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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7034381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4-07-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의 아름다운 시골집, 나의 마릴라 · 8
1부 창문 있는 부엌이 좋아
너무 빨리 삼키지 마 · 14
엄마도 밀키트를 좋아해 · 20
맛없으면 안 먹는 거야 · 24
그 사람만 가진 무언가 · 29
창문이 있는 부엌 · 35
나 빵 별로 안 좋아하는데 · 41
2부 밥에도 우정이 있다
그건 반찬 못해. 약으로 써야지 · 46
추억은 보호받아야 하는 것 · 52
요리 고수와 유 선생 · 57
밥에도 우정이 있다 · 62
그건 사랑이었네 · 68
마음껏 소리 내면서 먹습니다 · 72
환대받는다는 것 · 76
3부 밥상을 펼 힘이 필요하다
금기의 언덕을 넘어서 · 82
밥을 짓고 밥상을 차릴 기운 · 86
아무 데서나 앉아 먹을 수 있다면 · 90
맛있어서 맛집이 아니라 · 95
너나 잘하세요 · 100
같이, 중간 어디쯤의 맛 · 106
4부 하루에 세 가지 생선 요리를 즐기는 법
찌고, 굽고, 바르고 · 112
끄트머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 117
시간이 지나면 더 맛있어 · 121
너를 처음 본 날을 기억해 · 127
아직은 밀가루가 필요한 수준 · 132
순한 맛으로 주세요 · 137
살짝만 바꾸어도 · 142
5부 쉬었다가 먹습니다
나를 위해 저장해둔 맛 · 148
걱정마, 나쁜 것은 눈에 보이니까 · 152
부산 사람이 씨앗호떡을 먹지 않는 이유 · 157
주머니에 뭐가 들어 있나요? · 162
제철 다음 제철이 또 · 166
그녀의 느린 식탁 · 170
이쁜 것만 먹어. 먹고 남으면 팔면 되지 · 175
에필로그 절대 안 먹을 거야 · 179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음식을 오래오래 씹고 싶다. 끝맛을 알 때까지 삼키고 싶지 않다. 젓가락질을 멈추고 음미하고 싶다. 이 마음은,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그게 누구라도 오래오래 만나고 싶다. 그 사람의 참을 알 때까지. 나쁜 감정도 내 안에서 다뤄보고 싶다. 급하게 드러내고 싶지 않다. 그것의 처음 맛, 중간 맛, 끝맛을 알 때까지 말이다.
요리 고수인 어머니처럼 천연 재료인 새우 하나로 여러 음식의 맛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경지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음식을 꾸준히 만들다 보면 나에게도 어머니의 새우 같은 식재료들이 더 쌓일 거라고 믿는다. 그것들이 몇 개쯤 있으면 음식을 만들 때 두렵지 않고 뒷배가 있는 듯 안정감이 들 것이다. 무엇을 만들어도 어느 정도의 맛은 보장받으리라 믿고 요리할 것이다.
추억의 맛은 계속해서 미화시키는 것이 좋겠다. 당신이 미화시키는 것은 그때 먹은 음식이 아니라, 그때의 당신과 함께한 사람들, 시간과 공간, 그 모든 이야기이니까. 이야기는 같아질 수 없을 때 더 강력하게 우리를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