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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합리론과 정치철학 : 마르크스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서양 합리론과 정치철학 : 마르크스에서 쇼펜하우어까지

(공자의 눈으로 읽고 따지다)

황태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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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합리론과 정치철학 : 마르크스에서 쇼펜하우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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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서양 합리론과 정치철학 : 마르크스에서 쇼펜하우어까지 (공자의 눈으로 읽고 따지다)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8909572
· 쪽수 : 503쪽
· 출판일 : 2025-11-18

책 소개

‘공자의 눈으로 읽고 따지는’ <서양 경험론과 정치철학>은 모두 9권으로 이루어진 '백세시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시리즈'이다. <서양 경험론과 정치철학> 연작은 에피쿠로스와 베이컨으로부터 흄과 다윈까지 총 14명의 서양 경험론자와 경험과학자의 원전을 읽고 논한다.

목차

책머리에 · 9

제14장/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과 과학적 사회주의 · 25

제1절/ 자본주의 비판과 정치철학•35
1.1.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방법과 국가론 • 35
1.2. 노동철학의 완성과 해체 • 54
1.3. 착취·물화이론과 물적 토대의 무력화 • 67
1.4 계급혁명론과 자본주의 붕괴론의 궤적과 잔해 • 77
제2절/ 폭력혁명론과 도덕적 파탄•91
2.1. 마르크스의 투쟁유일주의 • 91
2.2. 폭력혁명론의 윤리적 무원칙과 도덕적 파탄 • 96
2.3. 마르크스의 폭력혁명 대對 공맹의 지인至仁혁명 • 109
제3절/ 사회주의 정의국가론의 제문제•129
3.1.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국가: 등가교환적 정의국가 • 129
3.2. 오지 않을 먼 미래로 유예된 공산주의 국가 • 135
3.3. 트라시마코스적 정의론과 미완의 절대적 정의개념 • 138
제4절/ 사회적 소유: 공동점유 안에서의 개인적 소유•143
4.1. “자유로운 개성”과 “연대”의 이념 • 144
4.2.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개인소유제 • 147
4.3. 플라톤적 공산주의의 공유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비판 • 165
4.4. 마르크스의 사회적 소유: 공동 점유 안에서의 개인적 소유 • 181
4.5. 개인적 소유’에 대한 엥겔스의 오독과 사회주의의 불행 • 199

제15장/ 쇼펜하우어와 동양철학적 서양합리론 · 211

제1절/ 칸트철학에 대한 야유와 비판•217
1.1. 칸트의 정언명령에 대한 분석적 비판 • 217
1.2. 칸트의 도덕철학에 대한 야유적 비판 • 236
제2절/ 쇼펜하우어의 성선론적 도덕철학•263
2.1. 동물사랑 없는 기독교적 사랑 개념에 대한 비판 • 263
2.2. 동정심과 사랑에 기초한 성선론적 도덕철학 • 274
제3절/ 인애 없는 사법적 정의국가론•319
3.1. 사랑 없는 순수한 형사법적 정의국가 • 319
3.2. 인정仁政의 방기와 사회단체로의 위임 • 324
3.3. 복수 없는 예방적 형벌로서의 정의? • 326
3.4. 소극적 동정심으로서 정의 개념? • 337
제4절/ 의지로서의 세계와 반야바라밀다•341
4.1. 표상으로서의 세계 • 342
4.2. 의지(힘)로서의 세계 • 353
4.3. 이데아와 반야바라밀다경(금강경) • 384

저자소개

황태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헤겔에 있어서의 전쟁의 개념」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에서 『지배와 노동(Herrschaft und Arbeit)』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4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30년 동안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하며 가르쳤다. 그러다 2022년 3월부로 명예교수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동국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계속하며 집필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근 반세기 동안 동서고금의 정치철학과 제諸학문을 폭넓게 탐구하면서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 그리고 동서통합적 도덕·정치이론에 관한 연구에 헌신해 왔다. 그는 반세기 동안 총 87권(저서 49부작 75권+역서 12권)의 책을 썼다. 그는 서양정치 분야의 연구서로 Herrschaft und Arbeit im neueren technischen Wandel(최신 기술변동 속의 지배와 노동, Frankfurt/Paris/New York: 1992), 『환경정치학』(1992), 『포스트사회론과 비판이론』(공저, 1992), 『지배와 이성』(1994), 『분권형 대통령제 연구』(공저, 2003), 『계몽의 기획』(2004), 『서양 근대정치사상사』(공저, 2007), 그리고 「서양 경험론과 정치철학」의 연작집 『베이컨에서 홉스까지』(2024), 『로크에서 섀프츠베리까지』(2024), 『데이비드 흄에서 다윈까지』(2024)를 출간한 데 이어, 2025년4월 「서양 합리론과 정치철학」의 연작집 『플라톤에서 아퀴나스까지』(2025), 『밀턴에서 데카르트까지』(2025), 『라이프니츠에서 루소까지』(2025)를 출간하고, 2025년11월 『칸트에서 헤겔까지』(2025), 『마르크스에서 쇼펜하우어까지』(2025), 『니체에서 하버마스까지』(2025)를 출간함으로써 마침내 「백세시대를 위한 서양철학사 시리즈(전9권)를 완간했다. 그리고 『분권형 대통령제: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 나누기』(2025)를 공간했다. 동서통합적 연구서로는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1, 2)』(2014-15)과 『패치워크문명의 이론』(2016)을 냈고, 2023-24년에는 『놀이하는 인간』(2023), 『공감적 해석학과 공감정의 이론』(2024), 『정의국가에서 인의국가로(상·하)』(2025)를 출간했다. 2026년 초에는 『예술의 미학, 정원의 미학』을 공간한다. 공자철학과 공자철학의 서천西遷에 관한 연구서로는 『실증주역(상‧하)』(2008), 『공자와 세계(1-5)』(2011), 『공자의 인식론과 역학』(2018), 『공자철학과 서구 계몽주의의 기원(1-2)』(2019), 『근대 영국의 공자숭배와 모럴리스트들(상·하)』(2020·2023), 『근대 프랑스의 공자열광과 계몽철학』(2020·2023), 『근대 독일과 스위스의 유교적 계몽주의』(2020·2023), 『공자와 미국의 건국(상·하)』(2020·2023),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상·하)』(2021·2023) 등을 냈다. 그리고 『공자의 자유·평등철학과 사상 초유의 민주공화국』(2021)에 이어 『공자의 충격과 서구 자유·평등사회의 탄생(1-3)』(2022)과 『극동의 격몽과 서구 관용국가의 탄생』(2022), 『유교제국의 충격과 서구 근대국가의 탄생(1-3)』(2022) 등을 연달아 공간했다. 공자 관련 저서는 15부작 전29권이다. 한국정치철학 및 한국정치사·한국정치사상사 분야로는 『지역패권의 나라』(1997), 『사상체질과 리더십』(2003), 『중도개혁주의 정치철학』(2008), 『조선시대 공공성의 구조변동』(공저, 2016), 『대한민국 국호의 유래와 민국의 의미』(2016), 『갑오왜란과 아관망명』(2017), 『백성의 나라 대한제국』(2017), 『갑진왜란과 국민전쟁』(2017), 『한국 근대화의 정치사상』(2018), 『일제종족주의』(공저, 2019·2023), 『사상체질, 사람과 세계가 보인다』(2021·2023), 『대한민국 국호와 태극기의 유래』(2023), 『한국 금속활자의 실크로드』(2022)와 『책의 나라 조선의 출판혁명(상·하)』(2023), 『창조적 중도개혁주의』(2024) 『사상가 김대중』(편저, 2024) 등 여러 연구서를 냈다. 해외로 번역된 저자의 책으로는 중국 인민일보 출판사가 『공자와 세계』 제2권의 대중보급판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2015)를 중역中譯·출판한 『孔夫子與歐洲思想啟蒙』(2020)이 있다. 최근 저자는 동학애국전쟁(1894)에서 고종의 독시毒弑(1919)에까지 이르는 25년 동안의 근대사에 대한 연구를 다시 되돌아보고, 이와 연결지어 1919년에서 2024년에 이르는 100여 년의 한국현대사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18년부터 유튜브 “황태연아카데미아”를 통해 위 저서들과 관련된 대학원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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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러나 인과관계를 넘어서는 토대와 국가 상부구조의 이런 변증법적 관계에 관한 마르크스 자신의 논의는 전무하다. 이런 까닭에 토대와 상부구조의 관계는 자주 기계론적 인과관계로 오해되었고, 심지어 ‘토대에 의한 상부구조의 일방적 규정’이라는 ‘경제결정론’으로까지 전락했다. 생산 조건의 변혁 과정을 “자연과학적으로 충실히 확증할 수 있다”는 마르크스의 시원스런 표현은 마르크스 자신이 자연과 사회, 나아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동치同値 시키고 토대와 상부구조의 유물론적 규정 관계를 자연과학적 인과론에 의거하여 사고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하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과학은 ‘속성과 속성관계’를 인식하고 설명하는(erkennen und erklaren) 인식론으로 족한 반면, 사회과학은 인식과 설명을 넘어 감정적 ‘의미와 의미관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verstehen und deuten) 해석학의 방법으로 작업함으로써만 ‘과학성’을 갖출 수 있다.


‘투쟁유일주의’는 마르크스만의 병폐가 아니라 서양 사상사 전체의 정신병이기도 하다. 서구에서는 투쟁이나 전쟁을 인간관계와 역사의 유일한 동력으로 본다. 서양의 면면한 철학사와 정치사상사에서는 늘 ‘투쟁’을 당연시하고 선동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고대 그리스적 투쟁 문화를 반영한 수호자들의 군사·전쟁 국가다. 그리고 베버가 확인하듯이 유대교와 기독교는 원래 “전사戰士 종교”다. 또 상술했듯이 키케로도 전쟁상태 가설을 “확실한 것”, “보편적으로 인정된 것”으로 상정했다. 주지하다시피 홉스는 자연 상태와 국제관계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condition of war of every man against every man)”으로 규정했고, “군주들은 전쟁 태세로써 신민들의 근면을 유지시킨다”는 말로 전쟁을 예찬했다. 스피노자는 홉스의 이 전쟁 상태적 자연상태론을 그대로 수용했다. 푸펜도르프도 공자와 컴벌랜드를 읽기 전까지 한동안 홉스의 테제를 옳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상론했듯이 칸트는 흡사 ‘홉스의 밀정’처럼 “‘인간들의 자연 상태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이다’는 홉스의 명제”는 “오류가 없다”고 천명했다. 나아가 칸트는 “전쟁”을 “국제연맹으로 가는 데 필수적인 이송 수단”으로 간주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칸트와 헤겔에 대해 평생 아주 적대적이었다. 그는 칸트를 구구절절 비판하고 그의 도덕론과 관련해서는 그를 ‘비인간’으로 경멸했다. 헤겔은 “정신적 무뢰한”이라 부를 정도로 아예 혐오했다. 그리고 헤겔 추종자들을 “칸트의 심오한 연구를 따라갈 능력”이 없고, “가장 텅 빈 단어 잡동사니를 철학사상으로 여기고 가장 빈약한 궤변을 명민으로, 멍청한 우둔을 변증법으로 간주하는” 어리석은, “머리가 망가진” 자들, “헤겔 짓거리(Hegelei)의 난센스로 탈구되고 썩어버린 머리들”이라고 비난했다.
쇼펜하우어가 칸트를 비판하고 헤겔을 그토록 혐오했는데 왜 그는 합리론자로 남았는가? 근 그럼에도 베이컨·로크·흄의 경험론을 거부하고 큰 구도에서 칸트를 따랐고 지성적·이성적 관념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추종했기 때문이다. 그는 “칸트의 이론은 이것을 이해한 모든 머리 안에 정신적 재탄생으로 여겨질 수 있을 정도로 큰 근본적 변화를 산출한다”는 찬사로 칸트철학을 찬미했고, 또 칸트를 플라톤과 더불어 “서양의 가장 위대한 (…) 철학자”로 극찬했다. 나아가 쇼펜하우어는 심지어 “참된 철학은 아무튼 관념론적일 수밖에 없다”까지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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