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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9119854475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11-25
책 소개
외환 작전에 동원된 군인들의 생생한 증언!
12.3 불법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 1년이 됐다. 국회 국정조사와 탄핵 심판, 특검 수사, 재판 과정 등을 통해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바, 내란은 오래전부터 매우 치밀하게 준비됐다. 민주주의를 견디지 못한 군 통수권자는 군을 동원해 하루아침에 야당과 정적과 언론을 제압하는 망상을 실천에 옮기려 했다.
무도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내란 못지않게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 것이 외환(外患)이다. 내란세력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1년 전부터 ‘북풍’을 기획했다. 윤석열과 김용현이 주도한 ‘평양 무인기 작전’과 ‘북한 오물풍선 원점타격’이 그것이다. 북한 도발을 유도해 비상계엄 선포 요건으로 삼으려 한 것이다.
만약 북한이 우리의 평양 무인기 작전에 대해 보복에 나섰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우리 군이 북한의 오물풍선 원점을 타격했더라면 남북 간 교전이 벌어졌을 개연성이 크다. 그랬다면, 군은 비상계엄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했을 테고, 국회의 계엄해제는 물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도 물 건너갔을 것이다.
“내란은 외환과 함께 시작됐다”는 저자들의 주장은 그래서 울림이 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의원과 이규정 선임비서관이 12·3 내란 1주년을 맞아 펴낸 이 책은 외환의 전모를 거의 완벽하게 밝혀냈다. 부당한 명령에 고민하고 괴로워했던 군인들의 용기 있는 제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이 책에는 최고 권력자의 말 한마디로 시작한 무인기 제작·도입 과정부터 작전 이후 증거인멸까지 편법과 불법으로 얼룩진 범죄 현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드론작전사령부 부사관들이 야간에 백령도에서 평양으로 무인기를 침투시키고, 국군심리전단 병사들이 비밀리에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고,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을 제치고 직접 북한 오물풍선 원점타격을 지시하는 광경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싶다.
장담컨대 책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내란의 전조였던 외환의 실체를 정확히 알고, 장기집권을 위해 전쟁 유발까지 불사한 자들을 준엄하게 단죄하고, 다시는 이 땅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일이 없기를 염원하는 독자들이라면.
목차
추천사 우원식, 추미애, 최욱
들어가며 외환(外患), 12·3 내란의 전사(前史)
1부 그들은 전시계엄을 꿈꾸었다
1장 제보자들의 용기로 시작한 외환의 추적
2장 전면전 각오한 오물풍선 원점타격
3장 가장 과격한 ‘북풍’, 평양 무인기 작전
4장 외환유치죄와 일반이적죄 사이에서
2부 실전에 투입해서는 안 될 무인기
1장 윤석열의 분노와 김용현의 아부
2장 급조한 무인기와 드론사령부
3장 평양으로 날아간 무인기의 스펙
3부 게임체인저 아닌 계엄체인저?
1장 V가 창설한 부대, V 뜻만 따르는 부대
2장 V 지시에 무너지는 작전지휘체계
3장 백령도의 야간 비밀작전
4장 추락한 무인기와 가짜 비행이력카드
5장 조작의 시간-표창, 증거인멸, 부실조사
4부 평양 무인기 작전이 남긴 질문들
1장 무인기 침투가 정상 작전이 아닌 이유
2장 드론사령부라는 형태가 적합한가?
3장 이런 명령도 따라야 하나?
4장 바람직한 민군관계는 무엇인가?
나가면서 평양 무인기 작전은 무엇이었나?
<후기> ‘윤석열의 난’ 막전막후
<부록> 무인기 제보 녹취록
책속에서
2023년 10월 중순 어느 날 저녁, 전방에 위치한 국군심리전단 지역중대 생활관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소대장이 소대원 20여 명에게 “내일 밤 전단 작전을 수행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해라”라고 말했다. 풍선에 바람 넣고, 전단 묶음을 달아보는 훈련만 했지, 실제로 풍선을
북한에 날려본 대원은 없었다.
소대장의 충격적인 지시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소대장이 “야, 괜찮아.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며 분위기를 전환해 보려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웠다. 구석에 앉아 있던 양
태선 상병은 입이 쩍 벌어졌다. 양 상병은 기자가 되기 위해 각종 기사나 사회과학책을 즐겨보는 병사였다. 평소 거의 의견을 내지 않고 조용히 지내던 그가 손을 번쩍 들었다. 소대장과 병사들이 모두 양 상병을 쳐다봤다.
“소대장님, 이거 우리가 먼저 북한을 도발하는 거 아니에요?”
-1부 2장 ‘전면전 각오한 오물풍선 원점타격’ 중
발사대는 엔진소리보다 더 큰 굉음을 내며 시속 50km 속도로 무인기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기체는 곧 어둠에 파묻혔다. 오토바이를 연상시키는 엔진소리도 점점 줄어들더니 아예 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나머지 3개 기체도 순서대로 북쪽으로 보냈다. 이 기체들은 약 4시간 후 이곳에 다시 돌아오도록 설정돼 있었다.
김 상사는 자신이 보낸 무인기가 평양에서 전단을 뿌렸다는 사실이 김정은에게 보고되는 장면을 상상했다. 보고자가 “남조선에서 보낸 것은 거의 확실한데 물증이 없다”든가 “우리가 오물풍선 보냈다고 보복한 것 같습니다” 따위의 말을 하고 수령에게 한 소리 들을 것 같았다. 북한은 물증이 없으니 대처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김 상사는 통쾌하기까지 했다.
-3부 4장 ‘백령도의 야간 비밀작전’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