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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0981181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19-05-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도미히코 씨, 독서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책의 숲
나의 청춘문학
전철 안의 별세계
책을 읽는 사람, 책을 늘어놓는 사람
낭독하던 시절
이렇게 두근두근 떨리다니, 도대체 어인 일일까!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과 런던 파이프
다다미 넉장반과 우치다 햣켄
아이가 눈을 뜨는 법
미도로가이케와 미도로가오카
‘어린이’들
가짜 생명체들의 세상
제2장 도미히코 씨, 좋아하는 것을 말하다
비장의 영화
심플한 응원
추억의 명화
내가 애정하는 것들
시라가바시 할머니와 아카다마 포트와인
‘일요일은 장기와 뤼팽 3세로 완성된다’고 믿었던 시절
닳지 않는 모래그릇
수수경단
카레라는 요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3장 도미히코 씨, 자신의 작품을 논하다
태양의 탑은 ‘우주 유산’
그녀의 이름은 코딜리아
푹 젖은 나의 영웅
사과하고 싶다
어쨌든 쓴다
이 글은 무작정 쓰는 것이다
원작자의 말◦만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원작자의 말◦연극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폼포코 가면에게 쫓기는 나◦연재소설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을 연재를 마치며
내면의 호랑이와 재회하기 위하여
원작자의 말◦연극 〈궤변 달려라 메로스〉
원작자의 말◦연극 〈궤변 달려라 메로스〉 재공연을 앞두고
교토와 가상 교토
『유정천 가족』 속편이 늦어진 이유
작가의 사전에서 시작이란
여행지에 숨어드는 일상
어느 다다미 넉장반 성애자의 추억
제4장 도미히코 씨, 빈둥거리다
힐링의 악식
이 글을 읽는다고 후지산에 오를 생각이 들진 않을 겁니다
도쿄 쇼트 트립◦걸어도 걸어도 폐역
언덕으로 둘러싸인 도쿄 ‘야마노테’ 산책
나 홀로 철도 여행◦여행의 묘미는 탈선
교토를 문학적으로 산책하다
긴 시장을 빠져나오자 그곳은
가깝고도 먼 곳으로
나라의 오솔길
제5장 도미히코 씨, 일상을 그리다
부끄러워할 건 하나도 없다
교토와 나
다다미 넉장반의 고고함
가지가 준 깨달음
봄날의 단잠 일기
과녁을 맞힐 뻔한 이야기
숲을 보는 도미히코
환상적인 순간
화장실의 추억
창을 밝힌 등이 눈부시다
기념관과 주마등
먹는 즐거움
이상한 시스템을 즐기는 사람들
제6장 특별기고 ‘모리미 도미히코 일기’를 읽다
제7장 공전하는 소설가
제1화 ◦ 슬럼프에 대하여
제2화 ◦ 일을 시작하는 법에 대하여
제3화 ◦ 이야기의 배경에 대하여
제4화 ◦ 동일본대지진에 대하여
제5화 ◦ 영상화에 대하여
제6화 ◦ 문방구에 대하여
제7화 ◦ 책상 위의 모험에 대하여
제8화 ◦ 여행에 대하여
제9화 ◦ 초심에 대하여
제10화 ◦ 글을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제11화 ◦ 작업실에 대하여
제12화 ◦ 고쳐 쓰기에 대하여
제13화 ◦ 시간에 대하여
제14화 ◦ 소설과 면도날에 대하여
제15화 ◦ 탈고에 대하여
제16화 ◦ 아름다운 술에 대하여
제17화 ◦ 화분증에 대하여
제18화 ◦ 콘셉트에 대하여
제19화 ◦ 이야기 구성에 대하여
제20화 ◦ 료안지의 석정에 대하여
제21화 ◦ 애니메이션 〈유정천 가족〉에 대하여
제22화 ◦ 교토를 쓴다는 일에 대하여
제23화 ◦ 계획적 무계획에 대하여
제24화 ◦ 공전하는 소설가에 대하여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책상 위 모험의 극치, 모리미 도미히코의 비밀
이 책에 등장한 책들
이 책에 등장한 작가들
리뷰
책속에서
독이 되는 것도, 약이 되는 것도 아닌 책. 중간부터 읽어도 되며, 읽고 싶은 부분만 읽어도 되는 책. 긴 것, 짧은 것, 농후한 것, 얄팍한 것, 능청스러운 것, 나름대로 성실함을 갖춘 것 등 다양한 글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 몽롱한 분위기가 태평양에 떠 있는 이름 모를 섬의 모래사장에 왔다가 물러가길 반복하는 파도처럼, 책을 읽는 독자들을 평안한 꿈의 나라로 유혹할 것이다.
당신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프롤로그)
그리고 나는 소설 속에서 거짓말을 계속 해댄다.
나는 어쩌다 이런 인간이 돼버린 걸까? 혹시나 유년기에 겪은 시련이 지금에 와서 진가를 보이는 걸까? 그 뜨겁던 여름 날, 초등학교에서 집으로 가던 중에 책가방에 들어 있던 요구르트가 폭발한 그 무서운 사건이 내 성격을 뒤틀리게 하고, 거짓말만 하는 놈으로 만들어버린 게 분명하다. 어찌 이리 애처로울 수가!
그러나 이렇게 짧은 문장 안에서 또 거짓말을 한 데에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고 싶다. 또 이런 진정성 없는 사과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를 드리고 싶다.
(사과하고 싶다)
소설을 쓸 때,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방침은 ‘어쨌든 쓴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인데, 이것 말고 여러분께 보일 다른 방법이 없다. 세상에는 마감이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반사적으로 쓰게 된다. 물론 아무 바탕도 없이 ‘어쨌든 쓰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일정한 부분은 메모에 의존한다. 떠오른 조각들을 대충 적어서 팔짱을 끼고 노려보다가 그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한다.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비슷하다.
(어쨌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