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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9450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06-1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마침내, 헷세
아팠지만,
광기의 탄생
야생의 시대
니가 아무리 내 뺨을 갈겨도
운동화 삼국지 1
운동화 삼국지 2
사랑했고,
인싸와 아싸
폭력의 광시곡
불규칙 동사 완전정복
(짝)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저 들에 콩깍지
그때나 지금이나,
떡볶이 트라우마 1
떡볶이 트라우마 2
별이 빛나는 밤에
못난이 콤플렉스
3월의 괴물
그리운,
인생에 한 번쯤 문학소녀
사랑이 메아리칠 때
너 이런 사람일 거였어?
우아한 히피처럼
데우스 엑스 마키나
에필로그 언제까지나 사춘기
에필로그 | 언제까지나 사춘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야생의 시대>
“64!”
꺅~~~ 다시 한번 함성이 터졌다. 임의 승리였다. (…) 아이들의 시선이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집중되었다. 오는 햇살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오의 얼굴을 바라보던 임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숨이 가쁜 듯 어깨를 들썩이더니,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까칠하고 도도했던 임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떠들고 시시덕거리던 아이들과 덩달아 싱글거리던 선생님은 동시에 충격을 먹었다. 그제서야 우리는 여태껏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벼락처럼 깨달을 수 있었다.
<운동화 삼국지 2 - 나이키와 닮아서>
한참을 웃다 보니 거짓말처럼 행복했다. 배도 아프지 않았고, 서러움도 날아갔다. 시현은 할 말이 없을 때마다 딸꾹질하듯 괜히 “개놈!”이라 소리를 질렀고, 나는 그 소리만 들으면 자동으로 웃음 폭탄이 터졌다. 저녁이 되자 시현은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하겠다며 옷을 챙겨 입었다. 나이키 잠바, 그리고 하얀색 나이키 운동화.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짐’이 묻어 있었다. 나의 스펙스는 멀리서 보면 나이키와 닮아서, 그날 나는 시현과 커플 신발이라도 맞춘 듯 마냥 뿌듯했다.
<(짝)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쌤, 지영이가 선생님 좋아한대요~~.” 누군가 난데없이 폭로라도 하면 60명이 동시에 책상을 드럼처럼 두들기며 놀란 갈매기 소리를 냈다. 짝사랑은 그렇게 모두의 축제였다. …… 그때 우리는 가랑잎이 떨어져도 웃었고, 안 떨어지고 버텨도 웃었으며, 마침내 버티다 떨어진 가랑잎이 굴러가기라도 하면 너무 웃다가 대부분 배가 찢어졌다. 심지어 도덕 선생님은 진지한 말투로 묻기까지 했다. “제발 이유나 알자. 도대체 너희들, 왜 웃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