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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265180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25-04-09
책 소개
목차
PART 1. 리타의 산책
봄은 그렇게 온다 / 꽃의 서기 / 밤이와 나 / 내가 본 꽃 / 산책자의 일상 / 운명 / 그건 내가 마음을 쓰는 방식 / 산책이라는 직업 /
PART 2. 더 깊은 존재의 차원 속으로
더 깊은 존재의 차원 속으로 / 무경계 / 산책과 기원 / 존재의 기원을 따라 / 산책과 호흡 / 산이 부른다 / 살게 하는 것 /
PART 3. 영혼의 산책자
여름, 비 / 알피니스트 / 의식의 순례 / 비 내리는 숲 / 노을, 호수, 산책 / 달, 밤, 산책 / 나를 일깨우는 것 / 가을 볕 아래 / 기이하리 만큼 아름답다 / 이토록, 살아 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최초로 피어난 꽃을 최초로 바라보기 위해 점차 분주해진다. 봄이 오면 꽃의 안과 밖으로 더 오래 거닌다. 늦은 밤에도 말이다. 나는 궁금한 것이 많아서 밤새 나 몰래 진행되는 것들에도 관여한다. 나는 가장 먼저 소문을 내는 사람, 봄 중에서도 가장 먼저 입방정 떠는 인간이자 꽃의 서기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풀벌레 소리를 무상으로 듣는 기쁨. 자연의 계절감을 온전히 누리는 축복.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지는 평온과 자유. 피어나는 꽃들의 축복 속에 나는 홀로 있다. 저들의 살 오르는 장면을 온전히 혼자 감상하다니, 마치 세상의 마지막 생존자처럼, 유일한 목격자처럼! 이제 막 열리는 꽃의 탄생을 함께 기뻐한다.
나는 나만의 숲을 이루기에 전념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만족한다. 알려지지 않는 숲에는 다정한 것들로 가득하고, 무용함을 찾아 나서는 산책자의 삶은 언제나 바쁘다. 마음 한켠 신의 자리를 방치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그것은 곧 마음을 이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산책하는 이유는 단순히 숲을 걷기 위함이 아니라, 숲을 이루고자하는 마음이라고 믿는다. 한 그루의 나무를 마음속에 심어두고, 그것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는 마음, 비록 하찮을지라도, 섬세히 돌보는 마음 같은 거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