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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067457
· 쪽수 : 146쪽
· 출판일 : 2022-07-29
책 소개
목차
16p 1주차 농사 계획 세우기 / 자기소개
32p 2주차 밭 구하기 / 자기만의 방에 대해
48p 3주차 씨앗 준비 / 나만의 소재 정하기
58p 4주차 씨 뿌리기 / 일단 쓰기
68p 5주차 심기 / 계속 쓰기
76p 6주차 퇴비 주기 / 제대로 쓰기
86p 7주차 김매기 / 장애물에 대해
98p 8주차 순지르기 / 심화하여 쓰기
106p 9주차 수확하기 / 결정의 시간
112p 10주차 갈무리하기 / 퇴고의 중요성
122p 11주차 밭 정리하기 / 숨은 얼굴 찾기
134p 12주차 요리하기 / 공유와 음미
저자소개
책속에서
네, <옥수수밭에서 배운 글짓기>는 옥수수알맹이처럼 세상에 수두룩하게 많은 글쓰기 책 중 하나이고, 누군가에게는 영 맹숭맹숭한 맛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또 모르죠. 이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어떤 호기심으로 이 글짓기 안내서를 만나게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당신도 이제 제대로 글 농사를 지어볼 때가 되었다는 것.
봄부터 여름까지, 옥수수가 치열하게 성장하는 동안 부디 맹렬하게 써보세요. 삽질이든 호미질이든 뭐든 시작하셨다면 당신의 석 달 후는 분명 다를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힘들수록 열매는 달고 순할 거라는 것도 미리 말씀드릴게요.
짓는다는 행동은, 주어진 것을 가지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계획 세우고 노력을 하는 전 과정을 말합니다. 실제로 글을 쓰는 일은 농사와 비슷한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씨앗을 고르고, 심어 기르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밤낮으로 돌봅니다. 콩 심은 데 팥이 나기도 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잡초에 묻혀 죽습니다. 열매를 맺었어도 제때 거두지 못하거나 갈무리하지 못하면 썩어서 내버리기 일쑤죠. 무엇보다 글이나 농사는, 해보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용기입니다. 외롭고 힘드니까요. 누가 박수 쳐 주는 일도 아니고.
글쓰기는 삶을 유지해주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내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방법으로써, 글은 아주 탁월한 매체예요!
다시 농사로 돌아가지요.
농사 계획의 1번은 농사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생계로써 농사를 짓는다면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어서 농부회에 지원하신 게 아닌 것처럼요. 그러니 패스. 우리의 농사는 반찬값을 아끼기 위해, 가족에게 신선한 채소를 먹이고 싶어서, 텃밭의 즐거움, 자연인 흉내 등으로 시작되었을 겁니다. 뭐든 목적을 적어봐요. 목표가 있어야 농사가 힘들 때, 농사를 망쳤을 때 재빨리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요.
최악의 경우는 밭이 있어서, 입니다. 이 경우, 계속해서 잡초와의 싸움이 예상됩니다만…. 잡초랑은 싸우려고 하면 안 돼요. 무조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