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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도움닫기

살아 도움닫기

김민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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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도움닫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살아 도움닫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235632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6-04-03

책 소개

삶이 끊임없는 높이뛰기의 연속이라면, 더 높이 뛰어야 한다고 강요받는 세상이라면, 중요한 것은 도약의 순간이 아니라 그 앞의 몇 걸음일지 모른다. 숨을 고르고 발을 구르며 앞으로 나아가기 전의 순간. 김민지 시인의 네 번째 산문집 『살아 도움닫기』는 바로 그 시간을 담고 있다.

목차

시작하며
살갗의 시선 - 11

멀리서 보면 폭죽, 가까이서 보면 폭탄
반려불안 - 17
반려권태 - 21
내가 나를 따돌릴 때 - 25
유카, 실유카 - 28
새로 쓰는 미덕 - 30
행복하중 - 35
채근 - 39
아무리 시가 귀해도 - 43

부들부들, 삶은 리버시블
시늉론자 - 49
싸잡아 말하는 버릇 - 53
유머 있다는 착각 - 57
기가 찬 기싸움 - 61
있어빌리티의 세계 - 65
시절 일침 - 70
후렴의 일부 - 73
펍 선데이 - 77
미안해요 - 79
괜찮아요 - 83
고마워요 - 87
축하해요 - 91
행복하세요 공은 아직 있어 - 95
그 말을 듣기 위해 여기까지 - 100
그래 들어가 쉬어 - 105

빈손과 맨손 사이
손의 산식 - 111
죽는 꿈 - 114
여기 쓰기 - 117
유효한 시 - 120
흰나비과 인간 - 124
내향인의 정 - 128
그저 이렇게 사는 한 사람 - 131
오래 쓴 사람의 시집 - 136
책으로 묶이지 않는 마음 - 138
그런 일들 - 139

어둠의 독학
살아 도움닫기 - 143
홀연히 - 150

계속 시작하며
표면 없는 이면은 없어서 - 155

추천의 글 - 신미나(시인)
도약보다 긴 몇 걸음 - 163

저자소개

김민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1년 계간 파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잠든 사람과의 통화』와 산문집 『하루와 나날』 『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마음 단어 수집』이 있다. 창작동인 ‘관람:觀覽’으로 활동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한동안 도약하는 기쁨에 빠져 있었다. 성취하면 그 인생은 좋은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번듯한 도움닫기가 놓여 있어도 마음이 무거우니 몸도 무거워졌다. 무거운 마음과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뒹굴며 으스러지기 딱 좋았다.
나만 아는 내상으로 높이뛰기를 관둬야 할 때가 왔음을 직감한 날. 세상 모든 게 시시해지기 시작했다. 삶이란 게 이토록 거대하고 거창한데 모든 게 한없이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다니.
뜀뛰기 없이 인생이라니. 이제 끝인가. 설레지 않는 인생. 살아도 괜찮은 걸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맥빠진 질문이라도 붙잡고 있었다.
「유머 있다는 착각」 중에서


내가 나를 따돌릴 때. 나는 나를 무시하는 방향을 택할 때가 많다. 애초에 모든 것을 성에 차게 잘할 것 같지 않은 나와 어떤 것도 도모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종종 선택하는 생존 방식이다.
어떻게 자신을 따돌리는 것이 생존을 위한 처신인가. 가망이 없다기보다 욕심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금의 삶이 여기에 기초하지 않고 저 멀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기 있는 나는 나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다.
그런데도 그걸 산다고 말할 수 있냐고 한다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산다는 게 언제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말할 수 없으니까.
「내가 나를 따돌릴 때」 중에서


괜찮다는 보통 때 어떤 의미를 지니나. 엄청 좋지도 않고 엄청 나쁘지도 않다. 그러나 싫지는 않다. 그런 뜻으로 쓸 때가 많았던 것 같다.
혹은 괜찮지 않을 때 나와 주변을 안심시키려 그 말을 쓸 때도 있었다. 정말로 괜찮아서 하는 말이 아닐 때가 많았다.
정말로 괜찮을 때 괜찮다는 말은 어떻게 나왔더라. 곰곰 생각해보니 다른 말로 나왔던 것 같다. 좋아. 그런 말들.
주로 담백한 식빵처럼 기분 좋게 포개지는 말들. 자르지 않은 통식빵을 뜯어본 적 있다. 그런 느낌으로 괜찮다 괜찮다 안심할 수 있는 표정을 나눈 적이 있다.
조금 더 부풀어 오른 볼로 서로 웃던 날들. 그런 날들에 나눴던 대화는 사실 정말로 괜찮지 않았던 날들이 지나야 가능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꺼냈던 이야기.
「괜찮아요」 중에서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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