. 조치上智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회사에 근무하기도 하고 한국어 강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2012년 「金江のおばさん가나에 아줌마」로 제11회 ‘女による女のためのR−18文学賞(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에 <縁を結うひと인연을 맺는 사람>, <ランチに行きましょう점심 먹으러 갑시다>, <伴侶の偏差値반려의 편차치>, <ママたちの下剋上엄마들의 하극상>, <緑と赤푸름과 붉음>, <かけらのかたち조각의 모양>, <海を抱いて月に眠る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あいまい生活애매한 생활> 등이 있다. 한국에는 <가나에 아줌마>(2019), <애매한 사이>(2020, 원제는 <あいまい生活>),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2021) 등의 작품이 번역 출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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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외국어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에 살면서 일본에 한국문화를, 한국에 일본문화를 전하려 노력해왔다. 여성이자 재일 동포로서 작품을 발표해온 후카자와 우시오 작가의 소설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번역서로 《가나에 아줌마》, 《애매한 생활》,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등이 있으며, 저서로 《엄마의 도쿄》, 《소설 도쿄》, 《떡볶이가 뭐라고》 등이 있다. 오랜 기간 일본에 살아온 디아스포라로서 재일 동포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 꼭 알리고 싶은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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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나에 아줌마>

피로연이 절정에 달하자 한국 전통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한복을 입은 조총련 부인회 여성들이 대여섯 명 둥근 원을 만들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부인회 회장 손에 이끌려 후쿠도 그 원 안에 합류했다. 무릎 통증을 참으며 양쪽 옆에 있던 부인들과 손을 잡고 춤을 춘다. 데쓰오는 입꼬리만 올리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후쿠를 지켜보았다. 둥근 원 안에는 후쿠의 소개로 결혼한 여자들의 얼굴이 오간다.
후쿠는 춤을 추며 생각했다.
‘민단도 조총련도 상관없다. 한국이든 북한이든 아무렴 어떠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동포들의 혼담을 하나라도 더 성사시키고 싶다. 그렇게라도 고이치와의 인연을 꼭 붙들어 두고 싶다’고 후쿠는 생각했다.
노래는 세 곡으로 끝이 났다.
“우리나라 만세!”
누군가가 큰 소리로 만세를 불렀다. 그러자 “만세!” 대합창이 시작되었다.
부인들도 모두 양손을 들고 만세를 했다.
부인들과 손을 마주잡고 있던 후쿠도 그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양손을 올리고 만세 자세가 되고 만다.
(……)
한복을 입은 여자들 사이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눌렀다.
“만세! 만세! 만세!”
만세는 다시 반복되고, 부인들과 잡고 있던 손이 또 한 번 위로 끌려 올라갔지만 후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양옆에 있는 여자들의 손에 이끌려 의미 없이 양팔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린 것에 지나지 않았다.


<사주팔자>

“한국 남자도 제각각이지요. 그리고 결혼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해야죠.”
“아줌마 남편도 당연히 한국 사람이죠?” 그녀의 시선이 미숙의 왼손 약지에 멈춘다.
“네, 그런데요.” 미숙이 대답하며 18K 금반지를 감추듯 오른손을 포갰다.
“부러워요. 한국인 남편이라니.” 이런 경솔한 발언은 생각이 짧다고밖에 할 수 없다.
“아니요. 제 경우엔 재일교포와 결혼했어요.” 그러나 그녀는 미숙의 말을 도중에 끊고 “재일교포가 주변에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한국인은 한국인이잖아요” 하고 못을 박듯 말한다.
“그렇기는 한데 한국에서 온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재일교포도 3세가 되면 일본인과 다름없어요. 요즘은 4세, 5세도 있고요.”
“흠, 그럼, 아줌마는 일본 사람이랑 결혼한 거랑 별다를 바 없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 미숙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 외로움과 서러움은 에이주와 그의 가족에게서 자신과 같은 민족성, 한국인다움을 찾아내지 못하는 데서 시작하는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들이 미숙처럼 애초부터 한국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일본을 좋아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때그때 카멜레온처럼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거나, 일본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것도 피곤해 보여요. 한국인인데 일본인? 너무 복잡하잖아요.”
스무 살도 더 어린 아가씨한테 동정을 받다니! 그러나 그녀가 하는 말은 모두 맞는 말이다.
일본인과도 다르고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과도 전혀 다른, 재일교포라는 하나의 특수한 인종이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돌잔치>

호스티스였던 레이나와 재회하는 어색한 경험을 했다. 레이나는 같은 재일교포 중에서도 자기 같은 놈보다 생긴 것도 훨씬 낫고, 엘리트인 남성과 선을 보고 결혼했다. 자신은 레이나의 적수가 안 되는 평범한 여자밖에 소개받지 못했다.
돌잔치를 하며 비교해보니 모든 것이 레이나에 비해 못한 것만 같았다. 마지막 희망은 히데아키의 미래였다. 아들의 미래가 확 트이길 바랐다.
그런데 당사자인 히데아키는 물건을 잡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눈앞의 물건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주변의 어른들은 히데아키만 쳐다본다. 시간이 쉴 새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마나도 다다키도 마른 침을 삼키며 아들이 움직이기만을 조용히 기다렸다. 5분, 10분…….
점점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히데아키는 두려움에 떨며 가만히 앉아만 있다.
기다리다 치진 가나에 아줌마가 엄마가 어떻게 좀 해보라며 마나를 추궁한다.
“히데아키, 뭐가 좋아? 연필? 공책? 돈?”
마나가 히데아키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팔을 끌어 물건을 잡도록 재촉했다.
그때 히데아키가 물건은 다 제쳐두고 마나의 가슴을 꽉 쥐었다.
마나의 얼굴이 빨개진다. 히데아키의 손을 가슴에서 떼어내려고 하자, 이번에는 마나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누가 네 아들 아니랄까 봐, 짜식 가슴을 좋아하네. 분명히 어른이 되면 너처럼 야한 사람이 될 거야.”
사토가 웃음을 참으며 귓속말을 했다.
레이나를 보니 입술에 엷은 웃음을 띠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다다키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아이고, 가슴을 좋아하다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네.”
다다키의 어머니가 한탄하듯 토로하자 웃음이 터져 나온다. 긴장된 공기도 한층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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