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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044730
· 쪽수 : 135쪽
· 출판일 : 2024-04-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 1부
포도잼 | 상강(霜降) | 열 걸음 | 야상곡(夜想曲) | 가을 편지 | 푸른 성운에서 보내는 안부 |초록의 온기 | 마음 여행자 | 작약 | 저녁 잎사귀처럼 알게 될 때 | 비를 데리고 너에게 가서 | 꽃차 | 화분이 있는 방 | 어둠이라는 이 단어 | 소쇄원에서 쓰는 묵서
제 2부
처서 무렵 | 앵강만 | 까치집 | 유고 시집을 받고 |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 너의 반항이 옳다 | 가을 햇빛 속에는 | 미학적인 식사 | 나의 불의에 대하여 | 숯내가 나는 꽃밭 | 눈 속의 폐역(廢驛)에서 | 반성 | 내력(來歷) | 나무와의 일박(一泊) | 사실, 나는 | 하염없는 날
제 3부
사랑의 우화 | 이팝나무의 저녁 | 달 여인숙 | 눈 안에 있는 사람 | 만년설(萬年雪) | 억새꽃 사이에서 | 6월의 어느 날 저녁에 | 검은 자서전 | 4월 | 사랑이 흐른 뒤 | 돌무지 | 석모도, 석양 | 온통 모순 | 우리처럼 | 달콤한 어둠
제 4부
묶인 새 | 엄마의 집 | 물속의 여자 | 그 후 | 맹렬한 여름 | 꿈속의 봄날 | 나를 쓰다 | 2년 8개월 30일 밤 | 그럴 수 있다면 | 늦은 바람 속에는 | 완경(完經) | 옛 골목 | 늙은 호박 하나 | 가장 조용한 봄
발문(跋文) : 김겸 ― 피지 마, 부르지 마, 알지 마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람, 은행 잎, 숨결과 어둠
이런 식으로 가을이 지나가요
창백한 한 사람을 위해 가을이 짧아져요
그게 가을이 한 일이에요
삶의 가장 어여쁜 시간
그런 건 거짓말이지만
―「가을 편지」 부분
고요히 서 있는 담장에
별을 닮은 꽃을 그리고 강물을 그리고
우리에게 어긋난 것은 길이 아니며
상처 깊도록 어긋난 것이 시간은 더욱 아니라고 적어둔다면
먼 훗날
네게 기도가 필요해지는 날에야 읽을 수 있을 것
초승달의 곡선 같은
열 걸음이 끝나면
날 부르지 마, 날 알지 마
―「열 걸음」 부분
북쪽으로 난 너의 창이 막지 못할 폭우
내게 필요한 만큼의 울음으로
비를 데리고 너에게 가서
비처럼 한바탕 쏟아지고 싶다
만약 비속에 멍울이 있다면 그건 나이고
만약 비속에 아늑함이 있다면 그것도 나라는 걸
알 때까지
―「비를 데리고 너에게 가서」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