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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7881916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2-10-20
책 소개
목차
서문 9
1 “저는 이제 노숙자가 되어야겠어요” 15
2 ≪매드≫ 투어 34
3 치유가 되는 풍경 47
4 “내 머릿속에 뭔가 있어요” 67
5 황폐한 시간부터 ‘다 주얼’에서의 나날까지 81
6 비행과 추락 94
7 진단과 우회로 100
8 “이제 미래가 없어” 107
9 그 아이는 자신만을 위해 살기에는 너무 강인했다 115
10 가브리엘의 남겨진 뒷장들 128
11 Philmworx 135
12 보호자 되기의 어려움 155
13 가브리엘 미첼의 사례에 관하여 167
후기: 가브리엘에게 보내는 재니스 미저렐 - 미첼의 시 187
외할머니의 생일에 가브리엘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 217
일러두기 220
더 읽어야 할 것과 더 보아야 할 것들 225
리뷰
책속에서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책이 있다. 쓰고 싶은 책과 써야만 하는 책이다. 나는 첫 번째 종류의 책은 꽤 많이 썼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책은 내 아들 가브리엘 미첼의 삶과 죽음에 대한 회고록이다. 그는 38살에 자살하기까지 20년 동안 조현병과 사투를 벌였다. 이 책은 내가 쓰고 싶었다거나 쓰리라고는 단 한 번도 예상해본 적이 없던 책이다. 2012년 6월 24일, 그날이 오기 전까지 말이다.
1991년 가을에 나는 가브리엘에게서 급하다는 전화 메시지를 한 통 받았다. 뉴욕 대학교에 입학한 지 몇 주 되지 않아서였다. 가브리엘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며, 메시지를 확인한 즉시 연락해 달라고 했다.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가브리엘은 자신의 영화가 광기를 부정적 연상에서부터 긍정적 연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기를 “정신적으로 아픈”이라고 분류해서 낙인찍고 고립시키는 이름표로서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는 비판적 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가브리엘은 정상성과 광기 사이의 사회적이고 의학적인 경계를 탐구하고자 했고, 그 경계를 통해 인류가 치유 불가능한 정신장애와 대면할 수 있게 되는 시대를 예견하고자 했다. 그는 미셸 푸코의 수수께끼 같은 예언을 즐겨 인용했다. “아마도 언젠가는 광기가 무엇이었는지를 더 이상 알지 못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그런 날이 오면 우리는 광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고, 그래서 어떤 미지의 목적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브리엘의 영화는 그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일종의 로드맵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광포한 정신 병원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광기의 종족을 위한 안전가옥이자 피난처가 되는 새로운 행성으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