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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사이

애매한 사이

후카자와 우시오 (지은이), 김민정 (옮긴이)
  |  
아르띠잔
2019-09-3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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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사이

책 정보

· 제목 : 애매한 사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6373849
· 쪽수 : 208쪽

책 소개

재일교포 2세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 소설. 2012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답게 여성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은 소설집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평범하지만 철저히 가난한 여자들의 삶이 펼쳐진다.

목차

이쓰키|후카|사쿠라|웨이|요시미|히나

저자소개

후카자와 우시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6년 도쿄 출생. 조치上智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회사에 근무하기도 하고 한국어 강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2012년 「金江のおばさん가나에 아줌마」로 제11회 ‘女による女のためのR−18文学賞(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에 <縁を結うひと인연을 맺는 사람>, <ランチに行きましょう점심 먹으러 갑시다>, <伴侶の偏差値반려의 편차치>, <ママたちの下剋上엄마들의 하극상>, <緑と赤푸름과 붉음>, <かけらのかたち조각의 모양>, <海を抱いて月に眠る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あいまい生活애매한 생활> 등이 있다. 한국에는 <가나에 아줌마>(2019), <애매한 사이>(2020, 원제는 <あいまい生活>),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2021) 등의 작품이 번역 출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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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외국어대학교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에 살면서 일본에 한국문화를, 한국에 일본문화를 전하려 노력해왔다. 여성이자 재일 동포로서 작품을 발표해온 후카자와 우시오 작가의 소설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번역서로 《가나에 아줌마》, 《애매한 생활》,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등이 있으며, 저서로 《엄마의 도쿄》, 《소설 도쿄》, 《떡볶이가 뭐라고》 등이 있다. 오랜 기간 일본에 살아온 디아스포라로서 재일 동포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 꼭 알리고 싶은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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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쓰키>

소타와 만날 약속을 하며 한창 들떠 있는 사이에 열쇠 따는 소리, 이어서 미닫이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여자 셋이 성큼 거실로 들어왔다. 셋 다 회색과 검정색 옷을 입고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음침한 분위기다.
그녀들은 이쓰키를 보고 깜짝 놀란 얼굴이 된다.
“안녕하세요?”
이쓰키가 인사해도 그녀들은 입도 벙끗하지 않았다. 경계를 하는 건지 이쓰키를 똑바로 쳐다보기만 한다. 초라한 행색의 그녀들은 나이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20대에서 30대 전반쯤으로 눈초리가 매서웠다.
“아, 저는 오늘부터 여기서 살게 된 후루하타 이쓰키예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머리를 조아리자 셋 중 한 명만 가볍게 끄덕였을 뿐,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녀들은 얼굴을 마주보며 총총히 계단을 올라갔다.
이쓰키는 다시 몸을 뉘었다. 모처럼 신이 났는데, 기분이 팍 상한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셰어하우스에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쓰키도 그런 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쿠라도 그렇고, 방금 들어온 여자들도 그렇고, 한 지붕 아래 함께 사는 건데 후카처럼 사교적이지는 못해도 적어도 표면적으로라도 상냥한 척 할 수는 없는 걸까?


<후카>

꽃을 올려놓고 향을 피우고 나서 바닥에 앉았다. 사진 속의 할머니가 따뜻하게 웃어준다. 후카는 손을 뻗어 할머니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자기 가방에 넣고 일어났다.
민박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관을 나와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민박을 도울 생각 따위는 없었다.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 후카는 가방을 끌어안고 어머니가 집을 나갈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막연히 상상했다.
후카 기억 속의 어머니는 좀처럼 혼 내지 않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머리가 길고 항상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났다. 도쿄에서 같이 연극을 본 적도 있었다. 그때 받은 팸플릿을 후카는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그 소극장이 시모키타자와에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다.
후카는 어머니가 자신을 찾아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도쿄로 가서 시모키타자와에서 활동하는 극단에 들어간 것도 어머니가 연극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추측 때문이었다.
혹시 후카의 이름을 보고 연극을 보러 오거나, 후카를 찾아와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말이다. 어머니 고향인 세타가야구에 계속 살다 보면 언젠가 우연히 어머니와 마주칠지도 모를 일이다.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으니 지난번 연극할 때 엉망이던 자신의 실수만 떠올랐다. 얼마 되지도 않은 대사를 깜박 잊어버려 바로 대답을 못 하는 바람에 연출가와 하야토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역시 나에게 배우는 어울리지 않아.’
그런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연극을 하지 않는다면 도쿄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별채도 사라진 고향집으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후카는 티라미수 하우스로 빨리 돌아가고만 싶었다.


<사쿠라>

황금연휴가 끝난 직후인 요즘은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오늘도 기분 좋은 바람이 뺨을 스친다.
기치조지 길거리를 걷고 있으니 학생과 주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들에게는 가족이 있고 친구도 많고 그리고 돈 때문에 걱정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뒤에서 덮쳐서 가방 안에 있을 지갑을 훔치고 싶다, 어깨를 쾅 부딪쳐 그들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싶다, 그런 충동을 느낀다.
햇빛은 강했지만 아직 덥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쿠라는 겨드랑이 밑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면접의 긴장에서 해방되었지만 흘러나오는 땀을 멈출 수는 없었다. 정장 윗도리에도 땀이 스며들어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 이 상태로는 이노카시라선을 타는 것도 눈치가 보일 것 같아 면접을 본 회사와 전철역을 끼고 반대편에 있는 이노카시라 공원을 산책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원에서 느긋하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 세상을 저주하고 싶어진다.
보트를 탄 커플을 연못으로 밀어버리고 싶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손에 쥔 개 끈을 풀어버려 그들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개가 행방불명되기를 기도했다.
사쿠라는 초여름의 신선한 공기를 맛볼 여유도 없이 분노와 원망을 끌어안고 공원을 걸었다.
나쁜 짓을 저지른 적도 없는데 왜 이런 상황에 빠진 걸까. 말도 안 되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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