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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97894527
· 쪽수 : 372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INTRODUCTION 인간 본성의 가장 창조적인 관찰자 아서 래컴의 삽화와 함께한 삶
CHAPTER 1 내 취향은 처음부터 환상적이고 공상적
CHAPTER 2 이 신실한 친구와 함께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CHAPTER 3 하늘에 초승달을 걸고 그믐달은 잘라서 별을 만들다
CHAPTER 4 더 부드럽게 명멸하는 상상력의 빛
CHAPTER 5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CHAPTER 6 다채로운 빛깔의 용에게 짓밟혀 부서지고 위협당하는 래컴 공주
CHAPTER 7 모두 흐―은들렸고, 떠―얼렸다
CHAPTER 8 모두 좋은 밤이 되기를 아서 래컴과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이여
인쇄 용어
출처 및 자료
아서 래컴 연보
아서 래컴의 삽화가 실린 책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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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INTRODUCTION
인간 본성의 가장 창조적인 관찰자 아서 래컴의 삽화와 함께한 삶
래컴의 삽화는 100여 년 동안 전 세계의 아이와 어른을 매혹하는 한편, 겁에 질리게도 만들었다. 사후 80년이 지난 지금도, E. V. 루카스가 말한 ‘우아함과 기괴함’의 조합이 만들어낸 특별한 ‘전율’은 힘을 잃을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모든 인류가 경험했고 아마도 늘 경험할 감정이자 특성인 선과 악, 쾌락과 고통, 안락과 비참, 아름다움과 흉측함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래컴의 삽화가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CHAPTER 1
내 취향은 처음부터 환상적이고 공상적
아서 래컴이 정원을 누릴 만큼 성장했지만 그 신비와 고요를 경이로워할 만큼 어렸을 즈음에도, 오래된 주목과 거대한 그늘을 드리운 느릅나무들은 제멋대로 웃자라 있었을 것이다. 후일 아서의 전매특허가 될 혹, 옹이, 뒤틀린 뿌리를 가진 기형의 말라죽은 나무들도 존재했을 것이다. 아이라면, 특히 자신이 환상적이고 공상적인 것에 끌린다는 걸 인정한 아이라면 이 이상한 정원의 매력에 어떻게 저항할 수 있었겠는가? 그렇다면 귀신들린 악마의 나무를 천 장씩 스케치하게 만든 게 이곳이었을까? 아서가 결국은 전 세계 무수한 아이와 어른의 상상과 글과 그림을 이해하는 데 영향을 준 경력을 시작한 곳이 여기였을까?
래컴은 늘 코크니를 자처했고, 1934년 〈자화상〉에선 자신을 ‘템스강 이남의 코크니’로 묘사했다. 그는 자신의 치밀한 관찰력, 기괴한 것에 대한 집착, 유서 깊은 나무들에 매혹당하는 것까지 그런 혈통에서 비롯되었다고 믿었다.
CHAPTER 2
이 신실한 친구와 함께하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산마루를 향해 협곡을 올랐는데 한 시간 동안 느긋하게 걸은 후 날벌레들에게 패퇴했다. 온갖 종류와 크기의 거대한 야수와 조그마한 야수 중 제일 무시무시한 녀석은 파란 병처럼 생겼고 길이는 2.5센티미터 이상에 배 부분은 뾰족했다(거의 꼬리처럼 튀어나왔다). 이 야수는 내 프리즈 코트가 동물 모피라고 생각했는지 최대한 세게 쏘았지만 너무 두꺼워서 뚫고 들어오지 못했다. 애들 어머니[애니 래컴]의 말에 의하면 내 등에 가끔 20~30마리의 날벌레가 동시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 이미지는 『걸리버 여행기』 1909년 판 중 거대말벌 여섯 마리와 사투하며 고전하는 걸리버 삽화에서 재차 수면으로 올라온다. 래컴은 특히 부모에게 헌정하고 선물한 『걸리버 여행기』의 헛장에 거대한 손이 소인국의 말벌인 인간의 목덜미를 잡고 들어 올리는 것을 그리기도 했다. 이런 사적인 언급은 산비탈의 날벌레 사건과 『걸리버 여행기』의 말벌 삽화 사이의 확실한 연관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