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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8909503
· 쪽수 : 552쪽
· 출판일 : 2024-09-26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9
제5장/ 존 로크의 회의주의적 경험론과 근대 정치철학 ·27
제1절/ 로크의 공자철학 접촉과 유교문명 학습 ·31
1.1. 유교문명과 공자에 대한 로크의 학습과 지식 ·32
1.2. ‘자연적’ 자유·평등개념의 유교적 기원에 대한 인지 ·59
제2절/ 인간적 지혜와 인식의 한계에 대한 계몽 ·73
2.1. 평이한 박문지적 경험론과 중도적 지식론 ·73
2.2. 궐의궐태의 중도적 회의론과 피로니즘의 거부 ·77
제3절/ 본유관념과 본유인상의 부정 ·81
3.1. 관념과 심상(인상)의 본유성에 대한 양면적 부정 ·81
3.2. 로크의 소박경험론과 인식론적 성백설性白說 ·83
제4절/ 객체적 인과성과 실체의 부정 ·87
4.1. 객관적 인과관계의 부정 ·87
4.2. 개연적 자연지식: 자연과학의 불가능성 ·90
제5절/ 로크의 도덕적 성백설性白說과 공리주의 ·95
5.1. 도덕적 성백설 ·95
5.2. 쾌락설적 공리주의 ·99
제6절/ 사회계약론과 시민정치이론 ·115
6.1. 필머의 태생적 만인노예론에 대한 로크의 축조비판 ·117
6.2. 로크의 자연적 자유·평등이념의 방어와 재건 ·163
6.3. 자연적 권리의 총체적 양도를 통한 사회로의 이행 ·200
제7절/ 로크의 유교적·근대적 혁명이론 ·253
7.1. 로크의 홉스적 안보국가관과 혁명론의 축소·왜곡 ·253
7.2. 인민의 혁명권과 혁명의 요건 ·286
제8절/ 로크의 귀천차별과 신분제의 재생산 ·299
8.1. 귀천차별 교육과 신분제의 재생산 ·302
8.2. 노예의 정당화와 노예제 인정 ·306
제9절/ 제한적 관용론과 가톨릭·무신론 탄압의 이론 ·315
9.1. 유교적 관용론의 영향과 로크의 초기 관용론의 제한성 ·316
9.2. 후기 관용론과 가톨릭·무신론자에 대한 박해의 이론 ·324
제10절/ 로크 정치이론에 대한 총평: 위선·보수주의·자가당착 ·341
10.1. 로크의 종교적 불관용론에 대한 제퍼슨의 비판 ·341
10.2. 로크의 위선성과 이론적 자가당착성 ·343
제6장/ 아이작 뉴턴의 경험론적 자연철학과 과감한 ‘궐의궐태’ ·347
제1절/ 뉴턴의 과감하고 경건한 ‘궐의궐태’ ·353
1.1. 불가지적 ‘원인’의 제외 353
1.2. ‘중력의 원인’의 불가지와 ‘부지이작不知而作’의 거부360
제2절/ 현상적 인과관계와 자연지식의 시효적 성격 ·371
2.1. 현상적 인과성과 자연지식: 귀납적 시효지식으로서의 자연지식 ·371
2.2. 오늘날 인과율 개념의 변모: 통계적 평균치(확률) ·378
제7장/ 섀프츠베리의 도덕감정론적 도덕과학 ·383
제1절/ 섀프츠베리의 친중국 성향 ·387
1.1. 섀프츠베리와 피에르 벨의 절친관계 ·388
1.2. 섀프츠베리와 벨 간의 친중국적 철학사상의 공유 ·394
제2절/ 로크의 성백론에 대한 섀프츠베리의 비판 ·401
2.1. 성백론에 대한 맹박 ·401
2.2. 본유적 도덕감정에 대한 섀프츠베리의 확고한 논변 ·406
제3절/ 섀프츠베리의 시비감각론 ·417
3.1. 섀프츠베리의 최초의 도덕철학 시론(1699) ·417
3.2. 섀프츠베리의 시비감각론(1713) ·434
제4절/ 섀프츠베리의 도덕감정적 도덕이론 ·457
4.1. 본성적 도덕감정에 기초한 도덕이론 ·458
4.2. 반反합리론적·반기독교적 도덕이론의 국제적 파장 ·476
제8장/ 프랜시스 허치슨의 경험론적 도덕감각론 ·487
제1절/ 섀프츠베리의 철학적·종교적 방어 ·491
1.1. 성백론과 공리주의에 대한 반격과 섀프츠베리 방어 ·492
1.2. 교단의 비난에 대한 섀프츠베리의 종교적 방어 ·494
제2절/ 허치슨의 도덕감각 개념 ·497
2.1. 도덕감각의 본유성에 대한 허치슨의 논증 ·497
2.2. 모성애의 본성에 대한 경험론적 논변 ·504
2.3. 사회적‧일반적 애정(인애)의 본유성 ·508
2.4. 허치슨 도덕철학의 두세 가지 문제점 ·510
제3절/ 허치슨의 미학: ‘다양성 속의 일률성’ ·519
3.1. 미감의 발견: 미美와 이利의 구분 ·519
3.2. 절대미(원천미)의 본질: 다양성 속의 일률성? ·521
3.3. 허치슨 미학의 한계 ·524
저자소개
책속에서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는 에피쿠로스와 홉스를 잇는 소박경험론적 견지에서 인간 지성의 한계를 밝히고 일체의 본유관념만이 아니라 일체의 본유심상까지도 부정함과 동시에 자연‘과학’과 인간‘과학’의 불가능성을 주장하고, 홉스의 계약이론을 약간 수정해서 계승한 새로운 사회계약론을 바탕으로 근대적 민주주의·혁명론을 전개한 ‘명예혁명의 철학자’다. 그는 홉스가 한사코 부정한 ‘자연적 자유와 평등’ 이념의 유교적 기원을 알면서도 이 이념을 수용했다. 공자의 도덕·정치철학을 일부 수용하고 일부 거부했지만 로크는 공자철학을 나름대로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중국의 정치문화를 존숭하고 중국과 일본의 관용적 종교문화를 학습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이 극동제국의 철학과 정치문화에 대한 그의 지식과 의식은 그의 이론체계에 대해 암암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1642-1727)의 천제물리학적 ‘만유인력의 법칙’은 뜻밖에도 중국 자연과학의 영향 아래 탄생했다. 아니, 중국의 허공우주론과 자기磁氣천체론이 없었다면 뉴턴의 만유인력론도 없었다. 중국의 자력磁力이론은 일찍이 영국의 자기물리학자 윌리엄 길버트(William Gilbert, 1544-1603)와 독일의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 1571-1630)에 의해 수용되어 유럽에 꽤나 널리 퍼져 있었다. 이 자력이론은 태동단계의 근대과학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뉴턴은 중국인들이 우주허공에 만유萬有하는 것으로 이해한 ‘자력’(자기)을 ‘인력’(지구에서는 ‘중력’)으로 교체해 중국의 ‘우주자력론’(우주자기론)을 ‘만유인력의 이론’으로 개량한 것이다.
자기磁氣과학은 실로 근대과학의 본질적 부분이다. 나침반에 대한 중세의 가장 위대한 학도인 마리코트(Peter Peregrinus of Maricourt)의 아이디어나 자력의 우주적 역할에 관한 길버트와 케플러의 아이디어는 모두 중국으로부터 온 것이다. 길버트는 모든 천체운동이 천체의 자력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케플러도 중력은 자력과 같은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지상으로 추락하려는 물체들의 성향은 지구가 거대한 자석처럼 사물들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고 있다는 관념에 의해 설명되었다. 중력과 자력 간의 평행이론은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위한 이론적 준비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뉴턴의 종합 속에서 공리公理인 중력은 자력이 아무런 확실한 매개도 없이 우주를 가로질러 작용하는 것과 똑같이 모든 공간을 가로질러 확산되는 것으로 기술된다. 이와 같이 고대 중국인들이 전개한 ‘이격 상태에서의 (자력의) 작용 이론’은 길버트와 케플러가 뉴턴의 출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이다.
공맹철학을 무신론으로 탄핵하는 반동적 가톨릭 신학자들의 논변이 갈수록 궁색해져 사상계로부터 떨려나고 공맹을 ‘무신론자’로 보고 찬미하는 벨의 대변자들과 스피노자주의자들, 그리고 공맹을 ‘유신론자’로 보고 흠모하는 친親예수회적 철학자들만이 점차 유럽 사상계를 지배하기 시작한 18세기 초의 야릇한 사상적 대변동 속에서 최초로 새로운 탈종교적·본성론적 도덕이론을 전개했던 섀프츠베리의 실천철학은 영국이 종교적 정통성 시비와 무신론에 예민한 사상적 종교전쟁 상태 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이교적 원천을 깊이 숨겼을지라도 술어와 내용 면에서 누가 봐도 공자주의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섀프츠베리는 특히 윌리엄 템플과 피에르 벨, 이 양인으로부터의 충격적 영향을 수용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