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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090065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4-07-08
책 소개
목차
서문 7/ 첫 번째 편지(그날의 새벽) 15/ 두 번째 편지(상담의 시작) 27/ 세 번째 편지(퇴사하지 못하는 이유) 41/ 네 번째 편지(약물 치료의 시작) 53/ 다섯 번째 편지(끝이라는 이상한 예감(上)) 65/ 여섯 번째 편지(끝이라는 이상한 예감(下)) 79/ 일곱 번째 편지(나를 분석하는 시간) 93/ 여덟 번째 편지(휴직의 시작) 105/ 아홉 번째 편지(새로운 휴식의 시작) 119/ 열 번째 편지(걱정의 쓸모) 133/ 열한 번째 편지(태백에 다녀왔습니다) 147 열두 번째 편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옥) 163
열세 번째 편지(북페어와 사람들(上)) 177/ 열네 번째 편지(북페어와 사람들(下)) 191/ 열다섯 번째 사람들(산책하는 마음으로) 203/ 열여섯 번째 편지(모든 변화는 시도로부터) 217/ 열일곱 번째 편지(사진과 기억) 233/ 열여덟 번째 편지(나태함의 재발견) 243/ 열아홉 번째 편지(한국의 서비스직 종사자) 255/ 스무 번째 편지(그럼에도 불구하고) 265/ 스물한 번째 편지(우연과 노력) 277/ 스물두 번째 편지(각자의 소셜미디어) 287/ 스물세 번째 편지(한계를 지우는 마음으로) 297
스물네 번째 편지(제주에서 보내는 편지) 307/ 스물다섯 번째 편지(평범한 일인 가구) 321/ 스물여섯 번째 편지(아기와 나) 331/ 스물일곱 번째 편지(오래된 책을 읽는 밤) 341/ 스물여덟 번째 편지(안녕 나의 숲길) 351/ 스물아홉 번째 편지(다시 시작하는 순간) 361/ 서른 번째 편지(의미를 부여하는 일) 371/ 서른한 번째 편지(언젠가 우리 다시) 385/ 생활일지 후일담 397/ 이 책을 함께 만들어주신 친애하는 독자님들 41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겉으로는 잘 다려진 근사한 유니폼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했을지라도 내면은 입사 이후로 단 한 번도 풍랑이 몰아치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단 한 순간도 글쓰기를 생각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을 만큼 혼란스러웠습니다. 물론 여유가 있는 삶 속의 배부른 투정으로 들릴 수도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지금의 제 삶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건 회사라는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하지만 간절했던 꿈이 바로 앞에서 손짓을 하는데 제가 어떻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궁지에 몰려야만 용기를 내는 사람도 용감한 사람일까요. 궁지에 몰리지 않았을 때도 용기를 낼 수 있어야 비로소 용감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적어도 퇴사라는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리다가 반강제적으로 튕겨 나가듯 퇴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 정반대의 길로 향하고 있다는 걸 느꼈을 때 무모하리만큼 가차 없이 퇴사하는 것.
나 번아웃이었구나. 나 우울증에 공황도 앓고 있는 환자였구나. 그것도 모른 채 일상의 의미를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나를 가차 없이 채찍질을 해댔구나. 네가 지금 그렇게 나태하게 있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당장 일어나서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누가 봐도 그 숨 막히는 생활의 결과는 탈진이었을 테고 저는 이미 내려진 정답처럼 그 탈진 속에서도 무엇이라도 해내야 한다는 강박적인 허우적거림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