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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7333224
· 쪽수 : 415쪽
· 출판일 : 2024-04-09
책 소개
목차
자서
목차
서론
우언 편
천하 편
소요유 편
제물론 편
양생주 편
인간세 편
덕충부 편
대종사 편
응제왕 편
결론
인용 문헌
후기
색인(인명, 지명, 서명, 일반)
저자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종사 편의 표현을 빌리건대, ‘끝에서 시초로 거슬러 올라가기를 반복하는 것(反覆終始)’이?달리 말해, 알파요 오메가인 존재를 향한, 사랑이 메아리치는 찬양의 반복이?시초를 기억하는 문명의 문명다운 참 평화 운동이라는 것이 장자 독해를 통해 달한, 이 책의 결론이다. 장자의 ‘참된 옛 사람들’이 바로 이런 반反-엔트로피 운동을 통해, 꿈 너머의, 더는 거슬러 올라갈 곳 없는 참 원인을 진정한 평화의 기초로 다행히도 참조하여, 문명이라면 기억해 마땅한 시초에 관한 유산을 ‘중언重言’ 형태의 데이터로?유산 전부는 아니더라도 하여튼 선왕지도先王之道 데이터 속에?남겼을 터이거니와, 아마도 언어에 밝았던 친구 혜시 덕분에, 장자가 누구보다 탁월하게 비추어 빛냄으로써 신기원을 단조鍛造해낸 이 같은 유산 속의 채워도 넘치지 않고 비워도 마르지 않는 시원에서 매일 흘러나오는 ‘치언?言’을, 장자가 넓다고 여긴 ‘우언寓言’을 매개로 살려 듣는 21세기 르네상스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참 평화의 신기원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 후기에서 단편적으로 소묘한, 악몽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 작금의 정세를 널리 살피건대, 바로 지금이 ‘창세기’로 세계 평화의 신기원을 단조해낼 때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다.
공자 가라사대: "...천하의 삼분의 이를 가졌는데, 그럼에도 은을 섬겼다. 주나라의 덕, 지극한 덕이라 할 만하고말고." (논어 태백 편)
전작 논어와 데이터의 후기 끝에서 ‘지금도 살아 있는 논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구절로 인용했는데, 신흥 강대국과 기존 강대국의 갈등을 다시 한번 눈 앞에 둔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새기는 이 구절을 필자가 10년 넘게 유지한 블로그(bommediaresearch.blogspot.com)의 2021년 2월 13일 자 게시글에서는 이렇게 풀었다.
졸견으로는,?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신흥 강국 주나라가 어떻게 피했는지를 알려주는 구절이다. 즉, 주나라가 기존 강국 은나라와 힘이 비슷해졌을 때 싸우기 시작했다면 승부가 쉽게 나지 않아 천하가, 이를테면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의 희랍처럼, 기나긴 고통에 빠졌을 것이지만, 이런 경우를 주나라는 지극한 덕을 발휘하여 피했다는 말이다. 실로 팔팔하게 살아 있는 논어가 아닌가?
하여, 이 책의 장자 해석에서 부각한, 자유의 조건이 되는 데이터에 근거한 근본적 평화의 길을 이 시점에 다시 한번 검산해 보면서, 팔팔하게 살아 있는 논어에 대해 소망한 것처럼 장자 역시 의미심장하게 살아 뜀뛰는 고전으로 새롭게 읽히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투키디데스가 자신이 쓴 전쟁사의 항구적 가치가 거기서 나온다고 한 ‘인간 본성에 뿌리를 둔 문제의 되풀이’를 근원적으로 멈추어 만인이 더불어 깨어 잘 사는 ‘문명의 길’을 내자면 거기 있는 통찰을 참조해야 할 고전으로 읽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자가 아마 나의 덕 가로막기를 기미로 보았을 것이다(是殆見吾杜德機也).” 졸역은, 이 문장 세 번째 글자인 “견見”이 ‘보다’의 뜻을 가진 동사로서, 바로 이어지는 “오두덕吾杜德(나의 덕 가로막기)”을 목적어로, 그 다음의 “기機(기미)”를 목적 보어로 거느린다고 본 다음, 맨 끝의 “야也”는 추측의 어기를 나타내는 허사로서 두 번째 글자인 부사 “태殆(아마)”와 호응하고 있다고 본 결과다. 그리고 이런 문법적 분석은 같은 구문 구조를 지닌 다른 두 군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그런데 방금 해설한 것과 동일한 구문 구조를 가졌다는 점만으로는 분석이 어려운 문장이, 호자가 계함과의 두 번째 면담 결과를 계함의 시각을 취해 설명한 “이자가 아마 좋아지는 나를 기미로 보았을 것이다(是殆見吾善者機也)”이다. 구체적으로는 “자者”가 담당한 구문론적 역할을 잡기가 어려운데, ‘지之’와 어원적 연관이 있는, 어구 맨 끝의 “자者”가 어구 맨 앞의 “왕王”을 지칭하는 동시에 대신하는 대용어(anaphor)로 쓰인 ‘왕지살인자王之殺人者’와 ‘살인지왕殺人之王’의 뜻이 공히 ‘사람을 죽인 왕’임을 설명한 풀리블랭크(Pulleyblank, E. G., 2005, 160-2쪽)의 분석을 참조한 졸역은, 동사 “보다(見)”와 목적 보어인 “기미(機)” 사이의 목적어 자리를 차지한 “오선자吾善者”의 중심어 “자者”를 그 첫 글자인 ”오吾”의 대용어로 보아 어려움을 해결했다. 하여 추리해낸, 인칭대명사 뒤에서 항용 생략되는 ‘지之’를 인칭대명사 “오吾” 뒤에서 복구한, 목적어 명사구의 원형 ‘오지선지오吾之善之吾’에서 맨 끝의 ‘오吾’가 탈락하면서 명사 어구들(여기서는 ‘오지선吾之善’과 ‘오吾’) 간의 종속 관계를 표시하는 허사 ‘지之’가 ‘오吾’의 대용어인 ‘자者’로 대체되어 ‘사람을 죽인 왕’을 뜻하는 ‘왕지살인자王之殺人者’와 동일한 구문 구조를 가진 ‘오지선자吾之善者’가 되고, 여기에서 다시 인칭대명사 ‘오吾’ 뒤의 ‘지之’ 가 생략돼 “오선자吾善者”가 되었다고 보고 해석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