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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8909510
· 쪽수 : 766쪽
· 출판일 : 2024-09-26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9
제9장/ 데이비드 흄의 ‘온고지신’과 ‘비판적 경험주의’ ·29
제1절/ 공자철학의 영향 •33
1.1. 흄에 대한 공자철학의 영향과 그 경로 •33
1.2. 흄의 공자 흠모와 중국 예찬 •40
제2절/ 흄의 경험론적 ‘인간과학’의 개창 •49
2.1. 궐의궐태, 그러나 “못지않게 확실한” 인간과학의 이념 •50
2.2. 경험적 증명의 명증성과 인간과학·도덕과학의 정초 •63
제3절/ 흄의 인식론의 기본 구조 •69
3.1. 인상과 관념, 감흥인상과 반성인상, 기억과 상상의 구분 •69
3.2. 본유관념의 부정과 본유인상의 긍정 •81
3.3. 관념들의 연합과 실체개념의 부정 •85
3.4. 수학적 관념: 감각적 인상의 복제물 •91
제4절/ 인과율의 습관인상적 개념 •95
4.1. ‘온고지신’의 인과성으로서의 습관적 연결인상 •95
4.2. 추리적 명증성의 세 가지 근거 유형: 지식·증명·개연성 •118
4.3. 동물의 이성: 공맹과 흄의 친화성 •127
4.4. 모든 과학지식의 실천적 개연성과 불완전성 •140
제5절/ 실체적 자아관념의 해체와 날조론적 자아개념 •147
5.1. 실체적 자아의 해체: 단순한 ‘지각의 다발’로서의 자아 •147
5.2. 흄의 날조론적 주체구성론 •157
5.3. 흄의 자아날조론에 대한 비판과 공자의 수신론적 주체구성 •166
제6절/ ‘완화된 회의론’(아카데미아 회의주의) •181
6.1. 독단적 이성과 회의적 이성의 변증법 •181
6.2. 흄의 ‘완화된 회의론’과 공자의 중도적 회의론 •186
제7절/ 흄의 경험론적·도덕감정론적 도덕과학 •207
7.1. 도덕성의 근거로서의 도덕감정과 도덕과학 •207
7.2. 흄의 도덕과학의 한계: 해석학의 결여와 공리주의 경향 •246
7.3. 흄의 유학적 도덕이론 •260
제8절/ 흄의 민주주의 정치이론: 공론의 지배 •289
8.1. 지배의 정통성 원천과 국가발생의 이유 •289
8.2. 이성의 광적 지식욕과 침략성 •294
제9절/ 흄의 자유상업경제론 •299
9.1. 공자의 무위이치無爲而治와 흄의 자유상공업론 •299
9.2. 상업발달·개인자유·부국강병의 상승작용에 관하여 •303
9.3. 흄의 ‘세계 최고의 번영국가’ 중국제국 •309
제10절/ 흄의 공리주의 미학 •315
10.1. 미美와 이利의 동일시: ‘오락가락 공리주의 미학’ •317
10.2 후기 형태미학의 주관주의 경향 •326
10.3 중국을 모델로 한 '방대한' 민주국가론 •330
제11절/ 흄의 유사類似유교적 종교철학 •367
11.1. 본성종교(자연종교) 또는 데이즘(이신론) •367
11.2. 흄의 불가지론적 신학 •370
제10장/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과 시장경제론 · 385
제1절/ 유학과 중국제국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학습 •393
1.1. 스미스 자신의 직접독서 •393
1.2. 흄과의 평생지교와 에딘버러 학술모임 •402
1.3. 프랑스 계몽철학자들과의 교류 •403
제2절/ 애덤 스미스의 공감적 도덕감정론 •407
2.1. 공맹 도덕철학과 스미스 도덕론의 긴밀한 연관성 •407
2.2. 스미스의 기본명제: 행위의 동력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 •410
2.3. 스미스의 직접적 ‘공자 표절들’ •415
2.4. 정의제일주의적 정의국가에서 인의국가로 •426
2.5. 공맹의 영향을 부정하는 월터 데이비스의 허술한 논변 •449
2.6. 스미스와 흄의 도덕론적 비교 •452
제3절/ 스미스의 중국경제예찬과 농본적 시장경제론 •465
3.1. ‘보이지 않는 손’ 개념에 대한 공자의 ‘보이지 않은’ 영향 •465
3.2. 스미스의 모순적 중국관: ‘세계최부국의 최장 정체’? •485
3.3. 케네의 ‘자연질서’를 본뜬 스미스의 ‘자연적 자유’ •503
3.4. 스미스의 ‘자연적 자유의 체계’와 그 내재적 모순 •508
제4절/ 애덤 스미스의 미학: 중도·정리정돈·체계성 •519
4.1. 최소자의 미(귀여움)를 모르는 스미스의 중도 미학 •519
4.2. 정리정돈과 체계성의 미학? •525
제11장/ 찰스 다윈의 경험과학적 인간진화론 · 539
제1절/ 다윈의 진화론적 메타도덕론 •545
1.1. 도덕감각의 진화 요인(본능적 사회성·지능·여론·습관) •548
1.2. 강렬한 도덕감정의 즉각 충동으로서 의무 개념 •552
제2절/ 정체성도덕의 인간선택적 진화 •557
2.1. 다윈의 자연선택론과 인간선택론 •558
2.2. 인간선택적 인간진화를 함의하는 현대진화이론들 •575
2.3. 인간진화론의 이론적 특장 •587
2.4. 자기선택적 존재로서의 인간 •592
2.5. 다윈의 단초적 정체성도덕론과 동물사랑 •596
제12장/ 현대의 진화론적 경험과학과 메타도덕론 ·609
제1절/ 제임스 윌슨의 도덕감각론 •617
1.1. 본유적·본성적 도덕감각의 개념 •618
1.2. 로티의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윌슨의 맹박 •624
1.3. 아기는 직관적 도덕론자: 동정심과 공정심의 본성 •627
1.4. 진화는 생존을 넘어 사랑을 향한다 •633
제2절/ 안하트·조이스·크렙스의 진화론적 도덕이론 •641
2.1. 래리 안하트의 진화론적 도덕감각론 •641
2.2. 리처드 조이스의 진화론적 도덕성 이론 •667
2.3. 데니스 크렙스의 다윈적 도덕감각론의 빛과 그림자 •682
제3절/ 크리스토퍼 뵘과 시비감각의 사회선택적 진화론 •707
3.1. ‘사회적 선택’과 시비감각의 진화 •708
3.2. 대형동물사냥과 평등주의의 유전자화 •722
3.3. 징벌에 의한 사회적 선택과 이타주의의 유전자화 •734
3.4. 거대동물의 사냥과 동정심의 진화 •739
맺음말 ·746
저자소개
책속에서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은 공자를 흠모하여 “어떤 사제司祭도, 교회조직도 없는” 중국의 선비들인 “공자의 제자들”을 “우주 안에서 유일한 이신론자들의 정규단체인 선비들”로 칭송했다. 그는 특히 측은지심, 수치심, 공손함 등 공감적 감정들을 덕의 ‘단초’로 보는 공맹의 공감적 도덕철학에 동조해 공감능력을 도덕의 바탕으로 정립했다. 그러나 여기서는 흄의 도덕론을 제3권으로 넘기고 그의 인식론에만 초점을 맞춘다.
흄은 서양의 비판적 경험론의 완성자다. 공감적 도덕론의 완결적 정점은 흄으로부터 아담 스미스(1723-1790)까지 연장되지만, ‘계몽된’ 경험론적 인식론의 종결자는 흄이다. 영국의 경험론적 전통에서 흄은 탐구를 자연에 집중한 베이컨의 전통으로부터 관심의 방향을 인간에 돌린 홉스·컴벌랜드·로크·섀프츠베리·허치슨의 철학전통을 완성한 것이다. 흄은 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인식을 “인간과학(science of MAN)”이라 불렀다.
스미스에 대한 공자철학과 중국 정치경제의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측은·수오·공경지심 등의 본성적 공감 감정에 근거한 인·의·예덕의 윤리적 삼덕과 칠정의 중화로 요약되는 공맹의 탈종교적·경험주의적·성선설적 도덕철학인데, 이것은 신학적 계시도덕론, 이성도덕론, 네오에피쿠리언들의 계약·동의에 의한 도덕론, 기획도덕론 등을 거부하고 인간의 자연본성적 도덕감정과 ‘공감’능력을 도덕의 기초로 보는 섀프츠베리·허치슨·흄·스미스의 세속적 도덕감정론에 영향을 끼쳤다. 스미스는 공맹의 경험주의적·성선설적 도덕이론을 굴절시키고 삭감해 ‘소극적 덕목’인 ‘정의’를 앞세우고 ‘신적 덕목’인 ‘인애’를 뒤로하는 자신의 자유주의 도덕철학을 수립했다.
둘째는 공맹의 ‘무위이치’ 사상과 자유시장론적 양민론養民論, 사마천의 자유경제론과 유구한 중국적 실천에서 확립된 정치경제적 자유론과 국민평등교육론인데, 이것은 케네의 중농주의 자유경제론과 평등·의무교육론, 흄과 스미스의 자유상업·자유시장론에 영향을 끼쳤다. 스미스는 공맹의 양민론에서 복지론을 배제하고 자유시장론만 수용해 플라톤의 야경국가로 복귀하려는 듯이 복지제도 없는 시장경제론을 수립했다.
컴벌랜드의 인애도덕론과 섀프츠베리와 허치슨의 본성적 시비감각·도덕감각에 기초한 흄과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적 도덕과학이 18-19세기에 확산된 이래 서양의 본성론적 도덕이론은 도덕론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 도덕과학의 토대인 도덕본능의 존재에 대한 입증과 그 형성과정에 대한 경험과학적 설명으로, 즉 철학과 도덕론 바깥의 다각적 연구에 의거하는 ‘메타도덕이론(meta-theory of moral)’으로 나아갔다. 이 메타도덕론의 효시는 찰스 다윈(Charles Dawin, 1731-1802)이었다. 그는 기독교적 인간창조론을 부정하고 도덕적 인간의 기원과 발전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하려는 신기원적 시도를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