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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한국학/한국문화 > 한국인과 한국문화
· ISBN : 9791199162792
· 쪽수 : 287쪽
· 출판일 : 2026-02-26
책 소개
현지에서 재조립되는 문화 그 자체다!
한류는 ‘해외에서 한국의 대중문화를 인기리에 수용하는 현상’으로 정의되고 있지만 한류 연구는 지난 30년 동안 다분히 국내 학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한류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제 해외 학계에서도 한류학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한류에 관한 연구는 일차적으로 해외의 몫이라고 말해도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잠정적으로 ‘외방한류’라 명명하고자 합니다. 여기서 ‘외방’은 사전적으로 ‘어떤 곳의 바깥 부분(外方)’이라기보다는 ‘다른 나라(外邦)’를 뜻한다고 하겠습니다. 외방한류는 한국이라는 발신지를 떠나 각국의 고유한 역사와 정서, 그리고 사회적 층위 속에서 재맥락화되는 한류에 대한 치열한 담론장이 전개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한류는 이제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그들의 ‘피와 살’이 되었으며, 각국의 고유한 문화 지형 속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한류는 한국에서 발신된 순간보다 해외의 일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순간에 더 극적으로 변한다. 『아시아가 말하는 K컬처 한류학』은 그 변신의 현장, 즉 발원지를 떠난 한류가 도래지(해외)에서 어떤 의미로 재맥락화되는지를 현지 연구자들의 언어로 기록한 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우리가 무엇을 보냈는가’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그곳에서 무엇이 피어났는가’를 읽어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베트남·몽골·튀르키예·태국·일본에서 활동하는 현지 한류학자들이 한국어로 직접 집필했다는 점이다. ‘외방한류’라는 개념 아래, 한류는 더 이상 수출액과 차트 순위로만 측정되는 유행이 아니라 팬덤의 조직력, 세대 갈등, 문화적 민감성, 정체성 형성까지 건드리는 사회문화적 사건으로 확장된다.
한류를 “번역된 콘텐츠”가 아니라 “현지에서 다시 조립되는 삶의 감각”으로 읽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생생한 지도로 작용할 것이다.
해외 한류학자들이 한국어로 직접 집필한 책!
“국경을 건넌 한류가 현지의 언어·기억·감정 위에서 다시 조립되는 순간,
그 재탄생의 현장을 기록하다!”
한류는 언제 가장 선명해지는가. 한국에서 출발할 때가 아니라 국경을 건너 타자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전혀 다른 의미로 다시 조립될 때다. 『아시아가 말하는 K컬처 한류학』은 바로 그 순간을 붙잡는다. 그동안 한류 담론이 수출 규모, 조회 수, 차트 성적 같은 발원지 중심의 지표에 기울어 있었다면, 이 책은 시선을 과감히 돌려 도래지의 현장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무엇을 보냈는가”가 아니라 “그곳에서 무엇이 새롭게 태어났는가”를 묻는 관점의 전환, 이른바 ‘외방한류’의 문제의식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연구의 주체에 있다. 베트남, 몽골, 튀르키예, 태국, 일본에서 활동하는 현지 한류학자들이 한국어로 직접 집필해, 각 사회의 맥락 속에서 체화된 한류의 얼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한류는 더 이상 외부에서 관찰되는 ‘대상’이 아닌, 그 사회 내부에서 해석되고 논쟁되고 실천되는 사건이 된다.
베트남에서는 팬덤이 단순한 수용자를 넘어 번역과 재가공, 모금과 캠페인을 수행하는 공동 생산자로 성장한다. 개인의 취향이 디지털 플랫폼을 만나 조직적이고 창조적인 문화 실천으로 확장되는 과정은 한류가 어떻게 ‘우주’ 같은 자율적 생태계를 형성하는지를 면밀하게 보여준다. 몽골에서는 한류가 청년 세대의 감각과 진로 상상력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통로로 기능하며, 단순한 유행을 넘어 미래를 사유하게 하는 다리가 된다.
튀르키예에서는 ‘코레잔(Korecan)’이라는 이름 아래 형성된 감정 공동체가 역사적 기억과 문화적 유사성을 매개로 한국 대중문화를 삶의 일부로 끌어안는다. 태국에서는 한때 비하어였던 ‘띵(ติ่ง)’이 능동적 팬 정체성의 호칭으로 재전유되며, 팬덤이 사회적 실천과 문화 간 소통의 주체로 재탄생한다. 일본의 ‘오시(推し)’ 문화는 한류가 개인의 일상 리듬과 관계망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주며, 정치적 갈등과는 다른 차원에서 작동하는 생활 세계의 교류를 드러낸다.
“차트와 수출 통계를 넘어, 베트남·몽골·튀르키예·태국·일본의 일상속에서
새 의미로 살아 움직이는 ‘K컬처 한류학’을 묻다!”
이 책은 한류의 밝은 확산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팬덤의 성장 이면에 존재하는 세대 갈등, 문화적 민감성, 오해와 긴장까지 함께 조명하며, 한류가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로 자리 잡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더 나아가 기술·심리·철학을 아우르는 융합적 시각을 통해 한류를 하나의 콘텐츠 흐름이 아니라 동시대 아시아가 서로를 이해하는 인식의 장으로 확장한다.
결국 『아시아가 말하는 K컬처 한류학』은 한류의 성과를 정리하는 보고서가 아니라 한류가 건너간 자리에서 피어난 변화의 지형도를 그리는 책이다. 번역된 콘텐츠가 아니라 각자의 언어와 역사, 감정의 토양 위에서 다시 태어난 문화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한류를 세계적 현상으로만 이해하지 않고 아시아 각 지역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설득력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아시아의 언어로 다시 쓰는 한류
PART Ⅰ 베트남 팬심의 미성(微聲)에서 아우성의 팬덤으로 | 당 티에우 응언
PART Ⅱ 베트남의 틈 속으로 파고든 한류 | 응우엔 티 하
PART Ⅲ 몽골 속 한류: 파도에서 다리로, 함께 만드는 문화 | 베 돌마
PART Ⅳ 튀르키예 ‘인연’ 정서의 거울, 코레잔(Korecan) | 하티제 쾨르올루 튀르쾨쥬
PART Ⅴ 띵(ติ่ง)이 등장한 세상, 태국 | 빠릿 인센
PART Ⅵ 한류 팬덤은 한·일 관계의 구세주인가 | 모리 도모오미
PART Ⅶ 기술, 심리, 철학의 융합 공간에 끼어든 한류 붐 | 최원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난 30년 동안 베트남에서 한류는 단순한 방송 콘텐츠의 유입을 넘어, 감정·공동체·정체성이 교차하는 팬덤 문화로 진화해 왔다. 2022년 주베트남 동아시아연구소(ISEAN)가 수행한 「베트남 내 한국문화에 관한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인은 여전히 한류 문화에 대해 65%의 높은 호감도를 보였으며, 젊은 세대의 78%가 한류의 영향을 통해 한국어 학습 동기가 높아졌다고 응답하였다. 오늘날 한류는 더 이상 일시적인 유행으로 머물지 않는다. 이미 베트남 사회의 일상 깊숙이 살과 피와 같은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가족의 식탁 위에 오르는 떡볶이, 거리마다 반짝이는 방탄소년단의 보라색 응원봉, 그리고 쏭홍(Sog Hồg, 홍강)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서사 속에서 한류는 생활과 정체성의 일부로 재맥락화되고 있다. 물론 한류의 확산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에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초·중등 교육 단계에 실제로 도입·운영하는 과정에서 2023~2024학년도에 하이퐁(Hả Phog)시는 교육훈련부가 제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제1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최초로 시범 시행한 곳이다. 이어 2024~2025학년도에는 하이퐁시 전역에서 총 40개 교육 기관이 한국어 교육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수천 명의 학생들이 제1외국어, 제2외국어 및 방과후 수업의 형태로 한국어를 학습하고 한국문화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한국어 교육이 제도권 학교 교육 속에서 단계적으로 확산·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한 팬은 〈대장금〉에서 영감을 받아 간단한 비빔밥 레시피를 드라마 속 명대사와 함께 애니메이션 이미지로 표현하며 소개했다. 레시피를 설명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단순하지만 깊고, 균형 잡혔지만 놀라운. 장금이의 요리 철학 그대로: 균형, 노력, 그리고 혼(魂)”. 이 말에서 팬이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얼마나 진심으로 담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팬은 TikTok 계정인 engereksizmutfak을 통해, 한국 음식의 대표 메뉴인 비빔밥의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했다. 이 팬은 단순히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레시피를 직접 따라 하며 느낀 즐거움과 만족감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