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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553876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0-07-17
책 소개
목차
아버지께 _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저는 알아요.
혜진에게 _너도 내가 만날 사람이었을까.
시영에게 _꿈에서 넌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교수님께 _저도 더 나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세화에게 _누가 내게 그런 걸 가르쳤지?
지훈에게 _드디어 만난 거야. 친구 같은 친구를.
유경에게 _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나를 비웃는 게.
실장님께 _혹시 고마우셨을까요?
다움에게 _시기 질투 없이 반짝이던 눈.
태민에게 _네가 없었어. 너만 없었어.
무제에게 _연애하는 거, 모세의 기적 아니야?
인아에게 _나를 교묘하게 소비하고 있었던 거야.
미현에게 _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었지.
강사님께 _네? 뭐라고요? 제 귀를 의심했어요.
아저씨께 _고시원의 급은 창문의 유무로 나뉘어요.
경미에게 _내가 당한 게 아닌 데도 상처받거든.
숙희에게 _그 작은 머리로 고민을 하고 만 거야.
영은에게 _너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될 거라는 예감.
희영에게 _우리 관계는 그렇게 끝나버렸어.
할머니께 _꼭 소풍을 온 것 같았어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없는 세계에서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내가 없는 세계에서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나의 어떤 날을 즐겁게 회상하는 이가, 한때 내 것이었던 무엇을 간직하고 있는 이가 아무도 없다면요. 죽은 사람 얘기는 하는 게 아니라며 정색하는 어른들을 본 적 있어요. 사자(死者)의 흔적을 샅샅이 지워내려고 사진이건 물건이건 남김없이 모두 태워버리고요.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영영 죽는 것 같잖아요. 또렷이 존재했던 삶마저도 없어지는 것 같잖아요.
_「아버지께」 중
어떤 순간은 애초에 기대된 적도 없으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그럴 때가 있잖아. 별생각 없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반가운 걸 발견할 때. 익숙하든 낯설든 우연히 발견한 반가움은 마치 오래전부터 내가 기다려온 존재라는 착각이 들어. 언제든 결국에는 나를 만나기로 되어있었다고,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고.
_「혜진에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