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자의 생애
· ISBN : 9791197909405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2-06-24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우리 곁의 물리학자 이야기 4
정명화 ★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 9
오정근 ★ 책과 함께한 물리학자의 꿈 45
김현철 ★ 시인과 물리학자 79
김영기 ★ 나를 만든 레고 블록들 123
최무영 ★ 그렇게 물리학자가 되었다 155
기획의 글 20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명화)
오빠는 내게 A4 용지 한 장을 반으로 접어 던져 주며 ‘대학 생활을 유지하는 것’과 ‘재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의 두 경우로 나누어 생각나는 모든 것을 적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잊고 지내다가 마치 다른 사람이 적은 것으로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그 글을 읽어 보면 답이 나올 수 있다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그것이 철학적인 선택의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처음으로 어떤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방식이었다.
교수님은 별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히 ‘쯧쯧’ 혀를 차시며 혼잣말하듯 말씀하셨다. “요즘 아이들은 큰일이야. 뭔가 행동하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서 고민만 한다니깐.” 이 말을 들은 나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어렵게 용기 내어 찾아뵙고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는 나에게 한심하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교수님이 정말 밉기까지 했다.
중요한 물리적 특성은 대부분 저온에서 발현된다. 검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량의 불순물이나 결정성의 결함 등과 같은 외재적인 영향에 의한 물성도 저온에서 극대화된다. 따라서, 고순도 단결정을 만드는 일은 고체물리학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 나는 누구도 만들어 보지 못한 고순도의 단결정을 우선 만들어야 했다. 레시피가 없는 요리를 처음 시도하는 것과 같아서, 과정 하나하나가 고난과 실패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