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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96677909
· 쪽수 : 22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사회주의, 여성의 억압과 해방을 말하다
여성해방으로 향하는 길: 사회주의
여성해방운동이 반자본주의를 말해야 하는 이유
인류학 성과로 본 여성억압의 기원
3.8 여성의 날과 사회주의
2부 페미니즘 개념을 비판하다
가부장제 개념, 이제 다시 생각해야 한다
가족임금, 남성 자본가와 남성 노동자는 정말 공모했는가?
정체성 정치, 왜 비판받는가
상호교차성, 여러 억압의 기계적 결합에 머무르다
사회재생산 이론, 이원론의 답습
3부 페미니즘 책을 비판하다
『페미니즘의 도전』, 그 도전이 멈추는 지점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여성혐오’, 새로운 이름을 위하여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자본주의적 가부장제”는 틀렸다
『캘리번과 마녀』, 자본주의 이행과 여성 종속의 설명에 실패하다
리뷰
책속에서
이처럼 여성해방운동의 역사 안에는 여러 개의 페미니즘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페미니즘‘들’은 대체로 인간의 물질적 생산과 분리된 여성억압의 영역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다. 그래서 실천에 있어서도 여성억압을 철폐하는 운동이 다른 억압을 철폐하는 운동과는 독자적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역사적으로 살펴본 페미니즘은 그냥 ‘여성억압을 철폐하고자 하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의 억압을 다른 모든 억압에 앞선 사회의 기본 모순으로 바라보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상당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해방과 페미니즘을 동일시해왔다. 그러므로 페미니즘을 따르지 않고 여성해방에 헌신하는 방법은 없으며 ‘맑스주의 페미니즘’이나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가능할지언정 사회주의 입장에 선 독자적 여성해방운동은 존재할 수 없다는 식의 입장을 보여 왔다. 심지어 사회주의자들 역시 사회주의 입장의 여성해방운동을 확립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맑스주의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틀 안에 머무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페미니즘 사상이 주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여성해방운동 내에서 여성억압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려는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전희경과 같은 페미니스트들은 아예 “누가, 왜 ‘근본 원인’을 알고자 하는가”라며 여성억압의 근본 원인에 대한 질문을 불순하게 보기까지 한다. 이런 식으로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억압의 근본 원인에 대한 논의 자체를 잘 하지 않는 이유는, 페미니즘 사상으로는 여성억압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