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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8909572
· 쪽수 : 503쪽
· 출판일 : 2025-11-18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9
제14장/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과 과학적 사회주의 · 25
제1절/ 자본주의 비판과 정치철학•35
1.1.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방법과 국가론 • 35
1.2. 노동철학의 완성과 해체 • 54
1.3. 착취·물화이론과 물적 토대의 무력화 • 67
1.4 계급혁명론과 자본주의 붕괴론의 궤적과 잔해 • 77
제2절/ 폭력혁명론과 도덕적 파탄•91
2.1. 마르크스의 투쟁유일주의 • 91
2.2. 폭력혁명론의 윤리적 무원칙과 도덕적 파탄 • 96
2.3. 마르크스의 폭력혁명 대對 공맹의 지인至仁혁명 • 109
제3절/ 사회주의 정의국가론의 제문제•129
3.1.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국가: 등가교환적 정의국가 • 129
3.2. 오지 않을 먼 미래로 유예된 공산주의 국가 • 135
3.3. 트라시마코스적 정의론과 미완의 절대적 정의개념 • 138
제4절/ 사회적 소유: 공동점유 안에서의 개인적 소유•143
4.1. “자유로운 개성”과 “연대”의 이념 • 144
4.2.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개인소유제 • 147
4.3. 플라톤적 공산주의의 공유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비판 • 165
4.4. 마르크스의 사회적 소유: 공동 점유 안에서의 개인적 소유 • 181
4.5. 개인적 소유’에 대한 엥겔스의 오독과 사회주의의 불행 • 199
제15장/ 쇼펜하우어와 동양철학적 서양합리론 · 211
제1절/ 칸트철학에 대한 야유와 비판•217
1.1. 칸트의 정언명령에 대한 분석적 비판 • 217
1.2. 칸트의 도덕철학에 대한 야유적 비판 • 236
제2절/ 쇼펜하우어의 성선론적 도덕철학•263
2.1. 동물사랑 없는 기독교적 사랑 개념에 대한 비판 • 263
2.2. 동정심과 사랑에 기초한 성선론적 도덕철학 • 274
제3절/ 인애 없는 사법적 정의국가론•319
3.1. 사랑 없는 순수한 형사법적 정의국가 • 319
3.2. 인정仁政의 방기와 사회단체로의 위임 • 324
3.3. 복수 없는 예방적 형벌로서의 정의? • 326
3.4. 소극적 동정심으로서 정의 개념? • 337
제4절/ 의지로서의 세계와 반야바라밀다•341
4.1. 표상으로서의 세계 • 342
4.2. 의지(힘)로서의 세계 • 353
4.3. 이데아와 반야바라밀다경(금강경) • 384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러나 인과관계를 넘어서는 토대와 국가 상부구조의 이런 변증법적 관계에 관한 마르크스 자신의 논의는 전무하다. 이런 까닭에 토대와 상부구조의 관계는 자주 기계론적 인과관계로 오해되었고, 심지어 ‘토대에 의한 상부구조의 일방적 규정’이라는 ‘경제결정론’으로까지 전락했다. 생산 조건의 변혁 과정을 “자연과학적으로 충실히 확증할 수 있다”는 마르크스의 시원스런 표현은 마르크스 자신이 자연과 사회, 나아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동치同値 시키고 토대와 상부구조의 유물론적 규정 관계를 자연과학적 인과론에 의거하여 사고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하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과학은 ‘속성과 속성관계’를 인식하고 설명하는(erkennen und erklaren) 인식론으로 족한 반면, 사회과학은 인식과 설명을 넘어 감정적 ‘의미와 의미관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verstehen und deuten) 해석학의 방법으로 작업함으로써만 ‘과학성’을 갖출 수 있다.
‘투쟁유일주의’는 마르크스만의 병폐가 아니라 서양 사상사 전체의 정신병이기도 하다. 서구에서는 투쟁이나 전쟁을 인간관계와 역사의 유일한 동력으로 본다. 서양의 면면한 철학사와 정치사상사에서는 늘 ‘투쟁’을 당연시하고 선동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상 국가’는 고대 그리스적 투쟁 문화를 반영한 수호자들의 군사·전쟁 국가다. 그리고 베버가 확인하듯이 유대교와 기독교는 원래 “전사戰士 종교”다. 또 상술했듯이 키케로도 전쟁상태 가설을 “확실한 것”, “보편적으로 인정된 것”으로 상정했다. 주지하다시피 홉스는 자연 상태와 국제관계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condition of war of every man against every man)”으로 규정했고, “군주들은 전쟁 태세로써 신민들의 근면을 유지시킨다”는 말로 전쟁을 예찬했다. 스피노자는 홉스의 이 전쟁 상태적 자연상태론을 그대로 수용했다. 푸펜도르프도 공자와 컴벌랜드를 읽기 전까지 한동안 홉스의 테제를 옳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상론했듯이 칸트는 흡사 ‘홉스의 밀정’처럼 “‘인간들의 자연 상태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이다’는 홉스의 명제”는 “오류가 없다”고 천명했다. 나아가 칸트는 “전쟁”을 “국제연맹으로 가는 데 필수적인 이송 수단”으로 간주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칸트와 헤겔에 대해 평생 아주 적대적이었다. 그는 칸트를 구구절절 비판하고 그의 도덕론과 관련해서는 그를 ‘비인간’으로 경멸했다. 헤겔은 “정신적 무뢰한”이라 부를 정도로 아예 혐오했다. 그리고 헤겔 추종자들을 “칸트의 심오한 연구를 따라갈 능력”이 없고, “가장 텅 빈 단어 잡동사니를 철학사상으로 여기고 가장 빈약한 궤변을 명민으로, 멍청한 우둔을 변증법으로 간주하는” 어리석은, “머리가 망가진” 자들, “헤겔 짓거리(Hegelei)의 난센스로 탈구되고 썩어버린 머리들”이라고 비난했다.
쇼펜하우어가 칸트를 비판하고 헤겔을 그토록 혐오했는데 왜 그는 합리론자로 남았는가? 근 그럼에도 베이컨·로크·흄의 경험론을 거부하고 큰 구도에서 칸트를 따랐고 지성적·이성적 관념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추종했기 때문이다. 그는 “칸트의 이론은 이것을 이해한 모든 머리 안에 정신적 재탄생으로 여겨질 수 있을 정도로 큰 근본적 변화를 산출한다”는 찬사로 칸트철학을 찬미했고, 또 칸트를 플라톤과 더불어 “서양의 가장 위대한 (…) 철학자”로 극찬했다. 나아가 쇼펜하우어는 심지어 “참된 철학은 아무튼 관념론적일 수밖에 없다”까지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