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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067402
· 쪽수 : 218쪽
· 출판일 : 2020-11-25
책 소개
목차
2014년 가을과 겨울
‘무풍常회’라는 것 2 | 가을걷이와 추자 8 | 밥 먹는 일 13 | 차근차근, 월동 준비 17 | 시골에서 겨울을 나는 방법 22 | 김장김치의 맛 26 | 무풍상회 명함을 만들다 31 | 빵과 농사 34 | 부엌에 차린 빵집, 풍년 빵집 37 |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하기 40
2015년 봄과 여름
시골에서 돈을 벌다 46 | 그렇게 많이 벌 필요는 없지만 49 | 시골에서 일 찾기 53 | 낭만이 아닌 것에 대하여 57 | 어디에 살든 다만 생활이 될 뿐 60 | 인생의 반은 비밀 65 | 집 근처에서 얻은 두통약 69 |빨래는 따로따로 72 | 고양이는 끼리끼리 75 | 옥수수, 매실, 감자, 토마토의 계절 80 | 수적석천 83 | 생각의 곁순 87 | 깜냥껏, 분수껏 92
2015년 가을과 겨울
모든 꽃은 씨앗을 남긴다 95 | 자잘한 실패에도 즐거운 이유 99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2 |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106 | 집은 따뜻한 그릇 109 | 따뜻한 밥 한 그릇 같은 집을 위해 112 | 한겨울에 만드는 미래의 징검다리 114 | 없으면 없는대로 118 | 월동 앞에서 돌아본 생각 125 | 나팔꽃 씨앗은 받으며 129 |솔직함이 주는 위로 132
2016년 봄과 여름
용감한 상상 135 | 이른 봄, 나들이 138 | 외로움의 힘 142 | 긴 호흡으로 적응하기 146 | 유행의 거미줄에 매달린 채 149 | 인연의 실을 따라가며 154 | 6월 예찬 157 | 대문을 열고 풍경 속으로 161 | 여유에 대한 훈련 164 | 잠깐 멈춤 168 | 여름엔 마당생활자 172 | 누리는 자가 승자 175
2016년 가을과 겨울
경계의 마음 179 | 이것과 저것 사이 183 | 어지러운 화단을 정리하며 186 | 풀을 뽑고 나서야 마주하는 이야기 190 | 빗자루를 든 여자 193 |나의 직업, 주부 197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난여름, 친구들이 주문한 옥수수를 부치러 택배 가게에 갔는데 사장님이 무척 의아해하며 물었다. “거, 무풍상회가 뭐요?” 그러고 보니 몇 달 전에는 받는 사람 이름에 ‘무풍상회’라고 쓰여 있어서 무작정 면 소재지에서 가게를 찾았다는 택배 직원도 있었다. 나는 무안하게 웃으며 ‘이름 말고 주소를 찾아오세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어설프게나마 간판도 있고 명함도 있지만 무풍상회엔 여전히 물건보다 이야기가 많다. 올해 역시 변함없을 것이다. 올겨울에도 동네 어머니들과 회관에 모여 고기 삶아 먹고 뜨끈한 방에서 귤이나 까먹으며 하루 반나절을 보낼 것이다. 동네 어머니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서 기나긴 휴식에도 마음 편할 것이나 올해도 나는 좀 부끄러운 마음으로 앉아 있을런지. 그러다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와 정월대보름에 선물할 호두 부럼을 포장하든지, 앞집에서 얻은 수숫대로 공연히 빗자루 같은 걸 만들어 보겠지. 옆에서 아이가 칭얼거리면 찐빵도 한번 쪄보고, 목욕탕에도 한 번씩 다녀올 것이다. 남편은 땔감 하느라,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을 치우느라 바쁘겠지. 시골에서의 겨울은 휴식이자 생존이다. 자연의 큰 힘에 갇혀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 추위를 대비하면서, 그 대비 덕분에 쉬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